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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로 몸보신한 서귀포 밥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7. 27. 22:43
몸과 마음이 허해질 때는 고기 앞으로 가곤 합니다. 서귀포 밥집 가서 흑돼지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니 기분까지 좋아지더군요. 청춘괴기 서귀포점 싱싱한 쌈채소 샐러드바도 마음에 들고 서비스 찌개, 계란찜, 반찬까지 다 맛있어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전용주차장 없으면 식당까지 가는 동안 땀이 줄줄 흘렀겠지요.
이곳의 고기는 서귀포 축협헤서 최상급 품질으로 공수해온다고 합니다. 양념을 하지 않고 굽는 고기는 고기 자체의 품질이 맛을 좌우하지요.
영업시간이 코로나 때문에 바뀌었는지, 16:00 ~ 23:00 이고 브레이크 타임이 없었습니다. 가게 앞에 적힌 시간과는 다르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실내는 캐주얼하고 깔끔한 분위기였고 굉장히 깨끗했습니다. 환기 시설을 잘 해놓으셨는지 느끼한 냄새도 배어있지 않더군요.
고기 먹을 때 쌈채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서귀포 밥집 쌈채소 샐러드바에는 다양한 채소가 보기 좋게 놓여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흑돼지와 백돼지가 서귀포 밥집 메인 메뉴입니다. 1인분 기준으로 흑/백돼지의 가격차가 4,000원 정도 되는데 저희는 흑돼지를 좋아해서 고민 없이 흑돼지 쪽에서 주문했습니다.
불판 위에 먼저 멜젓이 올려집니다. 제주에서 흑돼지 먹을 때 멜젓이 없으면 허전하지요. 멜젓 맛은 식당마다 다 다른데, 서귀포 밥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멜젓도 맛있었습니다.
신선한 흑돼지 한 접시가 나왔습니다. 품질 좋은 고기는 굵은 소금만 뿌려서 구워 먹는 게 최고죠. 비주얼부터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저희는 모둠으로 주문해서 여러 부위를 함께 즐겼습니다. 목살과 오겹살은 물론이고 항정살, 가브리살도 함께 곁들였지요.
서귀포 밥집 밑반찬과 쌈채소의 맛도 좋아서 흑돼지 맛이 더 빛났습니다. 양념게장, 열무김치, 명이나물, 파절이, 양파지 등이 모두 신선한 맛입니다.
보통 양념게장은 소고기 먹을 때 많이 주시는 반찬인데 흑돼지 먹을 때 보니 더 반갑더군요. 양념이 굉장히 맛있고 살도 꽉 차 있어서 이것만 있어도 밥 순삭할 것 같습니다.
기본 서비스로 된장찌개와 계란찜이 나옵니다. 요즘은 둘 중 하나만 나오거나 둘 다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때가 많던데 인심이 참 좋습니다.
된장찌개는 집밥 느낌이 나는 구수한 맛이었고 계란찜은 부드럽고 간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덧 고기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흑돼지 고유의 맛을 충실하게 즐기기 위해서 고기 여러 점을 한번에 싸서 먹었더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ㅎㅎ
고소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흑돼지의 깊은 풍미...곁들이는 채소 반찬에 따라서 다양한 맛으로 변신해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저는 파절이에 곁들여 먹거나 멜젓에 흑돼지 푹 찍었다가 쌈채소 2장 깔아서 싸먹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소주를 마셨지만, 식사의 시작은 와인으로 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뼈등심은 손으로 들고 뜯어야 제맛입니다. ㅎㅎ 어떤 부위도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서 폭풍흡입하게 됩니다.
풍미가 깊고 비계층이 넓은 오겹살은 소금에만 찍어 먹으니 예술이었습니다. 누린내 전혀 없이 고급스러운 육향만 느껴지더군요.
명이나물에 싸먹으니 끝맛이 산뜻해서 좋았습니다. 고기에 곁들이는 반찬이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고기를 더 먹었는데도 또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기와 함께 소세지, 단호박, 버섯, 마늘쫑도 구워 먹었습니다. 저는 소세지가 마음에 들어서 모듬소세지 한 접시(5,000원)를 추가해서 더 구워먹었습니다.
흑돼지로 든든하게 식사하고 나오면 항상 에너지가 넘칩니다. 점저 먹고 나왔더니 날씨가 꽤 선선해져서 황우지해안에 가보았습니다.
여름이면 제주 바다가 더 푸르러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햇살을 받아 쉴 새 없이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잠시 더위도 잊혀지지요.
서귀포 앞바다에는 범섬, 섶섬, 문섬이 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섬이 보이는 바다 풍경을 좋아합니다.
서귀포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동남아 못지 않은 멋진 바닷 속 풍경을 볼 수 있다더군요. 저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나무 그늘이 드리운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모자를 쓰고 바람 선선하게 부는 길을 걸으니 생각보다 땀이 나지 않더군요.
예전에는 바다를 보면 풍덩 뛰어들어서 물놀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요즘은 그저 바라보는 바다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요. ㅎㅎ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가시거리도 좋았습니다. 이런 날 한라산에 올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저는 웬만하면 여름 산행은 피하는 편입니다. ㅎㅎ
고기와 반찬 맛도 좋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청춘괴기 서귀포점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서귀포 밥집 흑돼지 구이로 든든하게 여름 몸보신 하고 왔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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