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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방문하고 싶은 용머리해안밥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7. 12. 21:28

    제주 여행 온 친구가 올레 10코스를 걷는다고 해서 끝나는 시간에 맞춰 용머리해안밥집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제주할망밥상 바로 앞이 9코스와 10코스 사이이고 화순금모래해변도 있어서 편하게 만났지요. 시골 친적집에 가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셨던 밥상이 생각날만큼 푸짐하고 맛있었던 한 끼였습니다.

     

     

     

    올레길 걷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해서 저는 용머리해안에 다녀왔습니다. 자연 경관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도 감탄하게 될만한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산방산과 기묘한 해안 절벽, 바다, 섬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제주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지질학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맑을 땐 마라도까지 볼 수 있을 법한 위치입니다. 이 근처에서 마라도, 가파도에 가는 배가 출발하기도 하지요.

     

    용머리해안에 처음 와보는 것도 아닌데 새삼스레 자연이 깎아놓은 절벽의 멋진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아래쪽에 모자이크 한 사람 형태와 비교해보시면 높이가 짐작되실겁니다.

     

    이곳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가서 올려다봐야 웅장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바닷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산책 하는 내내 쾌적하기도 했습니다.

     

    관람로 바로 앞이 바다이기 때문에 파도가 심하게 치거나 만조 시에는 입장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왔을 땐 못 보고 갔었지요.

     

    바다가 유난히 고요해서 저도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 바라보다 왔습니다. 오랜만에 바닷가를 혼자 걸으니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ㅎㅎ

     

    친구와 만나기로 한 용머리해안밥집 주차는 해수욕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어 편했습니다. 해수욕 전이나 후에 식사할 곳 찾으실 때도 여기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

     

    여행 중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왕이면 동선을 짧게 가져가는 게 이득인 것 같습니다. 금모래해수욕장 이용하신다면 차를 탈 필요도 없이 걸어서 여기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친구가 도착하지 않아서 먼저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봤습니다. 식당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모두 가능합니다.

     

    저희는 용머리해안밥집 정식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저녁에 만났다면 무늬오징어회에 물회 주문해서 소주 한 잔 했겠지만 식사로는 정식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정식 2인분인데도 반찬 양으로 보면 3~4인분은 되어 보일 정도로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특히 생선 요리의 양이 굉장히 넉넉했습니다.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우뭇가사리콩물부터 후루룩 들이켰습니다. 부담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우무와 구수한 콩물이 참 잘 어울립니다.

     

    과일샐러드는 '사라다'라고 부르게 되더군요. ㅎㅎ 어릴 때 이런 샐러드를 보면 사라다라고 불러서 그런가봅니다. 마요네즈의 고소함과 과일의 상큼함이 좋았습니다.

     

    오이무침과 김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식집은 메인 요리만큼이나 반찬의 퀄리티가 단골을 만들지요.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식당인데, 반찬 맛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전도 한 장 큼직하게 나왔습니다. 재료기 많이 들어간 전은 아니지만 반찬 없을 때 할머니께서 후다닥 부쳐주시던 전과 정말 똑같았습니다.

     

    양념게장은 밥과 참 잘 어울리지요.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게살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묵이 경쾌하게 입안에서 탱글거리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양념이 맛있어서 나중에 밥 위에 올려 비벼 먹기도 했습니다.

     

    정식은 밑반찬, 밥, 국, 고기, 생선으로 준비됩니다. 종류는 그날 그날 변경되기 때문에 뭐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지요.

     

    용머리해안밥집 제육볶음에서는 잡내가 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쌈 싸먹기 좋았습니다. 아삭한 콩나물무침이나 오이무침을 넣어 싸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생선은 매일 배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것이라 합니다. 섬인 제주에서 묵은 생선이나 냉동 생선을 먹으면 조금 억울하기도 하지요. ㅎㅎ

     

    갈치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고소함이 일품이더군요. 손으로 들고 뼈에 붙은 살까지 알차게 다 발라서 먹었습니다.

     

    용머리해안밥집 생선 요리는 3가지로 준비되었습니다. 갈치, 고등어, 달고기였는데, 생선 자체의 풍미도 다르고 요리법도 각각 달라서 질리지 않았습니다.

     

    고등어는 푸짐한 살에서 느껴지는 배지근한 맛이 일품이었고 달고기는 양념과 조화롭게 어울렸습니다.

     

    세 가지 생선 모두 밥과 함께 해도 좋고, 술 안주로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리 맛있어도 양이 모자라면 섭섭하던데, 여긴 맛과 양 모두 완벽했습니다.

     

    상추가 유난히 싱싱해서 두 번이나 리필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기르신 상추라 하더군요. 역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더 맛있나봅니다.

     

    국은 딱새우된장국으로 나왔습니다.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시원합니다. 딱새우살도 발라 먹었지요. ㅎㅎ

     

    친구는 열무물김치를 참 좋아하더군요. 이온음료보다 더 빠르게 지친 몸을 리프레쉬 시켜주는 맛인 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개운했습니다.

     

    제주할망밥상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식당이니 안덕 가실 예정이라면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심비 높고 정이 느껴지는 용머리해안밥집 재방문하게 되실겁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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