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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족스러웠던 제주 함덕 아침식사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2. 15. 07:18

    어릴 땐 아침을 먹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갈수록 아침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성산으로 향하던 중 제주 함덕 아침식사 하고 갔지요. 수제비로 유명한 곳인데 표고죽도 향긋하니 참 맛있었습니다. 바당조배기 함덕점 음식들은 무엇보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제대로 요리해서 마음에 듭니다.

     

     

    이 식당은 7:00 ~ 16:00 사이에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식사하러 오기 좋습니다. 아쉽게도 저녁에는 문을 열지 않더군요.

     

    건물 뒤쪽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건물이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듯 깔끔합니다. 실내도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를 보낼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바쁠 때일수록 더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참고로 식당 위치는 함덕해수욕장 근처이고 대명리조트(소노벨 제주)와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식당이 한산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아무래도 손님이 많지 않더군요. 한 쪽에 자리잡고 앉아서 메뉴를 한번 훑어본 다음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제주 함덕 아침식사 하기에 좋을 법 합니다. 국물이 있거나 부드러운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도 적당합니다.

     

    가장 저렴한 칼국수는 6,000원이고 나머지 메뉴들은 전부 8,000원입니다. 해변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가격적인 부담이 적어서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반죽을 직접 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착해도 음식의 질은 높습니다. 저는 매콤 파개장칼국수와 한라 표고버섯죽, 매생이문어전으로 주문해보았습니다.

     

    제주 함덕 아침식사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무말랭이, 오징어젓갈이 준비되었습니다. 저는 이 집 무말랭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무말랭이의 식감이 잘 느껴집니다.

     

    아무리 저렴하고 맛있다 해도 청결하지 않다면 다시 가고 싶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깔끔하지만 실제로 보면 더 깨끗해서 기분 좋게 제주 함덕 아침식사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아침식사 하기 좋은 메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죽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버섯과 채소를 넣고 끓인 죽 같은데 표고 덕분에 맛이 상당히 깊었습니다.

     

    제주의 죽이라 하면 보통 해산물이 들어간 것을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청정 제주의 산간지역에서 자란 표고를 듬뿍 넣고 만든 죽도 맛있었습니다. 호불호 갈리지 않을만한 맛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무말랭이나 오징어젓갈을 올려 먹어도 좋았습니다. 참 깔끔하고 고소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아서 하루의 첫 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갑니다.

     

    제주 함덕 아침식사 다음 메뉴는 매콤 파개장 칼국수였습니다. 반죽을 직접 만들어서 뽑아내는 면발이라 면에서 느껴지는 탱글탱글 쫄깃쫄깃한 식감이 훌륭했습니다.

     

    국물은 육개장과 비슷한데 파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그런지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넉넉하게 올려진 고명과 면발을 같이 후루룩 먹어보니 반찬이 필요없이 균형이 잘 잡힌 맛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완소 무말랭이는 계속 먹게 되더군요. ㅎㅎ 반찬은 셀프 리필 시스템이어서 좋았습니다. 무말랭이를 제가 먹고 싶은만큼 많이 가져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칼국수의 전분이 들어가서인지 일반 육개장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콤하기 때문에 물리지 않아서 국물까지 남김 없이 마시고 나왔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기본 국물에 청양고추를 넣어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콤'한 맛이지 '매운' 맛은 아닙니다. 저는 2/3 정도는 그냥 먹고 나중에 고추를 추가했습니다.

     

    전은 주문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켰는데, 안 먹었으면 아쉬울 뻔 했습니다. 보기보다 훨씬 맛있는 전이었습니다. 우선 문어가 많이 들어 있어서 만족스럽더군요.

     

    전은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쳐서 나오는지 따끈하고 바삭했습니다. 밀가루 반죽이 적게 들어가서 재료의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매생이 좋아하신다면 이거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바삭함이 눈으로도 느껴집니다. ㅎㅎ 문어는 적당한 크기로 슬라이스 해서 넣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고소하고 매생이 특유의 향이 잘 살아있는 전이더군요.

     

    매생이문어전을 맛보다보니 술 한 잔이 생각났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많이는 마시지 않고 딱 한 잔만 마셨습니다. ㅎㅎ 이 시간에 술 마시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전날 충전하는 걸 깜빡하고 잠들어서 식당 들어오자마자 휴대폰을 충전시켜두었습니다. 공용 충전기는 충전선이 부실한 경우도 많던데 식사하는 동안 충전이 잘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따로 보조배터리도 안 가져왔거든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제주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오다가 함덕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성산까지 달려왔습니다.

     

    길 옆에 화사하게 유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봄이 찾아온 듯하더군요. 실제로 날씨가 따뜻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는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성산에서는 성산일출봉 앞에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인생샷을 남기려면 많이 찍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프로 모델과 사진작가가 작업하는 장면을 봐도 사진을 수없이 찍는 걸 보면...저희 같은 아마추어는 더 많이 찍어봐야겠지요.

     

    이 날도 유채꽃밭에서 인생샷 하나 남겨보려 여러 장 찍었습니다. ㅎㅎ 아직도 사진 찍히는 것을 그리 즐기지는 않아 포즈나 표정이 항상 비슷하지만...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유채꽃은 지금부터 여름이 오기 전까지 제주를 노랗게 물들여줄 것입니다.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봄에 제주 오신다면 한번쯤은 이렇게 조성된 꽃밭에 와보셔도 좋습니다.

     

    아직 진짜 봄이 오려면 한 달 정도는 있어야겠지요. 그래도 유채꽃을 보고 오니 괜히 마음이 바빠져서 겨울 옷을 한 차례 정리했습니다. 조만간 올 봄에 입을 새 옷도 사러 가야겠습니다.

     

    바당조배기 함덕점 요리에는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반죽하고 숙성한 다음 내어주는 요리라 그렇겠지요.

    부드럽고 건강함이 느껴지는 죽부터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간 칼국수 등, 제주 함덕 아침식사 메뉴로 훌륭한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 후회 없으실겁니다. 함덕 해수욕장 가실 때 식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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