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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럽고 고소한 제주 롯데호텔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3. 3. 07:09

    같은 흑돼지를 쓴다고 해도 고깃집마다 맛이 상당히 다릅니다. 제주 롯데호텔 흑돼지 며칠 전에 맛있게 먹고 온 곳이 있는데, 중문숙성돈가 워터에이징 해서 그런지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친구 가족은 제주에 올 때마다 중문 롯데호텔에 숙박하더군요. 중문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주변에 관광지도 많아서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친구를 만나 흑돼지 먹으러 가기로 해서 롯데호텔에 픽업하러 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호텔 산책로를 한 바퀴 둘러보고 중문해수욕장에도 가보았습니다.

     

    중문 롯데호텔에 숙박한 건 한두번 뿐이었지만 이렇게 친구들 만나러 오거나 중문 온 김에 산책하러 올 때가 있어서 익숙한 느낌입니다. ㅎㅎ

     

    전에 왔을 때는 풍차가 보이는 가든뷰 객실에 숙박했는데 야경이 참 좋았습니다. 모양으로 만들어둔 풍차는 아니고 라운지바인데, 경치에도 한 몫을 하더군요.

     

    예전에는 라스베이거스식 화산쇼도 했는데 요즘은 없어진 것 같더군요. 볼만한 쇼였는데 왜 없앴는지 모르겠습니다. 화산쇼 때문에 여기 오시는 분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지어진지 꽤 오래된 호텔이지만 컨디션이 괜찮습니다. 새것의 반짝임은 없지만 세월이 녹아들어서 느껴지는 묵직한 연륜이 보인다고 할까요. 수영장도 넓고 서비스도 좋습니다.

     

    저는 지금 제주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중문에 오면 정말 제주답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풍경도 멋지고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으니 예전부터 관광의 중심지가 되었겠지요.

     

    친구를 픽업해서 제주 롯데호텔 흑돼지 식당으로 왔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하는 식당이라 하루 종일 흑돼지를 즐길 수 있는 식당입니다.

     

    여행 중에는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브레이크타임 있는 식당은 좀 애매할 때가 있더군요. 이 날도 애매한 시간에 고기 먹으러 왔는데, 이렇게 언제나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고깃집인데 수조가 있었습니다. 딱 봐도 굉장히 깨끗해서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도 더 싱싱해보였습니다. 수조를 보니 전복도 함께 구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메인 메뉴는 흑돼지와 백돼지가 있습니다. 가격 차이가 조금 있지만 이왕이면 흑돼지를 먹어야지요. 저희는 숙성흑돼지+전복세트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불판과 함께 다양한 밑반찬과 소스, 김치찌개, 치즈계란, 흑돼지가 나왔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한라산 소주도 한 병 주문했지요. 제주에 오면 꼭 한라산을 마시더군요.

     

    고기는 미리 초벌을 해서 나와서 굽는 시간이 단축되고 연기도 덜 났습니다. 고기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나와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오겹살 단면만 봐도 맛있음이 느껴지더군요. 가운데에는 멜젓을 올리고 고기를 가지런히 올려 구웠습니다. 초벌을 확실히 해서 나온 고기라서 육즙이 꽉 차 있었습니다.

     

    고기는 거의 직원분께서 구워주셨습니다. 뒤집는 타이밍 걱정하거나 언제쯤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더군요. 구우면서 고기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는데, 워터에이징으로 360시간이나 숙성한다고 하더군요!!

     

    고기가 고릇하게 익어가니 식욕이 샘솟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공복 상태로 기다렸다가 최상의 상태로 익었을 때 집어서 멜젓에 푹 찍어 먹었습니다. 짭쪼롬한 멜젓의 풍미가 지나간 다음 고소한 육즙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나서 소주로 입가심해주면 최고더군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는 많았지만 한참 동안은 말도 없이 흑돼지 맛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 ㅎㅎ

     

    고기 소스는 여러 종류가 준비되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건 와인소금과 마늘소금인데 저는 마늘소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은한 마늘향이 고기 맛을 더 살려줍니다.

     

    불판 옆에서 치즈계란을 구워 먹었는데 이것도 별미였습니다. 계란찜보다 농도가 진해서 더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전복은 오래 굽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기를 다 구운 다음에 불판에 올렸습니다. 활전복은 냉동 전복과는 차원이 다른 식감을 전해주더군요. 신선할 때 구워서 쌈 싸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구글맵 등에 별점을 남기면 전복을 서비스로 준다고 써 있었으니 단품으로 주문하셨다면 리뷰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확실히 식감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조직 자체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식감도 더 탱탱하고 마블링도 골고루 되어 있어서 역시 흑돼지 먹으러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고사리무침은 친구랑 저랑 둘 다 흡입했습니다. 고사리가 흑돼지와 궁합이 굉장히 좋거든요. 다른 소스 없이 흑돼지에 고사리무침만 듬뿍 얹어서 먹어도 풍미가 깊었습니다.

     

    밑반찬은 고사리 외에도 백김치, 콩나물, 양파지 등이 나왔습니다. 회전율 좋은 식당이라서 그런지 고기뿐만 아니라 밑반찬들도 다 신선한 느낌이더군요.

     

    밑반찬 리필은 셀프입니다. 요즘 채소값이 만만찮던데, 쌈채소와 반찬들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좋더군요. 저희는 고사리와 파절이를 듬뿍 듬뿍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계란후라이도 무료였습니다. 계란후라이 전용 팬은 처음 봤는데 여기에 구우니 동그랗게 예쁘더군요. ㅎㅎ 4시 전에 오면 계란후라이가 무한리필이라고 합니다.

     

    세트 메뉴에는 김치찌개 작은 사이즈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소주 안주 삼아서 큰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고깃집 김치찌개에는 고기가 넉넉히 들어가서 풍미가 좋지요.

     

    김치찌개는 과하게 짜거나 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소주 안주로도 좋고, 밥 말아 먹어도 어울렸습니다. 부드러운 두부와 탱탱한 고기, 맛이 잘 든 김치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음료도 무료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점은 술이나 음료수에서 남는 게 많다고 들었는데, 계란후라이부터 음료 무한리필까지 참 인심 좋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문숙성돈가 흑돼지 자체도 맛있었지만 서비스도 마음에 들어서 제주 롯데호텔 흑돼지 먹으러 가고 싶을 때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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