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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뷰와 힙한 감성의 차귀도 밥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1. 23. 07:40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어서 차귀도 밥집 찾아갔습니다. 전기자전거 타러 갔을 때 비스트로홀린체 가보자고 찜해두었지요.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피쉬앤칩스가 일품인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차귀도 앞바다의 풍경부터 즐겼습니다. 배가 상당히 고픈 시간이었는데 멋진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니 잠시 배고픔도 잊혀졌습니다.

     

    저희가 찜해둔 식당도 바다 앞이고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들어가기 전부터 경치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업시간이 10:30 ~ 20:00 라서 노을 보러 가도 좋겠다 싶습니다.

     

    주차하기에도 편했습니다. 한경면은 제주 시내에 비해 많이 한산한 분위기라서 도로를 달릴 때도 여유지고 주차도 어렵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더군요.

     

    3층에 자리잡은 차귀도 밥집에 들어서니 멋진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아까 아래쪽에서 보긴 했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바다가 훨씬 더 넓게 보이더군요.

     

    데이트하기 좋은 차귀도 밥집 많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이곳부터 생각날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제일 큰 무인도인 차귀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서 식사하니 소확행이었습니다.

     

    바다 풍경에서 잠시 눈을 돌려서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피쉬앤칩스가 주력 메뉴이고 샐러드와 칠리새우 등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을 쐬면서 바다를 보며 피쉬앤칩스를 즐기니 제대로 휴가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주 왔던 곳인데도 새로운 차귀도 밥집 찾아오니 멀리 여행 온 것 같더군요. ㅎㅎ

     

    연어샐러드(15,000원)에는 신선한 연어와 아보카도, 키위, 방울토마토, 계란이 함께 나왔습니다. 재료들이 싱싱해서 우선 드레싱을 뿌리지 않고 그냥 먹어보았습니다.

     

    연어는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속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고급스러웠습니다. 연어처럼 샐러드와 잘 어울리는 생선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드레싱을 넉넉하게 뿌려준 다음 본격적으로 샐러드를 맛보았습니다. 연어에 부드럽고 녹진한 풍미의 아보카도를 함께 먹으니 참 잘 어울렸습니다. 드레싱은 풍성한 맛이었지만 원재료의 맛을 가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계란은 살짝 가운데가 반숙처럼 익혀져 나와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과일이 연어와 어울릴까 했는데 의외로 키위와 연어도 잘 어울리더군요. 전체적인 조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칠리새우는 새우의 감칠맛을 잘 살려 고소하게 튀겨져 나와서 맥주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머리까지 바삭하게 튀겨 나오니 버릴 게 없더군요. ㅎㅎ

     

    칠리 소스의 달콤함이 바다 풍경을 닮아 있었습니다. 차귀도 밥집 요리 한 입 먹고, 바다를 바라보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로맨틱한 시간이었습니다.

     

    칠리새우는 큼직한 새우를 사용해서 만들었는지 새우살의 존재감이 드러났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새우 특유의 감칠맛이 깊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피쉬앤칩스는 달고기와 대구, 참돔 등 다양한 생선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쇼케이스에 신선한 생선이 있던데 덕분에 품격 있는 맛의 피쉬앤칩스가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당일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음료를 서비스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식 맛이 좋고, 친절하고, 뷰도 좋은데 서비스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죠. ㅎㅎ

     

    저희는 달고기와 대구로 주문했습니다. 두 가지 생선튀김을 번갈아 가면서 먹어보니 확실히 맛의 차이가 있었는데 둘 다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참돔이나 다른 생선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피쉬 종류는 그때 그때 신선한 것으로 추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무난할 것 같은 대구로 주문했는데 튀김 솜씨가 좋아서 다른 종류도 어서 맛보고 싶더군요.

     

    취향에 따라 소스를 골라서 찍어 드시면 됩니다. 피쉬앤칩스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주로 식초 소스를 곁들인다는데 우리 입맛에는 이 식당의 소스가 훨씬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외국 여행 갔을 때 피쉬앤칩스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이 집 피쉬앤칩스를 맛보니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재료는 생선까스와 비슷하지만 더 힙하고 재료에 충실한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레스토랑 분위기로 즐겨도 좋고, 핑거푸드로 즐겨도 좋은 요리였습니다. 감자튀김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서 쉴 새 없이 집어 먹었습니다. ㅎㅎ

     

    여기에는 맥주가 빠지면 아쉽지요. 주문한 메뉴들 모두 맥주와 궁합이 좋아서 기분 좋게 몇 잔을 마셨습니다. 저는 쉬는 날에는 한낮에 맥주와 함께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한산한 편이었는데 피쉬앤칩스의 맛과 오션뷰 덕분에 금방 입소문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가 참 좋은 식당입니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차귀도 앞바다를 거닐다가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그러다 제가 좋아하는 곽지과물해변산책로에서 멈춰섰지요.

     

    제주 서부에는 바다를 즐기기 좋은 산책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곽지와 애월을 잇는 길은 오붓하게 데이트하며 걷기 좋은 곳이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다 바로 옆으로 난 산책로이지만 파도가 굉장히 잔잔해서 위험하지도 않습니다(태풍 올 때만 제외하면 말이지요). 물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정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순삭되었습니다. 꽤 유명한 산책로인데도 걷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아서 거의 저희가 전세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풍경을 즐기는 일은 언제나 힐링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 평소에 일상 속에서 너무 안달복달 하며 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비스트로홀린체 가서 먹은 피쉬앤칩스와 맥주가 떠올라서 조만간 다시 찾아갈 것 같습니다. 차귀도 밥집 노을질 무렵에 방문해서 붉게 물드는 바다를 보면 더 멋지겠지요.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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