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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 하나 빼놓을 것 없던 제주도 표선 밥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2. 5. 20:19

    손맛 좋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제주도 표선 밥집 다녀왔습니다. 할망밥상 표선점 상호와 같이 시골 할머니댁에 방문한 것처럼 푸짐하고 건강하면서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아끈다랑쉬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다랑쉬오름 옆에 있는 오름인데 다랑쉬오름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아끈다랑쉬라고 부릅니다. '아끈'은 버금가는 것이라는 제주어입니다.

     

    다랑쉬오름보다 오르기가 쉽습니다. 누구나 1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만큼 난이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풍경을 즐기다 보면 시간이 순삭되기 마련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람이 차갑지 않았습니다. 12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추위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제주는 육지에 비하면 따뜻하다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ㅎㅎ

     

    제주의 오름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억새 덕분에 은빛으로 물듭니다. 억새는 한 줄기만 보면 쓸쓸하다 싶은 모습인데 군락을 이루면 화려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람으로 유명한 제주이기에 억새가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달빛이 환한 저녁에 보면 더 예쁘다고 하더군요.

     

    제주에는 수백개의 오름이 있는데 그중에서 여행오신 분들이 즐겨 찾는 오름은 10개 남짓한 것 같습니다. 제주에 여러 번 와서 갈만한 곳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오름 여행을 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바다는 사계절 비슷한 모습이지만 오름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름마다 난이도, 소요시간이 천차만별인데 아끈다랑쉬 같이 낮고 쉬운 오름은 근처의 다른 오름들과 함께 묶어 보셔도 좋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저도 다랑쉬와 아끈다랑쉬를 함께 올랐겠지만 이번에는 좀 쉬고 싶어서 아끈다랑쉬 정상에서 여유지게 풍경을 즐기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제주도 표선 밥집 향해 차를 몰았지요.

     

    식당은 도로변에 있었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주차는 건물 앞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곳이니 언제든 식사하러 오기 편할 것 같습니다.

     

    영업시간은 10:00 ~ 22:00 입니다. 50명 정도 식사할 수 있는 규모라서 극성수기만 제외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을 법한 분위기였습니다.

     

    제주도 표선 밥집 분위기는 정갈했습니다. 우드톤 인테리어에 창 밖으로 나무들이 보여서 마음이 편하더군요.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식당입니다.

     

    유아용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갈하고 깨끗한 분위기라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 오기에도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조용히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생선구이 정식으로 4인분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15,000원이고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 메뉴입니다. 각종 생선과 밑반찬들이 화려하게 차려졌습니다.

     

    양은 쟁반에 여러 가지 밑반찬과 요리가 함께 담겨 나옵니다. 저는 이런 쟁반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도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지더군요. ㅎㅎ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지는 식당입니다.

     

    제주도 표선 밥집 반찬과 쌈채소는 셀프 리필 가능합니다. 남기면 4,000원이라 써 있었지만 과하게 남기지 않으면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반찬 몇 점 빼고는 다 먹긴 했습니다.

     

    제주도 표선 밥집 밑반찬 맛이 하나하나 다 좋았습니다. 생선구이 없이 밥과 밑반찬만 있다고 해도 맛있게 식사 한 끼 먹었다 생각하겠다 싶을 만큼 정성진 반찬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반찬 중에서 고사리나물과 무생채, 호박볶음이 제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반찬이 총 8가지 정도 되었는데 사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맛있더군요.

     

    호박은 몸의 붓기를 빼주는 데 좋다고 해서 일부러 챙겨 먹기도 합니다. 해독 작용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한식 밥상에는 건강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육고기를 제일 좋아하지만 한식 백반도 만만찮게 좋아합니다. 밑반찬에는 손이 많이 가서인지 점점 이렇게 반찬 잘 나오는 곳이 줄어들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우선 밑반찬부터 하나씩 맛보고서는 생선과 함께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처럼 반찬 맛있는 곳이면 메인 요리의 퀄리티도 걱정 안해도 되지요.

     

    부침개는 채소를 약간 넣어 부쳐낸 것인데 보기보다 맛있었습니다. 바삭하게 구워내서 전체적으로 고소한 맛이 났고 채소의 달큰함도 잘 어울렸습니다.

     

    생선구이 정식이지만 육고기도 있었습니다. 제육볶음은 양파, 당근, 파 등과 함께 잘 볶아내서 잡내 없이 맛있었습니다. 밥도둑이더군요. ㅎㅎ

     

    제육볶음은 밥과 함께 쌈채소에 싸서 먹으면 일품이었습니다. 생선구이 정식의 전체적인 영양의 균형이 좋아서 먹고 나서 기분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국은 미역국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정식 메뉴의 반찬과 국은 매일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집 근처에 있었다면 집밥 먹고 싶을 때 자주 왔을 것 같습니다!

     

    생선구이 정식에는 다양한 생선이 나왔습니다. 몇 인분을 주문하느냐에 따라 생선 종류와 양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4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갈치구이와 돌병어구이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갈치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노릇하니 구운 것 같던데 고소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돌병어구이는 양념이 되어 나왔는데 저 양념이 병어살과 궁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밥에 곁들이기 최고였습니다. 병어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꿀맛이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할머니께서 생선뼈를 다 발라주셨는데...이제는 저 혼자서도 잘 발라서 먹습니다. 여기 오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그때 먹던 그 맛이 떠올랐습니다.

     

    할망밥상 표선점 생선구이 정식은 정갈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고 맛깔났습니다. 제주도 표선 밥집 자연에 가까운 식탁이라 그런지 식사 후 속도 편했습니다. 또 가고픈 식당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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