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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메뉴로 좋은 고급스러운 제주 피자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7. 23. 17:31
친구 생일이라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제주 피자 맛있기로 유명한 홈즈테이블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할머니께서 손자에게 해주는 가정식 같은 느낌이라 하던데, 저는 고급지고 풍미 깊은 맛을 느끼고 왔습니다.
영업시간은 11:30 ~ 19:30 이고 중간에 15:00 ~ 16:30이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터프그린이 깔린 정원에서는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해발 300m 정도에 위치한 식당이라 그런지 바닷가보다 더 선선하기도 했고요.
식사 후에 정원에 앉아 여유를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낮에는 조금 덥겠지만 해질 무렵에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 앉아 있으면 힐링되겠지요.
화분에 작은 과실 나무가 있었습니다. 유자 같기도 하고 귤의 한 종류인 것 같기도 하고...향이 좋더군요. 식당 뒤쪽에는 텃밭도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쾌적한 공기가 반겨줍니다. 에어컨 없을 땐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금세 몸이 뽀송해지더군요.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나중에 이렇게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싶더군요. 아이들도, 반려견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말입니다.
제주 피자 맛이 훌륭했던 이유는 재료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화덕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미국식 피자도 좋아하지만 갈수록 담백하고 원재료의 맛이 잘 살아있는 이탈리아식 피자가 더 좋아집니다. 오븐에서 구운 피자와 제주 피자는 근본적으로 맛이 다릅니다.
제주 피자 중에서 프로슈토와 유기농 루꼴라, 프로볼로네 치즈가 풍성하게 들어가는 프로슈토 에 루꼴라를 주문했습니다.
이탈리아 음식 본연의 레시피에 충실한 식당이라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재료도 많았습니다. 프로슈토 생햄도 마찬가지였고요. 루꼴라와 치즈, 햄의 조화가 훌륭해서 고급스러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맛보는 제주 피자를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파스타와 리조또 등 다른 요리들도 훌륭합니다. 아래 사진은 전복크림 파스타입니다.
크림소스에 전복내장을 넣어서 맛이 깊습니다. 전복내장은 전복살보다 더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깊지요.
전복, 버섯, 야채가 부드럽고 진한 풍미의 크림소스와 만나서 풍성한 맛을 전해줍니다. 고소한데 느끼하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파스타집 중에는 겉멋이 들었다 싶은 곳도 많은데...여긴 좋은 재료를 써서 제대로 맛을 냈다는 인상을 주는 곳입니다. 쉐프님들도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신 분들이라 하더군요.
여름이면 오이가 더 맛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해주는 향긋한 오이향에 피클을 두 번이나 리필했습니다.
스테이크도 훌륭합니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는 호주산 청정우를 리버스 시어링으로 구워내서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완벽하게 제가 좋아하는 정도로 구워져 나왔습니다. 제주에서 마음에 딱 드는 스테이크 집을 찾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스테이크 먹고 싶을 때면 여기 올 것 같습니다.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채끝 등심이 잘 어울리더군요. 겉은 크리스피한 느낌이고 속은 부드러워서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버섯 등의 가니쉬를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스테이크를 맛 볼 수 있다니 기분 좋더군요.
에이드를 주문할까 하다가 맥주 한 잔 씩 했습니다. 한여름의 오후에 맛보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란...ㅎㅎ 소확행입니다.
어느 새 주문한 메뉴들을 싹싹 다 비워냈습니다. 사진 찍고 나서 크림파스타 소스도 싹싹 깨끗하게 해치웠습니다.
식당에서 나와 정원을 걷다보니 화덕 피자로 유명한 식당답게 참나무 장작이 쌓여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이런 맛을 낼 수 없어서 그런지 여기 피자가 자꾸 생각납니다.
바다 전망의 카페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이호테우해변에 들렀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해수욕장입니다.
제주 시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해변입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니지만 충분히 제주 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핑을 배우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배워볼까 싶은데 여름 성수기 지나고 8월 말이나 9월 쯤에 한산할 때 해보려 합니다.
제주 시내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도민들이 가볍게 해수욕하러 오는 곳입니다. 파도가 세지 않아서 아이들과 놀기에도 문제 없습니다.
이호테우해변에서 가장 유명한 건 조랑말 모양의 등대입니다. 말 두 마리가 풍경을 귀욤귀욤하게 만들어주지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니 해질 무렵에 와서 천천히 등대 쪽으로 걸어가서 사진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등대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이호테우해변에는 캠핑장도 있습니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서 잠들었다가 아침에 파도 소리 들으며 깨도 좋겠지요. 홈즈테이블 퀄리티 높은 이탈리아 요리에 예쁜 바다 풍경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니 뿌듯했습니다. 제주 피자 풍성한 맛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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