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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물 맛이 깊은 제주 동쪽 고기국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1. 14. 07:25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제주 동쪽 고기국수 생각나서 안세미국수 다녀왔습니다. 국물 맛이 깊으면서도 고기 잡내는 전혀 없어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고기국수였습니다. 몸보신 되는 느낌도 들더군요. ㅎㅎ

     

     

    절물휴양림 가는 길 쪽에 자리잡은 식당이라 한적하고 공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주차장은 넓고 주변도 조용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근방에 오름과 숲길이 많아서 제주의 자연을 즐긴 다음에 식사하러 오기에도 좋습니다. 저희는 아침을 좀 허술하게 먹어서 먼저 식사부터 하고서는 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내부에는 입식과 좌식 테이블이 있습니다. 온돌 바닥이 뜨끈해보여서 신발을 벗고 들어갈까 하다가 함께 식사한 친구가 허리가 좋지 않아서 입식 쪽에 앉았습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주 동쪽 고기국수 제일 추천드리고 싶고, 해물파전도 일품이었습니다. 여기 22시까지 문을 연다니 밤에 와서 술 한자 하기에도 좋겠더군요. ㅎㅎ

     

    식당 영업시간은 10:00 ~ 21:00 입니다. 원래는 22:00까지 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운영시간 제한에 걸려 1시간 단축되었습니다. 주말이나 여행 중에는 늦잠 잘 때가 많기도 하고...아침에 고기 국수로 해장하러 와도 되겠더군요. 그런 후 숲길 걸으면 해독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국수와 함께 해물파전도 주문해보았습니다. 파전이 굉장히 두툼하고 큼직해서 양이 상당했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주셨습니다. ㅎㅎ

     

    파전을 젓가락으로 쭉 찢어서 한 입 가득 먹어보니 해산물과 파의 향이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양 적으신 분이라면 두 분이서 국수 하나에 파전 하나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주 동쪽 고기국수 맛있는 곳 답게 밑반찬인 겉절이와 깍두기가 일품이었습니다. 국수집 반찬은 이 두 가지가 맛있으면 다른 거 필요도 없지요. ㅎㅎ

     

    양파지는 파전에 올려 먹으면 맛있더군요. 파전 자체에 채소가 넉넉히 들어 있지만 양파지의 산뜻함과 식감이 더해져서 전의 느끼함을 싹 씻어줍니다.

     

    반찬이 맛있는 집에 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겉절이가 짜지도 않아서 저는 그냥 맨입으로 먹기도 하고 막걸리 안주로도 먹었습니다. 김치만으로도 막걸리 한 병 거뜬하겠더군요.

     

    드디어 제주 동쪽 고기국수 맛볼 차례입니다.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 먹어보았습니다.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뽀얗게 잘 우러난 국물이 부드러우면서도 진했습니다.

     

    고명으로는 부드러운 수육이 올려져 나옵니다. 돼지고기 수육은 지방이 적절히 섞인 부분이라 식감과 풍미가 좋았습니다. 국수 면발과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요즘 육지에도 고기국수 하는 집이 생기고 있는 것 같더군요. 사실 제주 내에서도 고기국수 맛집마다 맛이 다 달라서 취향에 맞는 걸 드셔야 진짜 맛있다 느끼실겁니다. ㅎㅎ

     

    제주 동쪽 고기국수 같은 경우에는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라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더 진하고 육향이 진하게 국물 뽑아내는 곳도 있는데 호불호 갈리곤 합니다.

     

    고기와 함께 면발을 건져내서 국물로 적셔준 다음 본격적으로 먹어보았습니다. 밀가루면은 원래 부드럽지만 사골 육수가 스며 더 부드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쫄깃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멸치국수입니다. 멸치를 넉넉하게 넣고 적절한 시간을 끓여냈는지 맛이 비리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시게 되는 국수입니다. ㅎㅎ

     

    멸치 국수에는 파와 당근 등의 채소가 기본으로 들어 있는데 자리에 준비된 김가루를 더해서 먹으니 고소함까지 더해져서 더 맛있었습니다.

     

    고기국수도 뒷맛이 깔끔했지만 그건 부드러우면서 깔끔지고 멸치국수는 처음부터 시원하게 넘어가는 깔끔함이라 결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멸치국수에는 해물파전을 올려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요리한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국물이 맛있어서 다 먹고 싶었는데 해물파전 양이 든든하다보니 약간 남기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저녁에 이 국물이 또 생각나더군요. ㅎㅎ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후식은 식당에 있는 귤과 커피로 했습니다. 귤 좋아하시면 여기서 여러 개 드시고 가셔도 됩니다. 겨울 제주의 귤 인심은 참 좋지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속이 든든해서 춥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끈하게 느껴지더군요. 마침 날씨도 점점 더 맑아져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름에 갔습니다.

     

    여긴 관광 오신 분들보다 동네 주민들이 더 많이 오시는 오름 같습니다. 물영아리라는 곳인데, 적당히 운동하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경치도 좋아서 저도 종종 옵니다.

     

    올라가는 길은 두 군데가 있는데 저는 계단으로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둘러 가는 길은 좀 길더군요. 내려올 때 그쪽 길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겨울 물영아리에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동백은 소박했지만 생명력이 강해 보였습니다. 따뜻한 해안가에 흐드러지게 핀 동백이 더 예쁘지만 이런 동백이 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더군요.

     

    물영아리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 분화구 쪽으로 내려가니 눈으로 덮인 습지가 나타났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여기에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람사르 습지로 보호되고 있는 곳이라 희귀 생물들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습지에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 들러볼만 합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보면 전망대가 보입니다. 여긴 또 다른 계절처럼 보이지요. 정성항공관이 보이던데, 저 근방은 벚꽃철이면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천천히 둘러봤더니 주차장에서 오가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안세미국수 다음에는 밤에 가서 제주 동쪽 고기국수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제대로 곁들여 마시고 싶더군요.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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