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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오겹과 양념 모두 완소 제주 모슬포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7. 13. 07:32

    대정에 갔다가 문득 제주 모슬포 흑돼지 먹고 싶어서 푸줏간 쌀롱 방문했습니다. 퀄리티 높은 돼지고기만 사용하는 곳이라고 소문난 식당이더군요. 생오겹과 양념고기 모두 맛있어서 둘 다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식사하기에는 아직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수월봉 일대 산책을 했습니다. 주차를 해두고 조금만 걸어가면 정상에 다다르는 난이도 최하의 오름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왼쪽에 차가 보이는데, 그 쪽이 주차장이고 정자 있는 곳이 정상입니다. 한여름에도 정상 정복을 쉽게 할 수 있는 오름이지요.

     

    게다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멋진 모습입니다. 하늘, 바다, 섬, 오름, 풍력발전기 등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을 선사합니다.

     

    아무 것도 없이 수평선만 보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섬이 보이는 풍경이 더 특색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섬은 차귀도이지요.

     

    풍력발전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귀엽습니다. 사실은 엄청난 크기인데도 멀리서는 장난감처럼 보이지요.

     

    바다 반대쪽에는 전원적인 제주 시골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제주 시내나 유명 관광지 주변과는 180도 다른 모습인데...저는 제주의 이런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상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에 기상대에 있는 전망대도 올라가 보았는데 지금도 개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월봉에서 내려와 해안 산책을 하다가 배가 꼬르륵거리는 신호에 맞춰 제주 모슬포 흑돼지 먹으러 왔습니다.

     

    매일 11:00 ~ 22:00에 오픈하지만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15:00 ~ 17:00)이 있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 전용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식당 내부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했습니다. 심지어 연통까지도 반짝이고 기름기는 전혀 없더군요. 환기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연기나 냄새가 많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모슬포 흑돼지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고깃집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점심 식사로는 백록담 두루치기도 좋을 것 같더군요.

     

    우선 생오겹부터 먹고 양념 깜장돼지를 먹기로 했습니다. 고기와 함께 차려진 반찬이 맛깔나더군요. 천사채샐러드, 애호박전, 단무지무침, 깻잎절임 등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와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고깃집의 퀄리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깻잎절임이 맛있었습니다. 양념이 짜지도 않고 깻잎의 향은 잘 살려주어서 고기와 밥을 넣어 싸먹으면 술술 넘어갑니다.

     

    고기를 구울 때 쓰는 숯도 다 같은 숯이 아니더군요. 제주 모슬포 흑돼지 구울 때는 가장 비싼 숯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됩니다.

     

    생오겹살에는 굵은 소금이 뿌려져 나왔습니다. 비계가 과하지 않고 육질이 탄탄하고 신선해서 제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생오겹은 고소한 냄새까지 일품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고픈 배를 더 꼬르륵거리게 만들더군요. 밑반찬으로 허기를 달래며 정성들여 구웠습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오겹살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폭풍 흡입에 들어갔습니다. 고소함이 깊어서 끊임없이 먹게 됩니다.

     

    오겹살인데도 왜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질리지 않는 고소한 맛이 마음에 들더군요. 숯향도 은은하게 퍼져듭니다.

     

    제주 모슬포 흑돼지 양념은 가성비가 정말 높아습니다. 400g에 19,000원이니 말입니다. 고기도 자투리가 아니라 큼직한 덩어리를 양념에 잘 재워 나옵니다.

     

    양념이 과하지 않고 고기 맛을 살려줄 정도라 더 좋더군요. 흔히 양념 고기는 질이 더 떨어진다고 하지만 이런 고기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양념구이라서 생구이보다 조금 더 자주 뒤집어주며 구웠습니다. 방심하면 양념이 탈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불이 적당해서 웬만하면 태우지 않겠더군요.

     

    김치찌개도 한 냄비 추가했습니다. 생오겹으로 배를 어느 정도 채워놓은 터라, 흑돼지 양념구이 먹을 땐 이야기 나누며 소주 한 잔 곁들여 천천히 즐겼습니다.

     

    양념구이도 촉촉한 육즙이 살아 있었습니다. 같은 고기도 집에서 구우면 숯불향도 없고 화력도 달라서인지 이런 맛이 나지 않지요.

     

    양념고기는 양파절임과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한 번에 아래 사진의 양파 1/2은 곁들여 먹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제주 흑돼지는 육질이 탱탱해서 식감까지 맛있습니다.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 백돼지와 흑돼지의 조직 구성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김치찌개는 국물이 얼큰하니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 있어서 맛이 깊더군요. 역시 김치찌개에는 참치보다 돼지고기입니다! ㅎㅎ

     

    냉메밀국수도 맛있었습니다. 밀가루 면보다 소화도 잘 되는 것 같고 맛도 고소해서 한 그릇 더 먹고 싶더군요. 분홍빛으로 물들인 메추리알이며, 계란지단 고명을 예쁘게 올려 나옵니다.

     

    푸줏간 쌀롱 돼지고기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호불호 없이 만족할만한 식당이었습니다. 가격까지 착하니 제주 모슬포 흑돼지 드시고 싶으실 때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냉메밀국수도 추천드립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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