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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향 가득했던 성산일출봉 아침식사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7. 14. 12:37
오랜만에 일출봉에 올랐습니다. 조금 늦은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하러 일출봉거북식당 갔는데 몸을 움직이고 나서 식사를 해서 그런지 더 꿀맛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바다향이 가득한 신선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아침 6시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라 성산에서 아침 먹어야 할 때 생각나곤 합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섬이었다가 제주 본섬과 이어진 곳이라 바다 경관이 참 멋집니다.
유명 관광지인만큼 주차장이 널찍합니다. 저희가 아침 먹기로 한 식당이 바로 이 근처라 (걸어서 3분 정도) 여기 주차해두고 일출봉 오른 다음 식사하러 갔습니다.
일출봉에 오를 때면 몇 번을 쉬어가는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발걸음을 멈춥니다. 힘들어서라기보다 등 뒤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이지요.
성산일출봉 곳곳에는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이 붙여지고 전설이 내려오는 바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바위 중에도 멋진 모습을 한 게 많습니다.
바닷가 마을의 풍경과 함께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이 보입니다. 제주 전역에 자리잡고 있는 360여개의 오름은 그 개수만큼이나 매력이 다양하지요.
여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일출봉에 오르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 긴 시간 올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땀을 흘리는 게 부담스러우시다면 둘레길을 걸어보셔도 좋습니다.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스피드보트가 시원해보였습니다. 한여름에 물보라 맞으며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겠지요.
성산일출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잠시 나무 계단에 앉아서 쉬다가 내려왔습니다.
일출봉에서 내려와서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하러 왔습니다. 가게 앞에도 주차 공간이 있었지만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3분 정도 거리라 그냥 걸어왔습니다.
영업시간이 6:00 ~ 21:00이고 휴무일은 없습니다. 식당 내부는 동네 맛집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정겨운 느낌의 아담한 식당입니다.
저희는 성게비빔밥, 성게칼국수, 자리물회로 주문했습니다. 그 밖에 해산물을 활용한 조림류, 구이류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분들이나 뱃사람들이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하러 오시는 곳이라더니 역시나 양이 푸짐합니다. 비주얼만 봐도 재료를 듬뿍 넣고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는 요리였습니다.
밑반찬은 정갈한 맛입니다. 딱 알맞게 익은 갓김치와 파김치에 콩자반, 깍두기, 김치가 나왔는데 골고루 다 맛있었습니다.
한식 요리에서 밑반찬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반찬에 들어간 정성과 손맛으로 메인 요리의 맛을 짐작해 볼 수도 있고, 정을 느낄 수도 있지요.
맛깔난 밑반찬에 정겨운 분위기,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들 덕분에 관광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인데도 현지인 맛집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곳이었습니다.
이날 여기서 맛본 음식 중 제 원픽은 성게비빔밥이었습니다.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산뜻하게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하기 딱 좋았습니다.
여름에 더위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뜨끈한 요리보다 이런 음식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성산일출봉 오르고 난 다음에는 말이지요.
성게비빔밥은 무엇보다 성게가 많이 들어가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성게가 들어간 미역국도 함께 나오는데, 담백한 바다 맛이 기분 좋았습니다.
성게는 약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쉽게 풀려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실제 들어간 성게의 양이 더 많았습니다. 자연산 성게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성게칼국수는 진한 맛의 국물이 적당한 두께의 칼국수 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여기에도 성게가 넉넉히 들어 있었는데, 비릿함이 전혀 없고 향긋한 바다의 맛이 느껴집니다.
성게는 양식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수입산 성게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해녀분들께서 잡아오신 자연산 제주 성게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을겁니다.
국물 한 번 쭉 들이켜 준 다음에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간이 딱 적당해서 반찬을 곁들여 먹지 않아도 후루룩 끊임없이 흡입하게 됩니다.
비린 해산물을 전혀 먹지 못하는 지인도 성게 요리는 잘 먹더군요. 고급스러운 이 맛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요. ㅎㅎ
비싼 성게를 듬뿍 넣어주는 것에 비하면 음식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도 이 가격이었는데...지역 단골이 많아서 가격을 유지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 별미로는 물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된장과 고추장을 함께 넣은 듯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에 자리돔회가 들어간 자리물회입니다.
제주의 물회에는 된장이 들어갑니다. 이곳의 물회는 된장을 딱 적당히만 넣어서 제주식 물회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호불호 없이 먹을만한 맛입니다.
자리돔과 함께 아삭아삭 씹히는 양파, 무, 적채 등의 채소가 상큼했습니다. 육수도 맛있고 회도 싱싱해서 여름 별미로 손색이 없습니다.
물회 건더기를 어느 정도 먹다가 밥을 말았습니다. 아침 더위에 입맛 없을 때도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면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출봉거북식당 해산물 요리들은 신선하고 푸짐해서 제주스럽게 성산일출봉 아침식사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니 반주 곁들여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도 좋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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