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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좋고 친절한 제주 노형동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3. 19. 23:18

    친구가 제주 노형동 흑돼지 맛있는 곳 발견했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둘 다 고기를 좋아해서 맛있는 고깃집 가면 다음에 같이 와야지 생각하곤 합니다. ㅎㅎ 돈백 흑돼지 퀄리티가 좋고 가격 대비 양도 많은데다가 직원분들께서 친절하셔서 다음에 또 찾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육지로 감귤 보낼 게 있어서 오후에 동문재래시장에 갔습니다. 간 김에 말린 생선도 몇 종류 사왔지요. 시장에서 나와 근처 산지천을 걸었습니다.

     

    동산지천은 한라산에서 시작해서 흘러내려온 물이 제주시 도심을 관통해서 흐르는 곳입니다. 동문재래시장에서 제주항 쪽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올레길이기도 한데, 날씨가 걷기 딱 좋아져서 그런지 올레꾼 복장을 한 분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제주 도심을 걷는 올레길이라 요즘 제주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길입니다.

     

    올레는 원래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 돌담을 쌓아 골목처럼 만든 길이라 합니다. 마치 집에 가는 길처럼 푸근하고 편한 길이라 올레길이라 이름 붙였으려나요.

     

    걷다보면 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써진 지역, 식물, 전통에 대한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직 나무에는 새싹이 돋지 않았지만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보라색 꽃이 참 예뻤습니다.

     

    산지천을 걷다보면 동문시장 뿐만 아니라 아라리오 뮤지엄과 김만덕 기념관, 제주항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보이는 초가집들은 김만덕 객주터를 복원한 것입니다.

     

    그리 오래 걸을 생각이 아니었는데 걷다보니 상쾌해서 계속 걸었습니다. 약속 시간까지 많이 남아있기도 했고요. 덕분에 저녁 식사가 더 맛있었습니다.

     

    제주 노형동 흑돼지 먹기로 한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영업시간은 16:00 ~ 24:00 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당이 굉장히 쾌적하고 깔끔했습니다. 고깃집인데도 공기가 맑더군요. 고기를 구울 때 보니 연기가 퍼져나가지 않고 덕트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뭘 먹을지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스페셜특수모듬으로 4인분 주문했지요. 대짜가 800g인데 52,000원이라 가격이 참 저렴했습니다.

     

    메뉴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일반 돼지고기가 아닌 제주 노형동 흑돼지 입니다! 흑돼지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신기하더군요.

     

    게다가 한 가지 부위가 아니라 무려 7가지 부위를 즐길 수 있는 모듬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다양한 식감과 풍미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껍데기도 나옵니다. 20대 초반에는 껍데기를 자주 먹었는데 이젠 추억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도 여전히 맛있더군요.

     

    고기 종류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덜미살과 꽃살, 낙엽살, 뽈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제주 노형동 흑돼지 특수 부위를 다양하게 불판에 올려 구워주셨습니다. 저는 고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도 특수 부위는 먹을 때마다 부위가 헷갈리더군요. ㅎㅎ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 먹으니 각 부위의 맛을 더 잘 느낄 수있었습니다. 돼지껍데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불판을 코팅하면서 구워주시더군요.

     

    제주 노형동 흑돼지 먹을 때 소주가 빠질 수 있나요.. 고기 구워지기를 기다리면서 밑반찬에 먼저 한 잔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특수 부위 중에는 쫄깃함이 돋보이는 부위가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위별로 그 쫄깃함도 다른데...뭐라 표현해야 할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어떤 부위는 탱탱하면서 쫄깃하고, 다른 부위는 오도독하면서 쫄깃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부위도 있습니다. 공통적인 건 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낙엽살이라는 부위는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식감면에서 뽈살이 제일 좋았습니다. 꼬리살도 인상적이었고요.

     

    여러 부위를 번갈아가면서 먹으니 질리지도 않았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혹시나 고기가 덜 신선하지 않을까 했는데 흑돼지라서 그런지 풍미가 깊어서 만족했습니다.

     

    불판 위에 꽈리고추, 파, 마늘도 함께 구워주셨습니다. 꽈리고추를 구운 게 생각보다 더 맛있더군요. 고기에 곁들여 먹어도 좋았습니다.

     

    쫄깃쫄깃한 껍데기는 콩가루에 찍어 먹는 게 제일이지요. 담백한 껍데기에 콩가루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술안주로도 제격이었습니다.

     

    밑반찬은 처음에는 세팅해주시고, 리필은 셀프 코너에서 하면 됩니다. 저는 고기 먹을 때 마늘 구워 먹는 걸 좋아해서 마늘을 듬뿍 가져와서 구워 먹었습니다.

     

    밑반찬 코너에는 멜조림도 있습니다. 멸치를 조린 것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참 제주스러운 맛입니다. 흑돼지와의 궁합도 굉장히 좋습니다.

     

    고기를 더 주문할까 하다가 옆 테이블에서 짜글이 드시는 걸 보고 저희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굉장히 칼칼한 스타일이라 술을 더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요즘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예전 같았으면 짜글이만 있어도 소주 각자 1~2병씩 마셨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는 치즈볶음밥으로 했습니다. 짜글이를 주문해야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다음에 와도 짜글이를 꼭 주문할 것 같습니다.

     

    쾌적한 공간에서 착한 가격에 맛있는 흑돼지 즐기고 와서 돈백 단골될 것 같습니다. 고기 좋아하신다면 제주 노형동 흑돼지 모듬 대만족 하실 것 같습니다. 여러 부위를 번갈아가면서 즐기다보면 먹어도 먹어도 질릴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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