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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뷰를 보며 즐긴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0. 4. 23:43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이면서 유명한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입니다. 이번에는 서바당횟집 가서 짜장면에 짬뽕, 해산물모둠까지 곁들여서 마라도식 요리를 푸짐하게 즐기고 왔습니다.
마라도에 갈 때는 송악산 쪽에 있는 배를 이용했습니다. 배를 탈 때는 신분증을 꼭 가져가야 하고 승선 2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합니다.
시간이 딱 알맞게 도착해서 티켓을 받고 화장실 한번 다녀온 다음 바로 배에 탔습니다. 마라도까지 가는 데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잠시 사진을 찍고 바닷 바람을 쐬고 있으니 금방 도착했습니다. 마라도의 해식 동굴 절경이 배에서 내리기 전부터 저희를 환영해 줍니다.
마라도는 참 자유로운 곳인 것 같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광활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없고, 어떻게 보면 꽉 차 있는 풍경입니다.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졌습니다.
마라도 선착장에서 조금 걸어 와서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유명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짜장면집들보다 여기가 바다랑 가까워서 뷰가 좋습니다.
마라도 토박이집이라고 하는 걸 보니 믿음이 갑니다. 영업한 지도 거의 20년이 되어가신다고 하더군요. 1942년은 선조들이 여기 와서 정착하신 시기라 합니다.
16년 동안 같은 양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라도를 찾는 분이 더 많아졌지만 한결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식당입니다.
실내 좌석도 있지만 야외 테이블의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바로 앞이 바다라서 마라도의 풍경을 한껏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해산물이 굉장히 신선해보였습니다. 저희는 원래 짜장면만 먹으려고 했는데 해산물 손질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느 새주문하게 되더군요. ㅎㅎ
메뉴와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라도는 육지뿐만 아니라 제주도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다보니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가격은 7,000원입니다.
저희는 짜장면, 짬뽕, 해산물모듬으로 주문했습니다. 소스와 단무지를 찬으로 간단하게 차려졌지만 메인 요리들이 화려했습니다.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위에는 해산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동네에서는 이런 조합의 짜장면을 찾아볼 수 없지요.
마라도만의 특색을 더한 짜장면이라 좋았습니다. 식감이 독특한 톳과 쫄깃한 오징어, 풍미 좋은 홍합, 새우가 어우러져서 특별한 맛을 냅니다.
짜장 소스가 참 맛있었습니다. 면발과도 잘 어울리면서 돼지고기 베이스의 짜장면처럼 느끼한 면이 없어서 그런지 속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톳을 올려 먹으니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톳은 혈관 건강에 좋은 해조류이지요. 평소에 톳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에 들어간 건 맛있게 먹었습니다.
짜장면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애정했던 메뉴입니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면발을 후루룩 후루룩 먹다가 숟가락으로 소스까지 깨끗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전복해물짬뽕(12,000원)은 국물이 일품입니다. 얼큰한 맛이라 아이들에게는 좀 힘들 수도 있는데, 일반 성인이라면 속이 시원해지는 이 맛을 좋아하실겁니다.
전복 외에도 큼직한 새우,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들어가고 애호박과 양파, 양배추 등 채소도 균형이 잘 맞았습니다.
새우는 머리만 떼고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꼬리랑 껍질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말을 들은 후에 이렇게 먹곤 하는데,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ㅎㅎ
이 국물에는 술을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ㅎ 하지만 걷기 여행을 왔으니 참았습니다. 여기에 밥 말아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해산물 모둠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이거 안 시켰으면 서운했겠다 할 정도로 마음에 들더군요. 구성도 푸짐하고 다양합니다.
전복, 뿔소라, 멍게, 거북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격이 20,000원이었으니 혜자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갓 잡은 신선한 자연산 해산물들입니다.
전복은 오도독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멍게는 향이 끝내줍니다. 저는 멍게가 조금만 덜 신선해도 못 먹는데 여긴 참 맛있더군요.
그리고 거북손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전국에서 해산물 모둠에 거북손이 나오는 건 거의 이 집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귀한 해산물입니다.
맛있는 짜장면과 해물짬뽕, 푸짐한 해산물까지 즐기고 난 뒤 다시 마라도를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마라도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라고 하더군요.
마라도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주 본섬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마라도는 관광하는 데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한 작은 섬입니다. 중간중간 사진 찍으면서 쉬엄쉬엄 걸었더니 하나도 힘들지 않고 더 걷고 싶더군요.
마라도의 아름다운 모습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시 다뤄볼까 합니다. 가을에 특히 걷기 좋은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서바당횟집 가서 바다 보면서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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