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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산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제주도 짬뽕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23. 07:34

    중국집에 가면 저는 항상 요리보다 짜장면과 짬뽕을 먼저 선택합니다. 고급 요리보다 저 둘이 더 끌리더군요. 제주도 짬뽕 맛있는 곳이 상당히 많은데, 협재 쪽에서는 면차롱 짬뽕을 좋아합니다. 제주산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짬뽕이라 중독성 있습니다.

     

     

     

    식당은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걸어서도 협재해수욕장까지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서 해수욕 즐기신 후 에너지 채울 음식 찾으실 때 가셔도 좋습니다.

     

    주차는 갓길에 하면 됩니다. 매일 11:00 ~ 21:00 영업하는 식당이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라면 연락해보고 가시는 편이 마음 놓일겁니다.

     

    일반 짬뽕도 맛있지만 이곳의 보말 해물 짬뽕은 진짜 제주도 짬뽕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퀄리티가 좋습니다. 보말이 들어간 짬뽕은 흔치 않지요.

     

    1인 1메뉴 주문해야 하는 식당이지만 저희는 2인 3메뉴를 주문했습니다. ㅎㅎ 짬뽕과 함께 흑돼지짜장면, 감귤탕수육을 골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세 가지 메뉴 모두 이름만 들어도 제주가 생각나는 요리였습니다. 각각 보말, 흑돼지, 감귤이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탕수육 소스에는 감귤이 들어가는데, 무농약으로 재배한 귤만 사용하신다고 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식당이라면 믿을만 하겠지요.

     

    소스에 미리 볶아져 나오는 스타일의 탕수육입니다. 찍먹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홀에서 탕수육 먹을 땐 이렇게 미리 윤기 돌게 소스와 볶아주는 게 정석입니다.

     

    튀긴 다음 소스에 바로 볶아내서 뜨끈할 때 맛을 보기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고기의 퍽퍽함이나 튀김옷의 딱딱함 따위는 1도 없고 소스와 멋지게 어우러졌습니다.

     

    탕수육을 맛보면서 먼저 소주를 한 잔 씩 마신 다음에 면 요리를 먹었습니다. 짜장면에는 흑돼지가 들어가는데, 고기와 양파 등 재료가 큼직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니짜장도 가끔 먹으면 맛있기는 하지만...저는 재료 각각의 식감과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렇게 큼직하게 썰어 요리하는 곳을 더 선호합니다.

     

    짜장면을 잘 비빈 다음에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이 정도 양으로는 대세에 영향은 없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넣게 되더군요. ㅎㅎ

     

    흑돼지 짜장면에는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식당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지불한 가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흑돼지에서는 잡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신선한 고기라는 증거이지요. 고기만 따로 먹는 것보다 면발과 흑돼지를 한 번에 집어서 먹으니 풍미가 더 좋았습니다.

     

    달달짭쪼롬한 짜장 소스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짜장면을 좋아하면 아직 어린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그렇게 보면 저는 평생 어린이일 것 같습니다. ㅎㅎ

     

    제주도 짬뽕 중에 이렇게 보말을 듬뿍 넣어주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쭈꾸미, 게, 새우, 홍합 등 다른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가서 국물에서 바다향이 깊게 느껴집니다.

     

    마치 해물탕을 연상시킬만큼 제주도 짬뽕에는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서 국물 맛을 완성합니다. 조미료로는 낼 수 없는 자연의 깊은 맛이었습니다.

     

    전복도 한 마리 들어있더군요. 국물 요리에 들어간 전복은 잘라서 먹기보다는 통으로 먹어야 식감과 맛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합니다.

     

    제주도 짬뽕 보말과 전복에 밀려 나중에 먹긴 했지만 게와 새우는 국물 요리의 일등 공신인 것 같습니다. 분명히 뜨거운 요리인데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ㅎㅎ

     

    귀여운 쭈꾸미는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면발과 쭈꾸미를 같이 먹으면 입 안에서 식감 파티가 일어납니다. 탱글탱글하지요.

     

    짜장면에는 시원한 단무지가, 얼큰한 짬뽕 국물과 짜사이가 잘 어울렸습니다. 짜사이는 자차이라고도 하는 중국식 절임 음식인데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셀프 리필하면 됩니다. 저는 짜사이를 한 접시 더 가져와서 다 먹고서는 조금 더 리필해왔습니다. 셀프 리필하면 본인이 필요한 양만큼 가져갈 수 있으니 저는 오히려 반찬을 덜 남기게 되더군요.

     

    식사 후에 바로 근처에 있는 협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벌써부터 해수욕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는 조금 더 더워지면 해수욕을 즐기기로 하고, 비양도와 함께 펼쳐진 협재 바다 감상만 하고 왔습니다.

     

    바다를 보고 나오니 오름도 그리워졌습니다. 제주 여행 고수분들은 올레길 뿐만 아니라 오름 트레킹도 많이 가시더군요.

     

    제주에는 오름이 수백개 있습니다. 수월봉처럼 몇 걸음만 걸어 올라가면 정상인 오름부터, 한라산 등반할 때 만날 수 있는 윗세오름 등 높낮이도 다양하지요.

     

    저희가 오른 곳은 바리메오름입니다. 모양이 바리(밥 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오름은 아니지만 주차장이 널찍해서 찾아오기 편합니다.

     

    새별오름, 용눈이오름 등 유명 오름(특히 나무가 없는)에 오를 때는 상관 없지만, 덜 알려진 오름에 갈 때는 2인 이상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딱 소화시키기 좋은 정도의 코스였습니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가슴 속까지 시원해졌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의 뷰는 조금 아쉬웠지만 맑은 날 오시면 한라산부터 바다까지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땐 경치 즐길 겸 운동하러 오신 분들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오름을 전세낸 것 같았습니다. ㅎㅎ 정상에서 머무르며 조용히 여유를 즐기다 내려왔습니다. 내려올 때 쯤 되니 면차롱 가서 먹은 제주도 짬뽕 다 소화되었더군요. 중국 음식 먹으면 뒤끝이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여긴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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