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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며 즐기는 제주 협재 브런치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25. 07:12
오후에 일이 있었지만 그 전까지는 한가해서 제주 협재 브런치 즐기러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디저트 맛있게 먹고 온 마녀카롱 생각이 났지요. 평화로운 협재 바다를 보며 즐기는 브런치와 디저트는 환상적입니다. 풍경이 맛을 더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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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올레길 말고도 걷기 좋은 길이 많습니다. 제주 협재 브런치 먹으러 가기 전에 무명천할머니길을 살짝 걸어보았습니다
20~30분이라도 따로 시간을 내서 걸어주면 컨디션이 좋아지곤 합니다. 귀차니즘에 사로잡혀 뒹굴거리며 쉬다 보면 오히려 저녁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더군요. ㅎㅎ
여긴 바다 전망이 아니라고 해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지고 디저트류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샹들리에와 꽃, 식물, 분위기 있는 소품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구는 모두 고가의 제작 가구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더 깊게 느껴집니다.
저도 나중에 천장이 높은 집에 살게 되면 샹들리에를 달고 싶습니다. 너무 화려한 것 말고, 딱 여기 있는 정도의 샹들리에라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2층은 오션뷰이고 3층에는 루프탑이 있습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5분 거리이기 때문에 해수욕 하기 전에 제주 협재 브런치 즐기러 오셔도 좋습니다.
루프탑에 올라오니 전원적인 제주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편하고 푸근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이 듭니다.
해가 그리 강하게 비추지 않아서 루프탑에서 브런치를 즐길까 하다가 시원한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여름에는 역시 에어컨 바람이 최고더군요. ㅎㅎ
이곳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마카롱으로 제일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다른 디저트도 골고루 다 맛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먹어본 메뉴들은 말입니다.
우선 제주 협재 브런치 메뉴로 주문하고 디저트는 나중에 골랐습니다. 흑돼지 당근 샌드위치 세트와 부리타 치즈 크로플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음료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다 전망 카페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관광지 인근인데도 말이지요.
흑돼지 당근 샌드위치에는 이름처럼 당근이 듬뿍 들어갔습니다. 제주 당근으로 만든 라페는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풍미가 좋았습니다.
먹물 치아바타 속에 흑돼지햄, 치즈, 토마토 마리네이드, 루꼴라, 당근 라페가 들어있고 소스는 그릭 렌치였습니다. 자연에 가까운 맛인데도 자꾸만 끌립니다. 건강하게 맛있습니다.
다음 제주 협재 브런치 메뉴는 부리타 치즈가 올려진 크로플입니다. 부리타와 크로플 둘 다 대세라서 핫한 조합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아 보이는 부리타 치즈는 모차렐라처럼 쫀득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버터리한 풍미의 크로플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가 대단합니다.
예전에는 못 봤던 썸머라떼가 있어서 주문해보았습니다. 라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쿠키 크런치가 들어 있어서 한 잔만으로도 오후 당 충전이 될 것 같습니다.
디저트에는 아메리카노가 제일 잘 어울리긴 하지요. 달달한 디저트를 먹는 중간중간 쌉싸래한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해주면 디저트 맛이 더 잘 느껴집니다.
망고후르츠는 달콤상큼한 맛입니다. 허브의 은은한 향이 느껴져서 고급스러웠습니다. 과일 음료는 직접 만든 청을 사용해서 만든다던데 솜씨가 참 좋습니다.
브런치를 깨끗하게 다 먹고 나서 디저트를 골라왔습니다. 언제든 디저트 배는 남아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ㅎㅎ
전에 왔을 때는 마카롱 위주로 먹었는데 제과류 모두 맛이 뛰어납니다. 이날 먹었던 것 중에는 오쑥쿠기가 특히 마음에 들더군요. 쫀득한 식감과 진한 쑥향이 일품입니다.
브라우니는 마냥 달지 않고 진한 카카오의 맛이 느껴져서 마음에 듭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서빙됩니다. 저는 커피에 브라우니를 찍어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물론 마카롱도 여전히 맛있습니다.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는데 몇 개 더 사올 걸 그랬나 싶습니다. 제 최애는 크렘브륄레 마카롱입니다.
한가로운 브런치를 가진 후 일을 마치고서는 협재 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마침 해가 저물 때 쯤이라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습니다.
협재해수욕장에 한번 가보신 분은 사진만 봐도 "여기 협재구나!" 하고 아실 수 있을겁니다. 비양도 덕분이지요.
제주는 아직 그리 덥지 않아서 해수욕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보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날도 물에 들어가시는 분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그냥 바라보는 바다가 좋더군요. 특히 노을 질 무렵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협재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노을이 지는 모습을 얼마만에 제대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하늘을 쳐다보면 이미 해가 졌을 때가 대부분이더군요.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며 움직이는 태양.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아픈데도 자꾸 보게 됩니다. ㅎㅎ
일몰을 보고 있으니 새해 일출을 봤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결심했던 것들을 아직까지는 잘 지키는 편인데...올 해 내내 그 다짐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집에 들어가서는 마녀카롱 포장해 온 디저트로 간단히 저녁을 대신했습니다. 자주 가고픈 제주 협재 브런치 및 디저트 맛집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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