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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바다향이 느껴지는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4. 14. 07:08

    제주 먹거리가 점점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보말칼국수 찾는 분들도 많더군요.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며칠 전에 먹고 와는데, 보말에 전복과 매생이까지 더해져서 고급스러운 바다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중문보말칼국수 였습니다.

     

     

     

    오랜만에(?) 한라산에 올라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아니고, 경치를 즐기기 좋은 어리목 쪽으로 찾아갔습니다.

     

    한라산에 오면 항상 까마귀를 만나곤 합니다. 그러고보면 제주에는 까치보다 까마귀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인식이 좋지 않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똑똑한 새라고 하더군요.

     

    한라산에서 만난 벚꽃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도가 높다보니 날씨가 선선해서 다른 곳보다 오래 벚꽃이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리목 코스는 난이도가 중간 정도입니다. 산 좀 탄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싱거울 수도 있지만, 평소 운동을 안 하셨다면 정상으로 가는 코스보다 이쪽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다다를 때 쯤 평지에 가까운 길이 나타납니다.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에 올라올 때의 수고가 다 잊혀졌습니다. 저기 한라산 정상도 보입니다.

     

    윗세오름은 해발 1700m에 있습니다. 사실 차로 중턱까지 올라온 뒤 등산로가 시작되기 때문에 제 발로 1700m를 다 오른 건 아닙니다. ㅎㅎ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철쭉도 피겠지요. 봄 한라산에 피는 철쭉도 참 아름답습니다. 오래 피어있지를 않아서 만개하는 시기를 맞춰보기가 조금 어렵긴 합니다.

     

    기분 좋은 등산 후에 중문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먹으러 왔습니다. 산 위에서 컵라면에 김밥을 먹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금방 배가 고파졌습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식당이었습니다. 옆에 다른 칼국수집도 있는데 저는 여기가 더 한산해서 좋더군요.

     

    QR코드도 있지만 저는 방문자 명부를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언제쯤 이런 거 없이 자유롭게 예전처럼 돌아다닐 수 있으려는지요.

     

    메뉴는 많지 않습니다. 보말 요리 3개에 몸국, 흑돼지 수육 딱 이렇게만 있었지요. 가격대는 8천원부터 시작해서 아침, 점심 식사하러 오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보말전복죽, 몸국, 보말전복칼국수, 흑돼지수육 이렇게 네 가지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식당 영업 시간은 8:00 ~19:00 이고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먹으러 왔지만 흑돼지 수육부터 먹게 되더군요. 제주도 최고육인 A+ 등급만 사용해서 수육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육향이 좋더군요.

     

    야들야들한 지방질과 식감 좋은 살코기 그리고 쫄깃한 껍데기가 만나서 환상적인 식감을 전해줍니다. 제주 흑돼지는 애정할 수 밖에 없는 식재료입니다.

     

    간장에 고추를 듬뿍 넣어 한번 저어준 다음 흑돼지 수육을 찍어 먹어습니다. 고기에서 잡내는 나지 않으면서 육향이 깊게 배어나와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여기에 김치 한 점 얹으면 또 새롭습니다. 칼국수 맛있는 집은 보통 김치도 맛있기 마련이라...여기 김치도 맛있었습니다.

     

    저는 칼국수 먹을 때 칼국수 자체의 맛과 함께 김치까지 맛있어야 맛집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제 취향에 맞는 김치라서 폭풍 흡입했습니다. 리필이 셀프여서 더 좋았습니다.

     

    산에 다녀오니 다리가 조금 뻐근하고 나른해져서...술 한 잔 하고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습니다. 흑돼지 수육과 소주는 궁합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이 집에서 제일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는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입니다. 특히 전복이 들어 있어서 맛과 영양이 한층 돋보이는 칼국수였습니다.

     

    전복부터 하나 집어 먹어보았습니다. 꽤 도톰한 크기로 잘려 있어서 식감도 제대로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전복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물론 보말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전복과 보말 둘 다 효능 좋기로 유명한 해산물입니다. 사실 저는 몸에 좋아서가 아니라 맛있어서 먹으러 오지만 말입니다. ㅎㅎ

     

    면발도 탱탱했습니다. 소면도 좋아하지만 굵직한 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더군요. 특이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국물과 면발이 잘 어울렸습니다.

     

    또 다른 보말 요리인 보말전복죽입니다. 색깔만 봐도 보말과 전복을 많이 넣고 끓인 것 같더군요. 먹기 전부터 진한 보말향이 솔솔 느껴집니다.

     

    제가 먹어본 보말죽 중에 탑클래스였습니다. 무엇보다 보말향이 진하게 퍼져나와서 보말 본연의 맛을 온전하게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몸국은 제주 향토 음식인데 아직 보말칼국수에 비해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모자반과 돼지고기가 주 재료로, 토속적인 제주의 맛이 물씬 느껴지는 특별한 요리입니다.

     

    한 숟가락 떠보니 모자반과 우거지, 돼지고기가 듬뿍 떠집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국물이 칼칼한 편이라 해장용으로도 훌륭할만한 맛입니다.

     

    두어 숟가락 국물 맛을 본 다음에 밥을 말았습니다. 매콤함이 중화되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더 살아나더군요. 모자반이 푹 풀려 있어서 부드럽게 훌훌 넘어갑니다.

     

    여기에는 깍두기를 쉴 새 없이 올려 먹었습니다. 반찬이 깍두기, 양파지, 김치 정도였지만 이 집 메뉴와 궁합이 좋아서 다른 찬이 필요 없었습니다.

     

    오랜만의 등산 후에 중문보말칼국수 든든하게 식사하고 나오니 하루가 뿌듯했습니다. 제주 중문 보말칼국수 깊고 시원한 맛이 또 그리워집니다. 흑돼지 수육도 맛있으니, 1인 1메뉴에 수육 하나 주문해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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