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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속이 편했던 제주 소노벨 아침식사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6. 13. 15:55
함덕에서의 하루를 보낸 다음 제주 소노벨 아침식사 뭘로 할까 하다가 고죽면 함덕점 쪽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밤 라면을 먹고 잤더니 속이 개운하지 않았는데 시원한 바다향이 물씬 느껴지는 매생이해물칼국수와 부드러운 고등어죽 먹으니 참 좋더군요.
식당은 함덕해수욕장과 가깝습니다. 주차는 건물 뒤쪽에 10대 정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군요. 영업 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입니다.
요즘은 제주에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곳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메뉴 이름, 가격, 사진이 함께 나와서 저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게 더 편하다 느껴집니다.
주문을 하니 아침상이 빠르게 차려졌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고등어죽, 순두부칼국수, 매생이해물칼국수 그리고 매생이문어전 이렇게 4가지였습니다.
이곳을 제주 소노벨 아침식사 장소로 택한 이유 중 하나는 밥과 국이 무한리필 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갓 지은 쌀밥에 미역국만 있어도 아침으로는 훌륭하지요. ㅎㅎ
밑반찬도 셀프 리필됩니다. 저희는 오징어젓갈과 무말랭이를 두 번이나 리필해왔습니다. 둘 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식감을 살려줘서 요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매생이문어전은 젓가락으로 쭉쭉 찢어두고서 먹었습니다. 전은 가위로 반듯하게 자른 것보다 젓가락으로 불규칙하게 자른 게 더 맛있지요.
단면이 불규칙해야 간장이 더 잘 스며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은 얇은 편이어서 바삭함이 느껴졌고 문어가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문어와 매생이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바삭함이 처음에 느껴지다가 문어의 쫄깃함과 매생이를 풀어 만든 전 반죽의 쫀득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모든 메뉴를 다 나눠 먹긴 했지만 제 주력은 매생이해물칼국수였습니다. 가격에 비해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바다맛이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9천원짜리 칼국수에 전복이 들어갑니다. ㅎㅎ 그리고 새우, 쭈꾸미, 매생이, 미더덕도 보입니다. 먼저 해산물부터 몇 개 집어먹고 면발을 본격적으로 먹었습니다.
면발에 매생이가 딸려 올라와서 면만 먹어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뜨끈한 요리이지만 맛 자체는 시원하다고 할까요. 여름 바다가 떠오릅니다.
면발은 쫄깃쫄깃한데 역시나 직접 면을 만드는 식당이었습니다. 저온숙성반죽이라서 그런지 다 먹을 때까지도 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밥이 무료로 제공되는 곳이기 때문에 든든하게 식사했습니다. 칼국수 양 자체도 푸짐한 편이었지만 국물에 밥 한 숟가락 말아 먹으니 든든했습니다.
고등어죽은 생소한 요리인데 사실 맛은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만큼 순하고 담백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등어죽인지 모를 것 같더군요.
죽을 뜨다 보면 고등어의 순살이 눈에 보입니다. 고등어살을 상당히 넉넉하게 넣고 만들어낸 죽 같더군요. 고등어의 풍미는 느껴지지만 비린 맛은 전혀 없습니다.
고등어죽은 삼삼한 편이라 간을 더해서 먹거나 밑반찬을 곁들여 먹기에 좋았습니다. 이거 포장해가서 숙소에서 아침 식사로 먹어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매생이해물칼국수에 들어있던 쭈꾸미를 죽에 올려 먹어도 봤습니다. ㅎㅎ 두 메뉴 모두 바다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었지만 맛의 결은 전혀 달라 궁합이 좋았습니다.
다음 메뉴는 순두부칼국수입니다. 칼국수 면발이 맛있고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서 만드는 곳이라 어떤 국수 요리를 주문해도 실패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해장용으로도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고추기름이 살짝 올라와서 칼칼한 풍미를 더해주어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더군요. ㅎㅎ
순두부는 부드럽고 담백한데 국물 맛은 진해서 균형이 잘 맞았습니다. 바지락과 호박, 당근, 표고버섯 등의 속재료도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여기에는 밥 말아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밥을 말아두니 국물 맛이 조금 더 순해집니다. 전날 과음한 친구는 순두부칼국수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었습니다. 관광지 근처인데도 음식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이 푸짐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밥, 국, 반찬이 무한리필이니 1인 1메뉴만 주문해도 충분히 배부르더군요.
식사 후에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월정리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오전 기온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바다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 있더군요. 서핑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요 몇 년 사이에 제주 바다 곳곳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진 것 같습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 바다를 참 좋아했었지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입니다. ㅎㅎ
천천히 월정리 바다를 따라서 걸어보았습니다. 해변 바로 앞에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이지만 조금만 걸어나가도 굉장히 한적한 분위기더군요.
선선한 오전의 바람이 좋아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걸으며 마실까 하다가 금방 더워질 것 같아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 하나 골라 들어가보았습니다.
월정리 바다는 사진 찍기에도 참 좋습니다. 빛나는 백사장과 까만 갯바위 뒤로 펼쳐지는 다양한 색상의 바다가 아름다워서 인물도 돋보이더군요.
아침 식사를 오늘처럼 제대로 챙겨 먹으면 하루의 시작이 개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죽면 함덕점 아침 9시부터 오픈해서 제주 소노벨 아침식사 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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