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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내 없이 풍미 좋은 제주도 한림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0. 26. 23:27
가을 맞이 몸보신하러 제주도 한림 흑돼지 먹고 왔습니다. 협재 더꽃돈 몇 번을 가도 항상 잡내 없이 맛있고 풍미 깊은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협재해수욕장 바로 앞이라 식후 경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브레이크 타임 없이 12시 ~ 22시까지 영업해서 점심 식사부터 저녁 식사, 반주까지 가능한 식당입니다. 저희는 점저 먹으러 갔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당이 1, 2층으로 널찍해서인지 주차장도 규모가 꽤 있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라 마음이 편하더군요.
채광이 좋은 1층 장가 쪽에 앉았습니다. 식당은 도로변에 있어서 찾기 쉽고 여름철에는 해수욕 후 샤워 시원하게 하고 와서 저녁 식사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는 흑돼지와 핑크돼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이왕 먹을 고기이니 더 맛있는 제주도 한림 흑돼지 1근을 주문했습니다.
식당이 참 깔끔했습니다. 홀도 청결했고 수저는 물론 가위까지 소독해서 내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위생적인 식당이 더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제주도 한림 흑돼지 등장하기 전에 먼저 싱싱한 채소 반찬들이 나옵니다. 연통 성능이 좋아서 연기를 잘 빨아들여 공기도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채소의 신선도가 높도 고사리가 나온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주 흑돼지는 고사리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 특별해집니다.
저희가 주문한 흑돼지 한 근이 나왔습니다. 비계가 과하지 않고 골고루 퍼져 있어서 탱탱하면서도 퍽퍽하지 않은 고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한림 흑돼지 고기를 올리기 전에 먼저 불판을 비계로 닦아주었습니다. 불판 한 켠에는 멜젓을 올려두었지요. 멸치를 숙성시켜 만든 제주식 소스입니다.
고기가 꽤 두툼합니다. 이렇게 두께감 있는 고기는 흑돼지의 특별한 식감과 풍성한 육즙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집에서는 구워먹기 까다로운 두께라서 고깃집에서 먹는 게 훨씬 편하고 맛있습니다.
제주도 한림 흑돼지 고기는 직원분께서 세심하게 구워주셨습니다. 저희는 고기 구워지는 향긋한 냄새를 맡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렸습니다.
흑돼지를 1차로 구운 다음에는 가위가 아닌 칼로 썰어주셨습니다. 돔베 위에서 일정한 크기로 쓱쓱 썰어서 다시 불판 위로 올려주시는 모습이 더 제주스러워보이더군요.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흑돼지를 보고 있으면 좋은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즐거운 날도, 우울했던 날도 고기 구워먹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면 항상 웃으며 끝나게 되더군요. ㅎㅎ
날씨가 꽤 쌀쌀해져서 국물 요리가 생각났습니다. 해물뚝배기도 한 그릇 주문해서 고기에 곁들였지요.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국물이 시원합니다.
깊은 풍미의 흑돼지에는 시원한 해산물 국물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전복까지 들어 있어서 맛이 고급지더군요. 밥을 말아 먹어도 좋습니다.
두께감이 있는 흑돼지는 노릇노릇하게 충분히 구워도 퍽퍽하지 않고 육즙이 잘 느껴집니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져서 한 점 한 점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멜젓은 뜨겁게 데워서 먹는 소스입니다. 팔팔 끓이다가 적당히 졸아들면 불판 가장자리로 옮겨 찍어 드시면 됩니다.
멜젓에 푹 찍어 먹어보니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숙성된 해산물의 풍미가 육고기에 더해져서 제주만의 매력을 전해줍니다.
이렇게 품질 좋은 흑돼지는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잡내가 전혀 없고 흑돼지 특유의 풍미가 깊게 전해집니다. 사실 제주 흑돼지라고 다 이렇게 맛있지는 않습니다. ㅎㅎ
요즘 저는 고추냉이에 고기를 곁들여 먹는 걸 즐깁니다. 맵지 않을 정도로 살짝 곁들여서 먹으면 느끼함을 덜어주어 폭풍 흡입하게 됩니다.
고사리는 흑돼지와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고사리 나물을 잘 먹지 않는다는 친구도 고사리를 구워놓으니 고기에 곁들여 맛있게 먹더군요.
고기가 1/3 정도 남았을 무렵 냉면도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식초와 겨자를 넉넉하게 넣고 새콤매콤하게 만들었더니 고기랑 더 잘 어울리더군요.
아삭한 배와 오이, 탱탱한 면발, 풍미 좋은 흑돼지를 한 입에 넣어 먹어봅니다. 마무리로 냉면 국물까지 한 모금 마셔주면 소확행입니다.
어느 새 우리의 고기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배가 든든해서 그런지 세상이 평화롭게 보이더군요. ㅎㅎ 맛있는 음식은 마음을 치유해주나봅니다.
식후에는 천천히 걸어서 협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야자수가 곳곳에 심어져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동네이지요.
점저를 먹고 나오니 노을이 예쁘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협재해수욕장에는 자주 왔지만 노을 무렵에 온 건 오랜만이라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해를 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해는 뜰 때와 질 때 이렇게 강렬하게 타오르는걸까요.
조금 전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저희였지만 멋진 풍경 앞에서 조용해졌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신 분들도 가만히 노을을 감상하고 계시더군요.
협재 더꽃돈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식전, 식후에 산책하기 참 좋았습니다. 제주도 한림 흑돼지 잡내 없이 풍성한 육즙 즐기고 싶으실 때 가보시기 바랍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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