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불에 구워 더 맛난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0. 12. 18:41
가을이 점점 깊어지니 식욕도 샘솟습니다. 제주 삼이사 가서 연탄불에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맛있게 구워먹고 왔습니다. 흑돼지는 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에서 가깝습니다. 저도 매일올레시장을 구경한 뒤에 고깃집으로 향했습니다. 여행 중에 방문하시기에도 동선이 매우 좋은 식당입니다.
매일올레시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일매일 여는 상설 재래시장입니다. 저는 지역상품권이 있어서 그걸 쓸 겸해서 방문해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제주특산품을 이용해서 만든 과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져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걸로 몇 개 골랐습니다. ㅎㅎ
귤도 한 봉지 구입했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귤철이 아니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여러 품종의 맛있는 귤들이 쏟아져나오겠지요.
매일올레시장은 꽤 큰 규모인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모두 찾아오는 곳이라 그런지 위생적이고 가격이 정찰제로 표시된 곳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회 떠서 포장해가셔도 좋습니다.
시장에 오면 추억이 돋습니다. 레트로한 감성의 물건들이 꽤 많더군요. 저는 라면 끓여 먹을 용도로 양은냄비를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간식거리도 많습니다. 저희는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먹으러 갈 예정이라 패스했지만 배고플 때 오시면 여기서 배 채우고 가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주특산품을 활용한 간식거리들이 많았습니다. 대체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이니 다양하게 구입해서 맛보셔도 괜찮습니다.
정방동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19시 이후나 평일 점심 시간(11:30~13:30)에는 가게 앞이나 갓길 주차도 허용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식당은 이중섭거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옵니다. 매일올레시장도 물론 도보로 이동하기 편한 거리입니다.
식당 내부는 깔끔집니다. 카페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고깃집인데도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데이트할 때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단품도 있지만 저희는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2~3인 세트는 단품으로 주문할 때보다 만원이 저렴하고 구성도 좋아서 이득이었습니다.
고기는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로 준비해주셨습니다. 꼬치에 방울토마토, 마늘, 새송이버섯을 끼워주시는 게 독특하더군요. 굽기 편하고 먹기도 편했습니다.
고기와 각종 밑반찬들부터 나왔습니다. 가운데에는 연탄불이 들어갔지요.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화력이 일정하고 강한 연탄불에 구워 먹으니 육즙이 더 뛰어났습니다.
고기가 묵직합니다. ㅎㅎ 저는 흑돼지 먹을 때 거의 목살 + 오겹살 조합으로 먹는 것 같습니다. 특수부위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두 부위가 흑돼지의 매력을 제일 잘 살려줍니다.
불판 위에 고기를 모두 올리고 꼬치에 끼운 채소도 함께 올렸습니다. 채소는 가장자리에 두고 은근하게 구워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질 좋은 흑돼지에는 소금만 뿌려서 굽는 게 제일 좋습니다. 최상급 돼지고기를 도축장 등에서 직접 골라서 가져오신다고 해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곁들일 주류로는 한라산 21도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순한 한라산보다 21도가 더 깔끔하고 목넘김도 좋았습니다. ㅎㅎ
저는 구운 마늘을 참 좋아합니다. 통마늘을 그냥 불판 위에 올려서 구우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꼬치 형식이라 그냥 가끔씩 돌려주면 되어서 편했습니다.
구운 방울토마토에서는 채즙이 풍성하게 터져 나옵니다. 흑돼지 먹는 중간 중간에 상쾌하게 입안을 씻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궁합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흑돼지를 본격적으로 흡입할 시간입니다. ㅎㅎ 참고로 새송이버섯은 단면이 동그랗게 나오게 잘랐는데 이렇게 하면 쫄깃한 식감과 버섯의 촉촉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흑돼지 구이의 첫 점은 거의 소금에 찍어 먹습니다. 고기 고유의 육향을 가장 진하고 순수하게 느끼는 방법이지요. 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맛이 훌륭했습니다.
소스 하나가 독특했습니다. 감귤로 만든 소스인데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끌어올려주더군요. 흑돼지와도 잘 어울려서 오겹살은 거의 여기에 찍어 먹었습니다.
밑반찬들이 골고루 다 맛있어서 하나씩 번갈아가면서 흑돼지쌈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특히 멜젓에 찍어서 고사리나 톳무침을 넣어 먹으면 꿀맛이었습니다.
톳무침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만한 반찬인데, 저는 톳의 식감을 좋아해서 남김 없이 먹었습니다. 고사리에서는 깊은 풍미가 느껴지고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세트 구성에 나오는 김치찌개는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찌개를 바로 한 숟가락 먹어보니 진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밥을 말아 먹어야지요.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지만 찌개용으로 밥을 한 공기씩 주문했습니다. ㅎㅎ
고등어조림도 술 안주로 훌륭했습니다. 따로 주문한 건 아니고 이것도 세트에 기본으로 나옵니다. 이 양념에 밥 비벼도 맛있습니다.
마무리는 김치말이국수로 했습니다. 시원한 육수에 오이와 김치가 상큼함을 더해줘서 제주 아랑조을거리 흑돼지 후식으로 최고였습니다. 제주 삼이사 가서 제대로 포식하고 왔습니다. ㅎㅎ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 > 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내 없이 풍미 좋은 제주도 한림 흑돼지 (0) 2021.10.26 믿을 수 있는 제주 선물세트 (0) 2021.10.25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제주시내 오메기떡 (0) 2021.10.11 바다뷰를 보며 즐긴 제주도 마라도 짜장면 (0) 2021.10.04 도민 단골이 많은 제주공항근처 흑돼지 (0) 202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