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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을 책임져 준 제주 섭지코지 밥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1. 12. 16:21

    성산일출봉에 다녀와서 출출할 때 제주 섭지코지 밥집 전복죽으로 부드럽게 식사했습니다. 모아 음식들은 정갈하면서도 풍미가 깊어서 앞으로 이 근방에서 아침 식사할 일 있으면 종종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침 7시부터 문을 열어서 오후 10시까지 하는 식당이라 언제든 편하게 식사하러 올 수 있습니다. 한정식 메뉴들 외에도 브런치 메뉴들이 있어 다양한 취향에 맞추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 위에 펜션이 있어서 정원도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바로 차를 세우고 들어갈 수 있었지요.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더군요.

     

    식사 후에는 정원에서 따뜻한 햇살 받으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식당 안에서 본 바다 전망도 좋았지만 정원에서 야자수를 보며 마시는 커피도 참 달았습니다. ㅎㅎ

     

    실내 분위기는 모던했습니다. 창 밖으로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데 역광이라 잘 나오지는 않았네요. 혼자나 두 분이서 방문하셨다면 창가 자리에 앉아 브런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여러 명이라서 일반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메뉴는 한식과 양식이 있었습니다. 아침이라서 파스타 같은 양식보다는 한식이 더 먹고 싶은 날이었지요.

     

    제주 섭지코지 밥집 전복죽은 하얀 도자기 그릇에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가운데에는 잘 구워낸 전복을 얇게 썰어서 올렸더군요. 살짝 저어서 전복살과 함께 떠 먹으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점심, 저녁에 비해 입맛이 없는 편인데도 부드러운 전복죽의 풍미에 숟가락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무 반찬 없이 전복죽만 먹어도 풍미가 진했습니다.

     

    성게미역국은 전복죽만큼 아침 식사하기 좋은 요리입니다. 몸값 높은 성게가 큼직하게 여러 덩어리 들어 있어서 성게향을 잘 느낄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게미역국은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미역은 부드러우면서도 흐물거리지 않고 식감이 있었고 성게는 씹을 때마다 고급스러운 바다향을 전해주었습니다.

     

    미역국을 천천히 먹어서 살짝 식은 후에도 전혀 비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품질 좋은 성게를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게가 실해서 가심비가 높았습니다.

     

    제주 섭지코지 밥집 정식 메뉴도 주문해보았습니다. 고기와 생선 요리, 국, 밥, 반찬으로 구성된 형식이라 집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맛도 자극적이지 않더군요.

     

    제육볶음은 누린내 없이 양념이 잘 배어들어 밥도둑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밥도둑은 바로 생선구이였지요. 제주 섭지코지 밥집 생선구이는 비리지 않으면서도 바다맛이 진했습니다.

     

    노릇하게 구워냈기 때문에 껍질 부분도 맛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소한 맛이고 씹을수록 풍미가 진하게 느껴져서 밥과 함께 꼭꼭 씹어서 먹었습니다.

     

    옥돔은 한층 더 고급스러운 맛이지요. 제주를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인데, 특히 구워서 먹으면 일품입니다. 이렇게 생신 통옥돔은 육지 분들은 잘 보지 못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통통한 옥돔살을 발라서 밥 위에 올려 한 입 먹어봅니다. 지방이 적은 생선이라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맛이 존재감 크기 때문에 옥돔 반 마리만 있어도 밥 한 공기 쯤이야 우스울 것 같습니다.

     

    제주 섭지코지 밥집 밑반찬은 아마 때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내공 있는 맛이라 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잡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리필은 기본이지요. ㅎㅎ

     

    계란말이에는 파를 넣어서 부쳐냈던데, 살짝 짭쪼롬하고 파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한국식 반찬인 계란말이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달달한 일식 계란말이보다 한식이 더 좋더군요.

     

    제주의 상징 중 하나인 귤이 들어간 마카로니 샐러드입니다. 귤과 마카로니를 함께 먹으니 상큼상큼해서 입맛을 돋워주었습니다.

     

    나물 반찬은 먹을 땐 좋은데 만들기는 까다로운 반찬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채소값이 비싸다보니 반찬 가게에서 나물 몇 개만 사도 만원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그래서인지 여기처럼 반찬 잘 나오는 식당에 오면 반찬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어릴 땐 잘 안 먹었는데 어느 새 제 입맛이 이렇게 변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ㅋㅋ

     

    식당에서 나오기 전에 한번 더 바다 전망을 감상했습니다. 야외에서 보는 바다와 유리창 너머로 보는 바다는 묘하게 다르더군요. 둘 다 매력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기분 좋게 마치고 나왔습니다. 섭지코지 쪽으로 가서 산책을 하기로 했지요. 성산에 오면 저는 섭지코지를 걸을 때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섬 같은 건 성산일출봉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섬이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제주 본섬과 이어져서 차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빛이 참 신비롭지요. 날씨가 맑을 때면 꿈에 나올 만큼 선명한 색으로 빛나는 바다입니다. 흐린 날은 부드럽고 평화로운 모습이지요.

     

    섭지코지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부담 없이 걷기 좋습니다. 바람이나 햇빛을 막아줄 게 없다보니 그에 대한 대비는 하고 와야 하지만 말입니다.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바람도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올 겨울 제주는 유난히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서귀포 바닷가는 아직 영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것 같더군요.

     

    굳이 설명하거나 느끼려 노력하지 않아도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섭지코지는 입장료가 없는 관광지이니 성산에서 식사하고 난 뒤에 소화시킬 겸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섭지코지를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를 다 보지 않으신다면 그보다 더 짧게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했더니 점심 식사 시간까지 든든하더군요. 덕분에 점심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먹었습니다. 모아 요리들은 집밥처럼 푸근하면서도 맛있어서 제주 섭지코지 밥집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 싶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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