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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진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2. 8. 07:53

    분위기는 소박하지만 흑돼지의 맛만큼은 고급진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하나가 있습니다. 누렁소앤도새기 라는 이름의 고깃집입니다. 흑돼지 한 근에 문어를 함께 구워 즉석에서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와 먹으면 오감이 만족스러운 맛입니다.

     

     

    항몽유적지와 가까운 식당이라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들렀습니다.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이지만,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는 계절별로 예쁜 꽃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지난 가을에는 코스모스 사진 찍으러 오기도 했습니다. 아직 덜 알려진 사진 명소 중 하나이지요.

     

    항몽유적지는 13세기 말에 원나라의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 무인의 정서가 서린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다고 합니다.

     

    항파두리에 토성을 쌓고 항전했으나 결국 항파두성이 함락되고 삼별초 군사들은 전원 순의했다고 하니...마음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저라면 그렇게 끝까지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더욱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묵념을 하고 항몽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용천수는 병사들은 물론 성 밖의 서민들도 식수로 사용했다고 하지요. 지금도 물맛이 좋은 제주이니, 그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실내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가볍게 둘러보기 괜찮습니다. 관람료도 따로 없으니 지나가다 한 번 들어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흑돼지 먹으러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는 주변 골목에 해주면 됩니다. 돌담이 있는 집이라 정겨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식당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깔끔하고 친절한데다가 고기 맛이 좋아서 애월 주민들에게 유명합니다. 흑돼지 말고 제주산 한우도 맛있습니다.

     

    정육에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이라 고기의 질부터 다릅니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하더군요.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메뉴 중 저희는 흑도새기 스페셜을 주문했습니다. 흑돼지 한근과 문어, 찌개가 세트로 나옵니다. 가격은 73,000원 입니다.

     

    이 집에 오면 항상 문어를 고기와 함께 먹곤 합니다. 냉동 문어가 아니라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문어를 꺼내 요리해주십니다.

     

    문어는 살짝 삶아서 나오고, 흑돼지는 칼집을 넣어 초벌한 뒤 나옵니다. 전복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나와 신선함이 눈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복 이빨은 사장님께서 제거해주셔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활전복은 회로 먹지 않고 구워서 먹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냉동 전복과는 식감부터 다릅니다.

     

    흑돼지와 문어, 전복, 채소들을 함께 불판에 올려 굽는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오기 전에 간식을 먹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냄새에 자극 받은 배를 달래주기 위해 반찬들부터 먹었습니다. 넉넉하게 양념을 올려 나온 두부가 참 맛있었습니다.

     

    저는 옛날 소세지 부침을 잘 먹습니다. 직접 사서 해먹는 반찬은 아닌데 식당에서 계란물 묻혀 구운 것 나오면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차돌해물된장찌개 입니다. 사장님께서 차돌도 한우(원쁠, 투쁠)를 사용하신다고 하며 내어주셨는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미리 우려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 후 끓여내는 된장찌개인데도 맛이 깊습니다. 하긴 이렇게 퀄리티 높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없는 것이 이상할 것 같습니다.

     

    된장찌개와 반찬을 먹는 동안 구이가 맛있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전복은 회로 먹어도 될 정도로 싱싱했던 것이라 살짝 덜 익었다 싶을 때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에 비계가 딱 적당히만 있어서 알찼습니다. 일부 고깃집에서는 삼겹이나 오겹 주문하면 비계가 절반 이상일 때도 있던데...뭐든 적당한 게 좋습니다.

     

    이곳은 비계를 제거하고 난 뒤에 손질한 고기로 한 근의 무게를 재서 주시기 때문에 같은 한 근이라도 더 고기를 많이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우선 고기와 문어, 전복을 따로 하나씩 먹어보았습니다. 각각의 풍미가 기분 좋게 살아있습니다. 특히 문어는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흑돼지 불판에서 고사리와 콩나물, 김치를 구우면 정말 맛있습니다. 고기 없이 채소만 쌈싸도 고기향이 느껴져서 그런지 맛이 일품입니다.

     

    깻잎에 양파, 구운 채소, 문어다리를 올려서 쌈을 싸먹는 방식은 사장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져서 참 고급진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주 한 잔, 두 잔...맛있는 식사에 술도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했습니다. 불판을 살짝 정리하고 나서 참기름과 계란 넣어 먹으니 꿀맛입니다.

     

    밥은 직접 볶아 먹어야 하지만, 부재료는 사장님께서 챙겨주셨습니다. 참기름이 유난히 고소해서 여쭤보니 직접 뽑아온 참기름이라 하시더군요.

     

    아껴두었던 전복 하나를 올려 먹으니 흐뭇합니다.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고기는 칼집을 내서 그런지 더 부드럽고 고소한데다가 전복과 문어는 싱싱해서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귤을 두어 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귤이 넉넉하게 쌓여 있고 마음껏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달달하고 적당히 새콤해서 후식으로 그만이었습니다.

     

    퀄리티 좋은 흑돼지와 싱싱한 문어, 전복을 같이 구워 먹는 누렁소앤도새기 흑돼지 스페셜은 실속있으면서도 고급진 구성이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제주 항몽유적지 맛집 중 하나이니, 고퀄 흑돼지 드시고 싶으실 때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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