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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와 함께 즐기는 제주 성산포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0. 1. 07:11
흑돼지 드실 때 고사리를 함께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주 성산포 흑돼지 사장님께서 직접 뜯어오신 고사리와 함께 구워 먹었는데 꿀맛이었습니다. 해룡흑도새기 흑돼지모둠 또 먹으러 가고 싶습니다.
성산에 있는 빛의 벙커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작년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올해 4월부터는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재방문해보았습니다.
빛의 벙커는 원래 국가기간 통신 시설이었다고 합니다. 비밀 벙커를 멋진 전시관으로 바꿔서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일반 미술관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지요. 관람 시간은 10월~3월까지는 10:00 ~ 18:00 입니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적인 그림이 아니라 수많은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전시실 분위기도 자유롭습니다. 여기저기 앉아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사진 찍어도 됩니다.
빛의 벙커 홈페이지에 오디오 도슨트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만의 해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도슨트를 들으며 보는 편이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더군요.
티켓 가격이 성인 18,000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한번쯤 방문할만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빛의 벙커에서 나와서 바다 한번 본 다음 제주 성산포 흑돼지 먹으러 왔습니다. 점심을 대충 먹었더니 일찌감치 배가 고파서 예정보다 일찍 식사하러 왔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16:00 ~ 23:00 입니다. 저희가 이 날 첫 손님이었을거예요. 주차는 건물 옆쪽에 하면 됩니다.
흑돼지는 당연히 제주산이고 딱새우, 바지락도 제주산을 사용하더군요. 제주에는 조개가 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성산에서는 조개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흑돼지모둠으로 주문했습니다. 목살, 오겹살은 물론이고 가브리살과 항정살까지 나와서 흑돼지의 다양한 매력을 맛보았습니다.
껍데기에는 간이 미리 되어 있어서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껍데기를 먼저 구워 먹고 고기를 먹으면 좋다고 하셔서 저희도 껍데기 먼저 불판으로 올렸습니다.
지글지글 껍데기가 익어가는 동안 소주를 한 잔씩 따라두었습니다. ㅎㅎ 밑반찬이 맛있어서 고기 익기 전부터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껍데기는 쫄깃쫄깃하고 양념이 맛있었습니다. 겉을 충분히 익혔는데도 질기지 않고 식감과 풍미가 좋더군요.
보통 껍데기에는 콩가루가 나오던데 이곳에서는 강황 가루를 함께 내어주어 독특했습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납니다.
이어서 제주 성산포 흑돼지도 불판 위로 올렸습니다. 한 판을 꽉 채운 흑돼지에 벌써부터 흐뭇해지더군요. 익어가는 냄새가 일품입니다.
흑돼지와 함께 나온 고사리, 콩나물, 무채, 가자, 버섯, 양파도 불판에 함께 올려서 구웠습니다. 물론 멜젓도 빼놓지 않았지요.
제주 성산포 흑돼지 두께가 육즙을 즐기기에 딱 적당했습니다. 우선 흑돼지만 먹어보았는데 누린내 없이 풍성한 육향이 입안을 채웠습니다.
고사리를 사장님께서 직접 뜯어오셨다는데 그래서인지 유난히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제주산 고사리는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흑돼지 자체의 품질도 좋았지만, 고사리, 무, 콩나물을 같이 굽는 게 신의 한수인 것 같습니다.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제주 성산포 흑돼지 오겹살은 탱글탱글하고 목살은 육즙이 가득했으며 가브리살과 항정살의 풍미도 훌륭했습니다.
다양한 부위를 번갈아가면서 먹으니 고기 반 판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거의 말도 없이 계속 흡입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제주 흑돼지를 멜젓에 찍어서 고사리를 곁들여 먹으면 제주스러운 맛이 깊게 느껴집니다. 멜젓은 대멸치를 숙성시켜 만든 젓갈로,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밑반찬이 맛있었지만 고기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쌈을 단순하게 싸서 먹었습니다. 고기의 육향이 유난히 좋더군요.
변함 없이 한라산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오기 전에는 딱 반 병만 마시려 했지만...그렇게 되지 않을 걸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
밑반찬 중 무장아찌와 시래기무침이 참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먹다가 중간중간 채소 반찬을 먹어주니 좋더군요.
바지락 된장찌개도 한 그릇 시켰습니다. 가격은 7,000원인데 딱새우와 해녀분들이 잡으신 바지락을 듬뿍 넣어 국물이 개운했습니다.
마무리는 냉면으로 했지요. 후식 냉면이 따로 있어서 3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입가심하기 딱 좋았습니다.
물냉면, 비빔냉면 둘 다 같은 가격이고 면발이 쫄깃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에 제주 성산포 흑돼지 한 점 얹어 먹으면 최고죠. 해룡흑도새기 껍데기부터 흑돼지, 냉면까지 완벽한 식사였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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