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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들에게 인기 있는 제주 중문 해장국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8. 30. 19:09

    뷰 좋고 인스타각인 식당도 좋지만 자주 가게 되는 건 제주 중문 해장국 같이 푸근하고 속이 편한 식당인 것 같습니다. 장가네해장국 96년부터 문을 연 곳이라 그만큼 검증된 맛을 선보여줍니다.

     

     

     

    식당 위치는 중문오일시장 쪽입니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고 6:30 ~ 22:00에 문을 열기 때문에 언제나 편하게 식사하러 갈 수 있습니다.

     

    한 쪽에서 빨갛게 잘 익은 고추를 말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고추를 말려서 쓰는 집이 거의 없죠.

     

    제주 중문 해장국 만들 때는 직접 고아서 만든 사골을 사용합니다. 24시간 동안 푹 고아서 깊고 진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갈비탕에는 각종 약재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맛이 더 깔끔하면서도 깊었습니다. 간기능에 좋은 황칠, 헛개, 야관문 등이 들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은 질리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먹을 때만 맛있는 음식은 가끔씩만 찾게 되더군요.

     

    갈비탕의 맑은 국물을 한 번 떠서 먹어봅니다. 15가지 정도의 약재를 이용해서 만들었지만 한방향이 부담스럽게 나지도 않고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이건 보약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더군요. ㅎㅎ 갈비도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살이 부드럽고 뼈에서 쉽게 분리되어 먹을 때 편했습니다.

     

    갈비는 따로 찍어 먹을 소스를 주십니다. 살을 어느 정도 발라먹고 난 다음에는 밥을 말아서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로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여기에 겉절이 한 조각 올리면 부러울 게 없는 한 숟가락입니다. ㅎㅎ 30년 가까이 된 식당이라 역시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오징어젓갈도 맛있었는데, 직접 만드시는 거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당연히 식자재마트 같은 곳에서 공수해오신다고 생각했는데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내장탕도 해장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한우 한마리를 통째로 직접 손질해서 온갖 양념을 한 후 사골 육수를 이용해서 만드신다고 합니다.

     

    내장은 특유의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내장을 아예 안 드시는 분도 있지만 이렇게 잘 손질하는 집에서 먹으면 잡내도 하나 없고 맛있지요.

     

    제주 중문 해장국에는 밥을 말아 먹는 게 국룰 아니겠습니까. ㅎㅎ 처음에는 밥 위에 건더기를 올려서 먹었는데 저는 역시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을 스며들게 해서 먹는 게 더 좋았습니다.

     

    제주 중문 해장국 맛도 일품입니다. 우거지에 사골육수와 된장의 구수함이 깊게 배어있어서 우거지만 먹어도 꿀맛이었습니다.

     

    신선한 선지의 부드러운 맛도 좋았습니다. 만약 선지를 못 드신다면 미리 빼달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제주 중문 해장국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국물이 훌륭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깔끔하게 속을 달래고 싶으시다면 갈비탕,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고 싶으시다면 내장탕이나 해장국을 추천드립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사나 봅니다. 특히 저는 아침에는 밥 말고 다른 게 잘 안 들어가더군요. 양이 꽤 많았는데도 한 그릇 뚝딱 비워내고 나왔습니다.

     

    제주 생유산균 막걸리를 가볍게 곁들였습니다. 부드럽고 살짝 달달해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만한 막걸리입니다.

     

    막걸리가 맛있으니 자연스럽게 전을 주문하게 됩니다. 해물파전에는 채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밀가루 맛은 나지 않고 채소의 향과 해물의 맛만이 가득합니다.

     

    바삭하게 잘 부쳐낸 전의 정석이라 할 수 있더군요. 여기에 오징어젓갈을 올려서 한 점 먹고 막걸리로 마무리 해주면 정말 맛있습니다.

     

    식후에는 커피 한 잔 씩 타서 마셨습니다. 저는 봉지커피에 알커피를 반 스푼 더 넣어서 먹었더니 진하고 좋더군요.

     

    속을 든든하게 채우니 어딘가 걷고 싶어졌습니다. 치유의 숲에 오랜만에 들러보았습니다. 서귀포에 있는 고즈넉한 숲입니다.

     

    사려니숲길처럼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10개의 테마 길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 가시면 됩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힐링센터, 다담실, 치유실, 건강측정실 등의 시설도 있다는데 궁금하더군요.

     

    무장애 숲길도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로 숲을 즐기시거나 유모차를 끌고 걸으셔도 좋습니다. 길이 잘 정비되어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깊은 숲 곳곳에서 버섯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만 생각했지만...자세히 보면 버섯도 매력이 많은 존재 같습니다.

     

    산책로 내에는 치유의 샘이라 불리는 곳도 있는데, 냇물에 앉아서 발을 씻어봐도 좋습니다.

     

    참고로 초여름부터 늦가을 사이에는 보통 10~12시 사이에 피톤치드, 음이온 등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고 하니 오전에 찾아가시면 더 좋습니다.

     

    꼬닥꼬닥 2시간에 걸쳐서 숲길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많이 걸었다기보다는 천천히 자연을 즐기고 왔던 날입니다. 장가네해장국 가서 배 든든하게 채우고 왔더니 점심 시간까지도 배가 고프지 않더군요. 제주 중문 해장국 몸에 좋고 맛도 좋아서 도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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