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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이자카야 풍미 깊은 숯불 꼬치구이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22. 07:53

    맛과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드는 제주시 이자카야 다녀왔습니다. 마이도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숯불구이로 유명한 도민 맛집이지요. 이번에는 지인과 다녀왔지만, 바 형태의 테이블도 있어서 혼술하기에도 딱 좋습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삼무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도심 속에 자리잡은 공원의 소중함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운동도 되고, 식곤증도 없애주니 말입니다.

     

    물론 제주에는 멋진 걷기 코스들이 많습니다. 숲길, 올레길, 둘레길 등이 가득하지요. 하지만 잠시 짬을 내면 언제든 걸을 수 있는 시내의 공원도 소중합니다.

     

    삼무공원에는 기차가 있습니다. 기차가 없는 제주의 특성 상, 어린이들에게 실제 기차를 보여주기 위해 삼무공원에 가져다두었다고 합니다.

     

    모형이 아니라 진짜 운행을 하던 기차라서 더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약간 수리하고 연료를 넣으면 움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삼무공원의 '삼무'는 제주에 없는 도둑, 대문, 거지를 뜻합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지만...옛 제주의 평화로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농구대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매일 농구를 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어느 새 잊혀진 취미가 되었지요.

     

    삼무공원에서는 제주 시내 뒤로 펼쳐지는 바다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인들에게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언제 봐도 멋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는 오름이 참 많습니다. 총 380개 정도라고 들었는데, 매일 오른다고 해도 1년 넘게 걸릴 만큼 많은 수입니다. 그만큼 다채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제주시 이자카야 왔습니다. 저는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가게 주차장은 협소해서 근처의 신제주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하실겁니다.

     

    식당 내부에 들어서면 먼저 바 형식의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안쪽에서 꼬치구이를 굽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시 이자카야 배달도 된다고 써 있더군요.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면 됩니다. 요즘은 배달 안 되는 음식이 더 적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가 배달되니 참 편합니다.

     

    바 테이블에 앉을까 하다가 이야기 나누기에는 이쪽이 편할 것 같아서 창가 쪽에 앉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라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추천 메뉴 제일 위에는 '숯불꼬치'가 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있지만 제가 뽑은 제주시 이자카야 베스트 메뉴는 숯불꼬치입니다.

     

    모듬꼬치구이(17,000원)와 모듬사시미(38,000원)으로 주문했습니다. 모듬으로 주문하면 고민하지 않고 그날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모듬꼬치에는 닭날개, 토마토삼겹말이, 마늘, 물렁뼈, 무릎연골 등이 나왔습니다. 다소 생소한 꼬치도 있었는데 맛은 전반적으로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만큼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저는 마늘과 토마토삼겹말이, 닭날개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골고루 먹는 게 좋아서 다음에 와도 모듬으로 주문할 것 같습니다. ㅎㅎ

     

    꼬치구이가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유리 너머로 볼 수 있습니다. 숯불 위에서 모락모락 연기를 내며 구워내서 풍미가 한결 깊은 꼬치입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건 제주시 이자카야 와서 먹는 게 훨씬 맛있고 이득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숯불을 피우기에도 어렵고 정성들여 굽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말입니다.

     

    꼬치는 모두 그날 그날 작업해서 소진한다고 합니다. 숯불과 신선한 재료가 만나니 맛이 보장됩니다. 원재료의 맛에 숯불향이 스며 풍미가 좋습니다.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삼겹살로 말아서 구워내니 채소의 맛을 몇 배는 더 살려주더군요. 아이들도 맛있게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듬사시미는 먹기 아까운 비주얼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참치, 연어에 성게알, 반새우, 청어, 가리비가 곁들여져서 화려한 한 접시였습니다.

     

    같은 음식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곤 하지요. 이곳은 음식 맛, 플레이팅, 분위기 모두 취저여서 단골될 것 같습니다.

     

    7년 째 운영하고 있는 이자까야여서 그만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유일한 단점이라 하면 주차장이 작다는 건데, 사실 공영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고 저는 술 마실 때 차를 잘 안 가져와서 별 상관 없습니다.

     

    영업시간은 18:00 ~ 다음 날 2:00까지라서 느즈막하니 찾아와서 한 잔 하기에도 좋습니다. 꼬치구이나 사시미 한 접시에 시원한 맥주하러 여름에 자주 올 것 같습니다.

     

    성게알은 바다향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바로 까서 먹을 때와 비슷한 신선한 맛을 유지하고 있어서 입안 가득 바다가 느껴집니다.

     

    연어와 참치의 부드러운 풍미도 좋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사시미를 한 점씩 맛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날입니다.

     

    후다다닥 먹고 나가고 싶은 식당이 아니라, 오래오래 음식 맛을 음미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싶은 분위기였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곳입니다.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람 간의 대화를 늘려준다는 점에서 이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날도 오전에 기분 좋지 않았던 일 훌훌 털어버리고 나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마이도 숯불꼬치 구이는 완소 안주였습니다. 어떤 요리든 주문 후 조리해서 더 맛있고 믿음이 가는 제주시 이자카야 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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