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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넉한 인심, 저렴한 가격! 제주 성산 짬뽕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3. 13. 16:19

    저는 여행 다닐 때 동네에 숨어있는 소박한 식당을 찾아가는 것을 즐깁니다. 며칠 전에 제주 성산 짬뽕 먹은 자금성 같은 경우도 그렇게 알게 된 식당이었습니다.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데도 가격이 저렴하고 재료는 풍성하게 넣어주는 곳이라 다시 찾게 되더군요.

     

     

    날씨가 조금씩 풀려가니 오름에 자주 오르게 됩니다. 이번에는 대록산이라는 오름에 가보았습니다. 큰사슴이오름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모양새가 사슴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 이 근처에 사슴이 많이 살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참 예쁜 이름입니다.

     

    천천히 맑은 공기를 마시며 탐방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산책로가 잘 관리된 편이어서 걷기 편했습니다.

     

    대록산에 오르다보면 힐링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천히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 편한 풍경입니다. 이 근처에 바람이 많이 부는지 유난히 많더군요.

     

    한두달 더 지나면 이 근처가 유채꽃과 벚꽃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가장 봄꽃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한번 더 찾아올 예정입니다.

     

    한라산 쪽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서 전망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바다 쪽이 맑아도 한라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동백의 철이 지나가고 있네요. 겨울 내내 붉은 꽃을 보여줘서 제주의 길가와 오름을 예쁘게 장식했던 꽃입니다.

     

    오름에서는 여러 모양의 버섯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버섯이라고는 마트에서 파는 종류밖에 몰라서 그냥 보고 넘어가지만 약초 잘 아는 분들이 보시면 탐낼만한 버섯도 있겠죠. ㅎㅎ

     

    바다에 섬처럼 떠 있는 듯한 모습의 성산일출봉도 보입니다. 실제로 성산일출봉은 원래 섬이었다가 제주 본섬과 이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록산에서 내려와서 바로 제주 성산 짬뽕 먹으러 왔습니다. 오름에서 여유 부렸더니 점심 식사하기에는 다소 늦은 시간이어서 배가 굉장히 고팠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쪽에 3~4대 정도 할 자리가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9:00 ~ 20:00 이고 둘째, 넷째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식당이 성산일출봉에 가깝고 올레길 1코스와도 가까워서 여행 중에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 가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동선 짜기 좋을만한 위치입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참 착합니다. 짜장면이 5,000원인데 제주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가격이더군요. 다른 메뉴들도 가격 대비 양이 넉넉하고 맛도 좋습니다.

     

    제일 먼저 제주 성산 짬뽕 맛을 보았습니다. 대충 봐도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맛있겠다 싶습니다. 칼칼한 고추짬뽕인데 맛있게 매콤했습니다.

     

    짬뽕에는 홍합,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홀에서 식사를 하면 서비스 해산물을 넣어주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푸짐했나봅니다.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갔으니 제주 성산 짬뽕 국물 맛이 좋을 수밖에 없더군요. 쫄깃한 면발과 국물의 조화도 훌륭했습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입니다. 해소 뿐만 아니라 양파, 애호박, 당근 등 채소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매콤해서 입맛 당기는 제주 성산 짬뽕 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짜장면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땐 외식 메뉴 정할 때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조를 정도로 좋아했었지요.

     

    이곳 짜장면은 옥수수 고명이 올려져 있어서 옛 생각이 났습니다. 젓가락을 양손에 나눠 들고 쓱쓱 비벼서 달달하고 감칠맛 나는 짜장 소스의 맛을 즐겼습니다.

     

    소스는 넉넉하게 들어 있었고 면과 조화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 할만한 짜장면이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짜장면에는 단무지가 빠지면 안되지요. 저는 평소에는 이 단무지를 잘 먹지 않는데 짜장면 먹을 때만은 한 접시 기본으로 비워냅니다. ㅎㅎ

     

    이번에도 넉넉하게 리필해왔습니다. 참고로 사장님은 물론이고 직원분들께서 친절하셔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현지인 식당 중에는 다소 투박하거나 딱딱한 느낌을 주는 곳이 많던데 여긴 참 편합니다.

     

    중국 요리 중 가장 인기있는 건 탕수육이겠지요. 사장님께서 고기는 물론 생고기를 쓰고 쌀가루와 한약재 등 비법 양념을 더해서 만든 탕수육이라 자랑하셨는데, 맛도 그만큼 좋았습니다.

     

    튀김 솜씨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안에 들어있는 고기는 촉촉한 육즙이 느껴진다 싶을 정도로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다음 메뉴는 칠리새우 입니다. 깐풍기와 칠리새우 중 한참 고민하다가 골랐습니다. ㅎㅎ 통통한 새우가 넉넉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에 가심비 맛집의 위엄을 다시 느꼈습니다.

     

    저 양념이 참 맛있더군요. 여기에 면 넣어 비벼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기고 오기 아까웠어요. ㅎㅎ

     

    튀김옷과 새우의 비율이 알맞았습니다. 근처 살면 자주 배달해먹었겠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식사하는 중에 계속 배달 가시더군요. 홀보다 배달 주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맛있는 중국 요리를 두 개나 주문했으니...술 한 잔 안하고 넘어가기 아쉬웠습니다. 소주를 마실까 하다가 오랜만에 고량주를 마셨습니다.

     

    도수 높은 고량주를 마셨지만 식사를 푸짐하게 해서인지 취기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현미녹차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오니 추위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자금성 같이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계속 잘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해산물 넉넉하게 들어간 제주 성산 짬뽕 국물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홀에서 드시면 해물을 더 넣어주시니 성산일출봉 가시는 길에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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