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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메뉴 배달 가능한 제주 모슬포 야식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3. 16. 07:11
모슬포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때가 때인만큼 조용하게 넘어가서 조촐하게 맥주 한 잔 하며 제주 모슬포 야식 먹기로 했습니다. 글라몬딱 잡내 없이 부드럽게 육향을 살려 삶은 수육은 정말 맛있더군요. 전메뉴 배달도 되니 근처에 계시면 야식 시켜 드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모슬포로 향하는 길에 시간이 남아서 오설록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풍경은 변함없이 아름답습니다.
찻잎은 사계절 내내 푸르른가봅니다. 계절에 상관 없이 언제 와도 파릇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스마트폰에 컴퓨터에 TV에...멀리 볼 일이 많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부러 더 이런 풍경을 보러 와야할 것 같습니다. 눈은 물론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제주 오설록 녹차밭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어서 지나가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 사진 몇 장 찍고 가셔도 좋을겁니다. 산책로도 예뻐서 가볍게 걸어도 좋지요.
요즘 동백이 거의 떨어져가던데 아직 싱싱하게 피어 있는 동백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꽃잎이 화려한 동백이더군요.
제주 오설록은 녹차밭뿐만 아니라 실내 전시장과 체험거리도 있습니다. 체험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 같던데...다음에 티클래스에 한번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살짝 들른 것이라 녹차밭 구경하고 전시실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차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녹차 디저트 하나 주문했습니다. 차는 물론이고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롤케이크 등 녹차로 만든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롤케이크는 친구 선물로 하나 포장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제주 모슬포 야식 먹기로 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 갓길에 하면 됩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10:00 ~ 22:00 입니다. 첫째주, 셋째주 목요일은 휴무이고요. 포장과 배달 모두 가능해서 제 친구를 비롯한 동네 단골이 많다고 하더군요.
메뉴는 식사류, 고기류, 면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을까 하다가 조금은 가볍게 먹고 싶어서 제주 모슬포 야식 국수와 수육으로 정했습니다.
메뉴판에 보니 이곳의 모든 소스에는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았다고 써 있었습니다. 사과, 배 등을 사용해서 건강한 맛을 지킨다고 하니 반갑더군요. 갈수록 이렇게 손님의 건강까지 생각해주는 식당에 끌립니다.
우선 부드럽게 잘 삶아져 나온 수육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촉촉함이 느껴지고 윤기가 흘러서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껍데기에 까만 털이 드문드문 박혀 있습니다. 양념갈비만 빼면 전부 제주산 일등급 흑암퇘지를 사용해서 요리한다고 합니다. 신선한 흑돼지 수육은 두말할 것 없이 육향이 그윽하지요.
수육과 함께 나온 소스가 독특했습니다. 가운데의 노란 부분은 겨자이고 빨간 소스는 정체를 잘 모르겠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다른 식당에서 맛보지 못한 소스였습니다.
고기에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으니 전용 소스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흑돼지의 육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겼습니다.
제주 모슬포 야식 메뉴로 수육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밤에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보다 이렇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깍두기, 고추장아찌, 김치, 깻잎장아찌로 준비되었습니다. 저는 깻잎장아찌가 마음에 들어서 수육은 물론이고 함께 주문한 국수 먹을 때도 끊임없이 먹었습니다. ㅎㅎ
쌈채소와 고추, 마늘도 곁들여지는데 저는 깻잎장아찌에 싸먹느라고 쌈채소는 딱 한번인가 먹었습니다.
친구도 이집 깻잎 좋아한다면서 깻잎에 깻잎장아찌를 올려서 싸먹더군요. ㅎㅎ 둘이 식성이 비슷해서 예전에는 맛집 투어도 자주 다니고 했습니다.
제주 모슬포 야식 다음 메뉴는 닭고기가 들어간 칼국수입니다. 그릇을 들고 국물부터 쭉 들이켜보니 부드럽게 속을 감싸주었습니다. 소주와도 은근 잘 어울리겠더군요.
닭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쭉쭉 결대로 찢어서 올려진 닭고기와 함께 면발을 호로록 흡입한 다음 국물 쭉 들이켜주니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에 채소도 넉넉하게 들어가서 그런지 느끼하지도 않고 개운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닭의 감칠맛이 잔잔하게 남습니다.
보통 국수는 빠른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고 싶을 때 먹었는데,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맥주 안주로 먹으니 새롭더군요. 짜지 않아서 야식으로도 딱이었습니다.
둘 다 전화를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직접 만나지 않으면 소식을 듣기 어렵습니다. 카톡은 종종 하지만 긴 이야기를 전하지는 못하니 말입니다.
반가운 사람과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수육을 하나 더 주문하면서 반찬을 리필해 왔습니다. 고추장아찌도 맛이 잘 들어서 두 번이나 가져다 먹었지요. ㅎㅎ 반찬이 골고루 맛있는 식당입니다.
예전에는 친구들 만나면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술로 달렸는데, 요즘은 술은 거들 뿐이고 음식으로 달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렇게 마음에 드는 음식 있으면 말이지요.
식당을 나서면서 커피 한 잔씩 뽑았습니다. 밤 바람은 조금 쌀쌀했지만 따끈한 커피가 손에 들려 있으니 밤바다 걷기 괜찮더군요. 든든하게 먹어서 더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다음에는 글라몬딱 바베큐 먹으러 오라고 합니다. 전메뉴 포장되니 제주 모슬포 야식 맛있고 편하게 드시고 싶을 때 주문하시면 좋을겁니다. 수육 퀄리티를 보니 다른 고기 요리도 다 맛있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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