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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이 인상적인 제주 돌문화공원 근처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3. 13. 07:29
며칠 전에 친구가 흑돼지 먹고 싶다고 해서 제주 돌문화공원 근처 흑돼지 먹으러 갔습니다. 이 근처에선 안세미가든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더군요. 육질도 좋고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사용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날씨가 흐리다고 했는데 돌문화공원은 조금 흐린 날 와야 더 분위기 있기도 해서 목적지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비 올 때 방문한 적도 있는데,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나더군요!
뭉게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펼쳐진 광활한 공원입니다. 숲길도 있고 오름과 들판 등 제주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돌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돌을 보러 간다고 하면 지루할 것 같지만, 단순히 돌만 늘어서 있는 게 아니고 다른 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서 제주에 오는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입니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함과 평화로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돌들을 옮겨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돌들이 쭉 늘어서 있는 곳도 인상적이었고, 아기자기한 돌들과 생활 속에 녹아든 돌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다보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 올 때 뭔가 알아가려는 것보다는 그저 풍경을 즐기러 옵니다. 물론 돌들마다 의미가 있고 쓰임새도 다르겠지만 마음 편하게 산책하면서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장소인 것 같습니다.
숨겨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부지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한산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에코랜드, 사려니숲길 등에서 가까우니 함께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내 전시관도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뭔가 닮은 게 하나씩은 떠오르는 돌들이더군요. 돌문화공원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인데 규모나 의미, 전시 내용 모두 만족스러워서 가심비 높은 관광지라 생각되었습니다.
전통초가집과 돌담, 돌로 만든 제주인의 생활 용품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체를 다 보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저희는 일부 코스만 보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일정 여유롭게 잡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가 고파서 바로 제주 돌문화공원 근처 흑돼지 식당으로 갔습니다. 주차장은 여유있고 건물도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영업시간은 11:00 ~ 22:00 이고 둘째, 넷째 수요일이 휴무입니다.
실내 분위기는 아늑하면서도 밖이 보여서 시원했습니다. 환기 시설을 잘 해놓았는지 공기도 좋더군요. 고깃집인데도 미끈거림 없이 깨끗했습니다.
저희는 흑돼지 오겹살 + 목살로 주문했습니다. 먼저 밑반찬이 차려지고 고기와 찌개도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7가지 정도 나왔는데 채소 반찬들이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맛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밑반찬 리필은 셀프입니다. 저는 싱싱한 양배추샐러드와 무생채가 취저라서 듬뿍 듬뿍 리필해왔습니다. 여긴 쌈채소도 텃밭에서 직접 키운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주문한 흑돼지 목살과 오겹살입니다. 보시다시피 비계가 과하지 않고 마블링이 좋아서 느끼하지 않고 탱탱하게 육즙이 차오른 흑돼지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숯불 위에 고기를 올려두었습니다. 숯불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면서 구워지면 육향이 더 깊어지더군요. 고기가 두툼한 편이라 육즙도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구워졌습니다.
제주에서 고기 먹을 때는 종지에 멜젓이나 자리젓 같은 생선젓갈을 넣어줍니다. 불판 위에서 끓여서 먹는 소스인데 너무 졸이면 짤 수 있으니 적당히 취향껏 끓이다 옆으로 옮겨 따뜻하게 드시면 됩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정말 좋았습니다. 고기에 양념을 하지 않고 구울 때는 고기 자체의 품질이 제일 중요하더군요. 여긴 예전부터 오던 식당인데 한 번도 고기의 질에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흑돼지. ㅎㅎ 저는 보통 목살부터 먹고 오겹살은 좀 더 노릇하게 구워 먹는 편입니다. 새송이버섯도 함께 올려 구웠습니다.
맛있게 익은 고기에 치어스~ ㅎㅎ 이제 날씨가 꽤 따뜻해져서 소맥이 잘 어울리더군요. 시원하게 반 잔 마셔주고서는 본격적인 흑돼지 흡입에 들어갔습니다.
멜젓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멜젓의 독특한 감칠맛이 흑돼지의 고소함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씹을수록 맛있더군요. 두툼해서 육즙도 살아있습니다.
오겹살은 쫄깃한 식감, 목살은 탱탱한 식감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같은 흑돼지이지만 매력이 달라서 저는 보통 두 부위를 섞어서 주문하곤 합니다.
멜젓에는 고추를 썰어 넣어두었습니다. 쌈 싸먹을 때 고추 하나만 집어 올려도 다른 소스가 필요 없더군요. 이 집 멜젓은 비리지도 않고 참 맛있었습니다.
텃밭에서 기른 싱싱한 쌈채소에 고기를 두 점 올려 한 입 가득 먹어봅니다. ㅎㅎ 저는 쌈은 푸짐하게 만들어 먹는 게 더 좋더군요.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는 맛이 훌륭했습니다.
흑돼지의 품질이 좋으니 그냥 이렇게 고기만 먹어도 모자랄 게 없었습니다. 다른 반찬들은 거들 뿐이지요. 사실 제주도라고 해서 항상 이런 품질의 고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ㅎㅎ
구수한 된장찌개로 기름기를 한번 씻어내린 다음 다시 고기를 먹으면 또 새롭습니다. 불판에 올려 뜨끈하게 끓여 먹으니 안주로도 좋더군요.
후식으로는 냉면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깨가 듬뿍 뿌려 나와서 인심이 느껴졌습니다. 잘 섞어서 오이, 무와 함께 면발을 들어 올려 흡입한 다음 고기 한 점 먹으면 끝판왕입니다.
고기는 밥이나 면과 같이 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냉면 한 그릇 순삭했습니다.
밑반찬까지 거의 다 먹고 나왔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상당히 오랜만에 먹는 흑돼지였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맛있는 고기를 맛보아서 기분이 좋더군요.
식당 2층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식사 후에 올라와보았습니다. 셀프 시스템이라 원하는 스타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면 됩니다. 경치도 좋더군요!
커피까지 잘 마시고 나왔습니다. 고기 푸짐하게 먹으니 속이 정말 든든하더군요. 제주 돌문화공원 근처 흑돼지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안세미가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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