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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제주시내 오메기떡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0. 11. 02:38
저는 오메기떡을 참 좋아합니다. 며칠 전 제주시내 오메기떡 단골로 주문해 먹는 명원가떡집 다녀왔습니다. 기계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매일 손으로 직접 빚어내는 오메기떡이라 정성이 느껴집니다.
제주도에는 오메기떡만을 전문으로 하는 떡집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이집 단골이 된 이유는 맛뿐만 아니라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져서입니다.
직접 재배한 해풍 쑥에 직접 만든 팥을 사용해서 수제로 만드는 떡이라서 확실히 쫄깃하고 재료의 맛도 더 충실하게 느껴집니다.
오메기떡은 제주 고유의 떡으로 '오메기'는 '좁쌀'이라는 뜻입니다. 떡 반죽에 차조가 들어가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떡을 빚으시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재배한 해풍 쑥을 넣어 만들었다는 반죽마저 맛있어 보입니다. 떡은 속재료만큼이나 반죽이 중요하지요.
팥은 속에 들어가는 앙금도 있고 겉에 붙이는 고명도 있습니다. 팥을 옛날 방식으로 끓이고 뜸들이면서 만들어서 단맛이 과하지 않아 좋습니다.
제주 고유의 오메기떡에는 통팥을 붙이지만 요즘은 견과류를 사용한 제주시내 오메기떡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맛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TOP 2도 통팥 오메기떡과 씨앗 오메기떡입니다. 각자 입맛이 다르니 처음에는 골고루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제주시내 오메기떡 처럼 직접 빚어내는 떡 말고,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오메기떡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빚은 쪽 퀄리티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통팥 오메기떡입니다. 갓 만들어진 오메기떡을 먹어보면 정말 일품입니다. 하지만 냉동 했다가 해동해 먹어도 처음과 거의 비슷한 맛입니다.
떡을 만들자 마자 바로 급냉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찰기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추석 때 육지에 제주시내 오메기떡 몇 박스 보냈습니다.
오메기떡은 한여름에 육지로 보내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급냉 + 아이스팩 + 이중포장 덕분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주에서 택배 보내도 빨리 가기도 하고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인절미처럼 콩고물을 묻힌 오메기떡도 좋아하십니다. 흑임자 가루를 곁들인 오메기떡도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오메기떡을 만드시는 모습을 보니 빠져들었습니다. ㅎㅎ 분업화가 잘 되어 있고 다들 장인처럼 능숙하셔서 금방금방 떡이 만들어집니다.
제주시내 오메기떡 이번에는 어느 종류로 구입할까 하다가, 통팥과 씨앗으로 반을 채우고 나머지를 골고루 넣어서 구입했습니다.
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참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대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에도 종종 위생 문제가 발생하던데...위생적으로 떡을 만드는 모습에 안심이 됩니다.
오메기떡 포장은 기계로 하시더군요. 빚는 과정은 전부 수제이고 포장은 깔끔하게 기계로 합니다.
봄에 직접 채취한 쑥을 보관했다가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쑥향이 진하게 퍼져나와서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그윽하고 거부감 들지 않는 향긋함이었습니다.
이건 감귤 오메기떡입니다. 떡피에 감귤이 들어가고 앙금도 팥이 아니라 수제 감귤 앙금을 사용해서 제주스러움이 듬뿍 느껴지는 떡이었습니다.
여긴 효리네 민박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더군요. 저는 그 전부터 여기 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아이유님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했습니다. ㅎㅎ
제가 사는 지역의 음식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 먹으면 흐뭇하곤 합니다.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일종의 자부심도 느껴져서 신기합니다. ㅎㅎ
오메기떡을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약속장소 근처 바닷가에서 산책하다가 오메기떡을 하나 먹었습니다.
제주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정자나 벤치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보며 캔커피만 마셔도 훨씬 맛있지요. ㅎㅎ
해안을 따라 잠시 걸어봅니다. 낚시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보는 짧은 시간 내에도 뭔가 한 마리 잡으시더군요. 제주는 낚시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바다에서 꼭 뭘 해야만 즐거운 것도 아니지요. 걷거나, 아예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을 선사해주곤 하는 제주 바다입니다.
친구와 함께 먹으려고 작은 박스에 포장해왔는데 제가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포장 박스는 모양도, 크기도 여러 가지라서 구입하시는 개수에 맞게 담아주실겁니다.
왼쪽은 씨앗 오메기떡, 오른쪽은 감귤 오메기떡입니다. 포장이 투명이라 굳이 어떤 떡인지 써놓지 않아도 딱 보여서 편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종류씩 다 먹고 싶었지만 그러면 배가 불러서 저녁을 맛없게 먹게 될테니 심사숙고해서 골랐습니다.
저는 감귤과 씨앗 오메기떡을 먹었는데 친구는 흑임자와 콩고물 오메기떡을 먹었습니다. 같은 오메기떡이지만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여러 개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명원가떡집 떡은 수제로 만들어서 믿음이 갑니다. 공장에서 찍은 떡이 아니라 제주시내 오메기떡 선물하기에도 더 좋습니다. 정성 담긴 떡은 확실히 다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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