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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불호 갈리지 않는 제주 남원 식당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6. 2. 21:58

    가심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제주 남원 식당 다녀왔습니다. 이루후제 여러 번 재방문한 곳인데 언제 가도 한결 같이 깔끔하고 풍성한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하는 곳입니다.

     

     

    수국이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 휴애리에 사진 찍으러 간 날이었습니다. 남원읍에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여기 가실 때는 삼각대나 셀카봉 들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사진 찍을 때만 빼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관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마스크가 딱히 불편하지 않아서 쓰고 다니는 편입니다.

     

    공원에 오니 봄의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사무실만 왔다갔다 하다 보면 계절이 흐르고 시간이 흘러가는 게 실감나지 않을 때가 많은데 말이지요.

     

    휴애리는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수국 축제를 합니다. 제주의 숲길에서도 수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휴애리에는 훨씬 더 다양한 수국이 심어져 있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수국은 분홍색, 자주색, 파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는데, 저는 분홍색 수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집에 와서 이 날 찍었던 사진을 보니 거의 분홍색만 찍었더군요. ㅎㅎ

     

    한라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국꽃밭 앞에서 찍은 인물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색감 때문인지 약간 레트로한 감성으로 찍혔더군요.

     

    수국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소확행이었습니다. 꽃 축제를 한다고 해도 시기 잘못 맞춰 가면 봉우리만 있거나 몇 송이만 피어 있는 경우도 많으니 말입니다.

     

    마음에 드는 포토존이 많아서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확실히 공원은 겨울보다는 봄에 와야 하나 봅니다.

     

    지나가는 데 마침 흑돼지쇼 시간이라 잠시 관람을 했습니다. 흑돼지가 우르르 뛰어 내려오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ㅎㅎ

     

    다음 목적지는 점심 식사할 식당이었습니다. 쇠소깍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식당이라 식사 후에는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식당의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이 다음에'라는 뜻이라 합니다. 손님이 다음에도 또 와주길 바란다는 뜻일까요?

     

    식당 앞에는 한라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눈 앞을 가로막는 큰 건물이 없어서 한라산의 능선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야자수도 심어져 있어서 하와이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11:00 ~ 19:00이고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이른 점심 먹으러 왔더니 한산하더군요. 햇살이 잘 들어오고 천장이 높아서 마치 야외에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유아용 의자와 이유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 휴대폰 종류별 충전기, 물티슈, 앞치마 등이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손님에 대한 배려가 보였습니다.

     

    요즘은 노키즈 존도 많은데 여긴 가족 손님을 환영하는 느낌을 주는 식당이었습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요리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때 안심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창밖으로 한라산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어쩌면 바다 전망보다 더 제주다운 모습이 한라산과 오름 풍경 아닌가 싶습니다.

     

    메뉴는 미리 골라두어서 빠르게 주문했습니다. 다같이 나눠 먹기는 했지만 음식은 각자 하나씩 골랐는데, 저는 흑돼지수제돈까스를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도 여기 돈까스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거든요. 고기가 두툼하니 실하고 튀김옷은 얇은데 바삭거리는 식감이 훌륭합니다. 고기 양이 꽤 많은지 든든한 메뉴이기도 합니다.

     

    향긋한 한라봉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와 새우튀김, 치즈케이크도 함께 플레이팅 되어 나왔습니다. 샐러드는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었지만 돈까스에 올려 먹으니 더 좋더군요.

     

    새우튀김도 바삭합니다. 튀김 잘하지 못하는 식당에 가면 몇 조각만 먹어도 느끼함이 올라오는데 이 집은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튀김을 깔끔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 남원 식당 흑돼지돈까스에 맥주가 참 잘 어울리더군요. 고기가 실하고 튀김옷은 고소하고 소스도 맛있어서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만한 메뉴입니다.

     

    호텔 출신 셰프님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이라 맛이 안정적이고 균형 잡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원에는 은근 아이들과 같이 식사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 집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흑돼지불고기 짬뽕은 밥/면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면으로 먹었어요. 메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흑돼지불고기가 짬뽕 위에 올려져 나왔습니다.

     

    흑돼지불고기는 불향이 그윽하게 나서 단독으로 먹어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짬뽕 국물을 적셔서 면발, 파채와 같이 먹으니 색다른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흑돼지가 들어간 짬뽕이지만 버섯과 채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느끼함은 없었습니다. 짜지도 않아서 국물을 다 마셨는데도 속이 편하더군요.

     

    여름 별미인 콩국수입니다. 서리태로 만든 콩국수라서 국물이 진국이더군요. 면발보다 국물을 더 넉넉하게 넣어 주셔서 취저였습니다. ㅎㅎ

     

    국물 아래쪽에는 면발이 들어 있고 고명으로는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올려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조합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이 주는 신선한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서리태 콩국수의 진한 국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고 콩 특유의 고소함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집에 가서 맥주랑 돈까스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차에 타기 전 식당 정원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지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이루후제 메뉴 구성, 가격, 맛, 분위기 모두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만한 곳이라 제주 남원 식당 추천해달라고 하면 빠뜨리지 않고 얘기하는 곳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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