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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두암 맛집 중 가성비 최고!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19. 06:42
세련되고 고급진 맛집도 좋지만 더 자주 가게 되는 건 푸근하고 부담없는 식당입니다. 며칠 전에 방문한 제주시 용두암 맛집 또한 그런 곳이었지요. 용담기사식당 착한 가격에 정성 듬뿍 들어간 정겨운 밥상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아침 8:00에 오픈하는 식당입니다. 예전에는 22:00까지 운영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21:00까지 하신다더군요. 주차는 가게 근처 복개천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겉모습을 보면 현지인 맛집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10년째 영업 중인 식당으로,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음식 맛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식당 내부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소박합니다. 하지만 깔끔하고 불편함이 없습니다. 홀에는 테이블도 있지만 방으로도 되어 있어 단체 손님도 예약 가능합니다.
제주시 용두암 맛집 메뉴는 식사류와 안주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희는 정식과 갈치조림, 고등어조림으로 골고루 주문했습니다.
정식 메뉴에 반찬이 잘 나오기 때문에 조림 메뉴와 섞어서 주문하면 좋습니다. 혼밥하러 오면 거의 정식을 먹는데, 집밥처럼 속이 편해서 마음에 듭니다.
제주시 용두암 맛집 정식(8,000원)에는 각종 밑반찬과 제육볶음, 생선구이, 국이 나옵니다. 생선구이는 올 때마다 달라지더군요. 이 날은 병어구이였습니다.
저렴한 동네 식당이지만 서부두에서 직접 생선을 사오기 때문에 퀄리티가 좋습니다. 근처 호텔(라마다, 오션스위츠 등)에 숙박하신다면 여기서 아침 드셔보세요.
병어살을 큼직하게 발라서 흰쌀밥 위에 올려 먹어보았습니다. 짭쪼롬하고 고소한 병어에 입맛 돋았습니다. 생선구이만으로도 한 공기 순삭 가능하겠더군요.
제육볶음은 적당히 지방이 섞인 부위라서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양념과 고기를 듬뿍 떠서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습니다.
정식 메뉴가 있는 식당은 보통 밑반찬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 콩나물무침, 오징어무침, 미역무침, 어묵볶음 등 가정식 반찬들이 여러 개 나왔습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반찬을 차려놓고 먹기 어렵지요. 오랜만에 할머니댁 가면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내어주셨는데...여기서 그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제주시 용두암 맛집 정식은 집밥 느낌이라 메뉴 정하기 귀찮을 때, 부담 없이 식사하고 싶을 때, 밑반찬이 그리울 때, 거한 음식에 지쳤을 때 오기 좋습니다.
시래기 된장국이 참 맛있었습니다. 흐리고 비 소식이 있는 날이라 따끈한 국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갈치조림(12,000원)과 고등어조림(10,000원)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제주 시내에서 갈치조림을 1인분씩 파는 식당도 많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서 갈치조림 먹고 싶을 때 종종 찾아옵니다.
갈치가 뚝배기에 듬뿍 들어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드러운 갈치살에 맛깔난 양념이 더해져서 꿀맛입니다. 재료도 싱싱하더군요.
갈치조림은 밥과 함께 먹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잡곡밥보다 흰쌀밥이 더 잘 어울리지요. 처음에는 갈치살만 올려 먹다가 나중에는 조림 양념을 끼얹어 먹었습니다.
고등어조림에는 묵은지가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생선을 부두에서 직접 사오기 때문에 신선해서 비리지도 않은데다가 묵은지가 한번 더 잡내를 제거해줍니다.
고등어의 풍미가 묵은지에 깊게 배어서 김치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밥을 묵은지로 싸서 먹으면 한 공기가 금세 동이나겠더군요.
고등어는 뼈를 발라내기 쉽고 살이 통통해서 좋지요. 어릴 적에 제일 자주 먹던 생선조림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추억의 음식입니다.
조림에는 고등어도, 갈치도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고 반찬도 잘 나와서 정식과 조림을 섞어 주문하면 푸짐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 용두암 맛집 조림을 먹다보니 술 안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주를 두 잔씩 가볍게 반주로 곁들였습니다. 안주류 메뉴에 조림이 따로 있지만 저희처럼 식사에 술을 곁들이셔도 좋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소박하지만 이곳 음식들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선한 재료가 기본이 된 요리이지요. 이런 요리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식사 후에 바다를 보고 싶어서 용두암으로 왔습니다. 주차를 하고 둘러보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니 근처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57호라 합니다. 관람로는 용두암 전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길을 벗어나 가까이 가는 사람도 있는지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용두암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좋습니다. 전설이 내려오는 용두암과 현대적인 제주 시내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지요.
아래 사진 우측에 보이는 바위가 용두암입니다. 용이 되고 싶은 이무기가 바다 속에 살고 있다가 어둠 속에서 천년을 기다려서 승천하던 날, 한라산신이 쏜 화살에 맞아 바다로 떨어졌다고 하지요.
천년을 기다린 결과가 바위로 굳어지는 거라니...얼마나 억울했을지 공감이 갑니다.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 오면 더 멋있을 것 같습니다. 용두암에서 보는 일몰도 멋지니 이른 저녁 식사 후에 방문해보셔도 좋습니다.
공항에서 가까운 관광지라 비행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기서 공항까지 차로 10분 정도 걸리니 제주에 도착해서 찾아가는 첫 관광지나 여행 마지막 관광지로 오셔도 좋겠지요.
현지인 맛집을 찾으신다면 용담기사식당 같이 오랫동안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가격도 착해서 가심비 높은 제주시 용두암 맛집 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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