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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일품인 제주 남쪽 맛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1. 6. 07:10
아침을 챙겨먹기 귀찮아서 그냥 나왔더니 배가 고파서 제주 남쪽 맛집 들어갔습니다. 위미항면카페 카페 분위기의 면 요리집이라 후식으로 향긋한 아메리카노까지 맛있게 먹고 에너지 충전 잘 하고 왔습니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위미항 앞에 자리잡은 식당입니다. 아침 9시부터 문을 열고 연중무휴로 영업해서 아침 먹으러 오기에도 좋습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이곳에서 식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한적한 동네라서 식사하기가 애매했는데 뜨끈하고 얼큰한 차돌 육개장 든든히 먹고 걸으니 좋더군요.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는 육지처럼 전기차 충전 경쟁이 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차는 식당 주변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곳곳에 놓여있는 호박 덕분에 푸근함도 느껴졌습니다. 반찬에 호박이 나오던데 이 호박 중 잘 익은 걸 골라서 만드신 걸까요. ㅎㅎ
벽에 제주 여행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찍으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봐도 어딘지 알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어딘지 맞히기 내기를 했습니다. ㅎㅎ
이곳의 주요 메뉴는 국수이지만 돔베고기, 만두 같이 곁들여 먹기 좋은 요리들도 있습니다. 가격은 제주 평균 정도인데 재료를 좋은 걸 쓰시는 것 같더군요.
제주 남쪽 맛집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차돌박이 육개장(8,000원)과 들깨톳보말칼국수(10,000원), 만두(4,000원)입니다. 밑반찬 4종도 함께 나옵니다.
톳면과 보말을 넣어서 만든 들깨칼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서 취향에 잘 맞았지요. 이건 하루에 30 그릇만 한정 판매한다고 합니다.
제주 남쪽 맛집 칼국수 국물은 몸보신 되는 맛이었습니다. 진하게 퍼져드는 들깨의 신선한 고소함과 보말이 만나서 흐뭇함을 전해주더군요.
면발이 참 독특합니다. 넓은 톳면인데, 톳면은 빨리 상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래 보관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재료에 맞게 30 그릇만 파시는 것 같습니다.
톳면은 밀가루면보다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톳은 그냥 반찬으로 먹으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매력적인데 좀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면으로 만들어 놓으니 누구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남쪽 맛집 두 번째 요리는 차돌박이 육개장입니다. 경상도식 소고기 육개장과 좀 비슷한데 차돌박이가 들어가서 더 고급스럽고 진한 맛이 났습니다.
차돌박이와 아삭한 콩나물, 토란대 등을 듬뿍 집어서 먹은 다음 국물을 후루룩 마셔보았습니다. 기분 좋게 매운 맛인데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밥을 말아먹는 게 참 잘 어울리더군요. 얼큰하지만 밥을 말아두니 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제주 남쪽 맛집 해장하러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만두는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반반으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만두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특히 국수 요리에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잘 맞아서 자주 주문합니다.
만두는 피가 얇은 편이고 속은 꽉 차 있었습니다. 김치만두는 살짝 매콤하면서 김치 특유의 풍미가 잘 느껴져서 간장을 찍지 않고 먹어도 좋았습니다.
고기만두는 딱 기대했던 그 맛이었습니다. 양념장에 찍어서 한 개를 그대로 입안으로 넣어 먹어봅니다. 칼국수 국물에 담갔다가 국물과 함께도 먹어봤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만두는 속이 꽉 차 있어야 맛있지요. 그러고보니 만두는 고기와 채소, 만두피가 어우러지는 요리이니 의외로 완전 식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전날 과음을 했는데 육개장과 들깨칼국수 국물을 마시다보니 어느 새 해장이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주말이라는 핑계로 해장술까지 한 잔 곁들였지요. ㅎㅎ 느긋한 주말 오전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라고 해서 한 잔씩 들고 나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로 걸어가서 쌉싸래한 커피를 마시니 온 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술을 마셔서 몸을 정화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추억의 숲길에 들렀습니다. 서귀포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숲길이지요.
네비게이션을 찍고 오시다 보면 추억의 숲길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근처에 주차선이 있으니 차를 세우고 들어오면 됩니다. 도로변이지만 차가 여러 대 세워져 있을겁니다.
숲길 입구부터 바닷가 쪽과는 공기가 달랐습니다. 바다와 숲 모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기만큼은 숲이 더 향긋하지요.
사실 추억의 숲길에는 이렇다 할 볼거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밈없는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는 조용한 숲길이라 저도 종종 찾아오곤 합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놓여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곤 했습니다. 숲길에 들어올 때 차가 몇 대 있기는 했지만 코스가 길어서 그런지 딱 두 팀만 보고 나머지 길은 저희가 전세낸 듯 걸었습니다.
숲이 울창한 지역이기 때문에 해가 쨍쨍한 시간에 걸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 위험한 곳은 아니어도 숲에서는 해가 더 일찍 지니 말이지요.
올해는 갑자기 추웠다가 다시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라산 단풍을 보러 조만간 산행을 가려 합니다. ㅎㅎ
숲길을 걸을 때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법한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안내판에 써 있는 문구와 시, 야생화와 버섯 등에 말이지요.
추억의 숲길은 총 11km 정도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숲길입니다. 위미항면카페 가서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왔더니 4시간을 내리 걸어도 지치지 않더군요. 제주 남쪽 맛집 9시부터 문을 여니 아침 식사하시기 좋을겁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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