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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이 담긴 제주 도남동 보리빵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4. 17. 08:10
저는 간식 겸 아침 식사로 보리빵을 자주 먹습니다. 냉동실에 보리빵이 떨어져서 제주 도남동 보리빵 사러 갔습니다. 20년 이상 보리빵만을 만들어 온 장인이 운영하는 보리빵마을 단골입니다. 진짜 수제 보리빵입니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워서 제 지인들 중에는 여행 후에 꼭 여기서 한 박스씩 사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육지에 선물 종종 보내곤 합니다.
제주공항에서 미리 예약 주문하면 배달도 가능하니 굳이 들렀다 가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택배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직접 와서 사는 게 좋더군요. ㅎㅎ
아마 제주 도남동 보리빵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음식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믿음이 갑니다.
보시는 것처럼 작업장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하루 종일 빵을 빚어내시는 것 같은데 청결함을 유지하는 부분에서도 장인 정신이 엿보였습니다.
20년 이상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면 누구든 달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지만 말입니다. 빵을 빚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더군요.
보리빵 반죽에 팥소를 넣어 휙휙 돌리며 마무리 하시는데 금방 여러 개가 완성되어 신기하더군요. 공장에서 만들어 나오는 빵과는 결이 다릅니다. 진짜 수제 보리빵입니다.
팥소도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여쭤본 적 있는데, 압력솥에 쪄서 만든다고 하시더군요. 덜 단팥의 경우에는 당도가 제 입맛에 딱 좋았습니다.
갓 쪄낸 보리빵에서는 구수한 향기가 풍깁니다. 따뜻한 고향의 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향기이지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빵을 바로 집어먹고 싶더군요. ㅎㅎ 하지만 보리빵은 식어도 맛있습니다. 전자레인지나 밥솥에 데워 먹어도 처음 찐 것처럼 맛있더군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면 굉장히 뜨거울 것 같은데 거침없이 제주 도남동 보리빵 면보를 걷어내시는 모습에 오랜 경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보리빵 외에도 쑥빵이 있습니다. 겉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건 이물질이 아니라 검정보리쌀입니다. 직접 농사지은 보리쌀로 만드는 빵이라 더 의미 있지요.
빵 반죽은 보리와 쑥보리로 나뉘고 안에 소가 들어가는지에 따라 빵이 총 6종류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를거라...뭐가 제일 맛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 보리빵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이기도 합니다. 먹는 음식을 만들 땐 이래야지요.
어디서 누가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모르는 음식보다 이렇게 투명한 음식이 반갑습니다. 그래서 저도 즐겨 먹고 주위에 선물도 자주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먹을 제주 도남동 보리빵 사러 왔지만...여기 와 있으니 보리빵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택배로 보낼 빵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더 사가고 싶었습니다. 이게 하나 먹다보면 또 하나, 또 하나 더 먹게 되는 마성의 빵입니다. ㅎㅎ
보통 자극적인 음식이 계속 생각나기 마련인데, 제주 도남동 보리빵은 이상하게 계속 생각납니다. 슴슴하고 구수한 이 맛은 질리지 않는 푸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골고루 주문했습니다. 특히 보리빵에 덜 단팥이 들어간 걸 많이 샀지요. 종류마다 가격이 다르고 크기도 다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이 빵입니다. 보리빵에 별로 달지 않은 팥이 듬뿍 들어갑니다. 팥소를 직접 만들어서 시판되는 앙금보다 훨씬 덜 답니다.
이것도 매력 있습니다. 순수한 보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빵이지요.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로 이걸 자주 먹습니다.
보리빵 설명서도 포장할 때 같이 넣어주셨습니다. 무방부제 빵이기 때문에 바로 먹을 것만 빼고 냉동 보관하면 됩니다. 몇 개씩 같이 넣어 냉동해도 잘 떨어집니다.
저는 검정보리쌀도 한 봉지 사왔습니다. 밥에 넣어 먹으면 좋더군요. 참고로 이곳 보리쌀은 제주 어음리에서 농사지은 것입니다.
보리빵을 잔뜩 사서 나오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냉동실에 몇 개만 남아있어서 허전했지요. ㅎㅎ
보리빵 간식을 손에 들고 사라봉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혼자 걷기에도 안전한 도심 속 공원입니다. 운동 코스로도 손색이 없지요. 올레길이라 여행객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봄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여기 다녀온지 며칠 되어서 지금은 더더욱 푸르르게 변했을 것 같습니다. 대신 벚꽃은 다 떨어졌겠지만 말입니다.
이날은 벚꽃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바다 풍경과 떨어지는 벚꽃을 같이 찍고 싶어서 바람 불기를 기다렸는데 한참 동안이나 불지 않더군요. ㅎㅎ
하지만 꽃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오름에 올라 보는 바다는 언제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이렇게 맑은 봄날에는 더 그렇습니다.
집과 사무실만 오갈 때는 계절의 흐름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 속으로 나와보면 며칠 만에도 풍경이 바뀌는 걸 볼 수 있지요. 봄에 꽃 구경 제대로 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ㅎㅎ
한라산 백록담 보러 간지도 오래된 것 같습니다. 철쭉 만개할 때 쯤 해서 한번 다녀올까 싶습니다. 그 전에 체력부터 좀 길러 둬야겠습니다.
어음리에서 재배한 검정보리쌀로 장인이 직접 만들어내는 보리빵마을 빵은 맛있고 건강한 간식입니다. 제주 도남동 보리빵 공항에서도 가까우니 여행 마무리하시면서 한 박스 들고 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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