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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까지 마음에 들었던 함덕 횟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2. 4. 07:25

    요즘 배달 포장회를 종종 먹었는데 아무래도 직접 식당 가서 먹는 것과는 퀄리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함덕 횟집 가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1999년부터 함덕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대풍미락 다녀왔지요. 전통있는 식당이라 체계가 잘 잡혀있고 메뉴 구성부터 신선도, 전망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만장굴에 들렀습니다. 원래 오름에 갈까 했는데 날씨가 조금 흐려서 비가 올까봐 실내 관광지인 만장굴로 왔습니다.

     

    저기 빛이 보이는 곳에서 들어와서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동굴이라 하면 탐험 분위기가 날 것 같지만, 오르내리는 구간은 초입 계단 밖에 없습니다.

     

    동굴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구간이 좁은 편에 속한다고 할까요? 광장처럼 느껴지는 공간도 있습니다.

     

    다만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주의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만장굴은 아주 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름만큼이나 규모가 큰 동굴입니다. 총 길이는 7.4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라니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이 되실 것 같습니다. 직접 와서 보면 더 웅장합니다.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는 구간은 1km 정도입니다. 만장굴 내부는 겨울에도 따뜻해서 추위나 비, 눈을 피해 관람하기 좋아요. 아래 보이는 석주는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라고 합니다 (높이 7.6m).

     

    만장굴에서 나와 바로 함덕 횟집 들어갔습니다. 함덕해수욕장은 식사 후에 걸었는데, 밤바다 오랜만에 걸으니 분위기 있더군요.

     

    횟집 영업시간은 11시 ~ 23시 입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규모가 커서 성수기가 아니라면 따로 예약하고 오지 않아도 바로 식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음식 재활용은 절대 하지 않고 식재료도 신선한 것만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식당이더군요.

     

    식당에 들어오니 함덕 바다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연스럽게 창가 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게 되더군요. 건물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회는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고급이라 할 수 있는 다금바리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돔 모듬회를 주문하면 다금바리가 함께 나온다고 해서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바다를 앞에 두고 맛보는 회의 맛이란...ㅎㅎ 호사스럽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만큼 멋진 식사였습니다. 회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 마신 뒤 바다를 보니 최고였습니다.

     

    모듬회에는 다금바리, 황돔, 능성어가 나왔습니다. 다금바리는 제주 사람들도 흔히 맛보기 어려운 귀한 회입니다.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합리적이더군요.

     

    회가 신선하다고 소문난 함덕 횟집 답게 한 점 한 점 식감과 풍미가 뛰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신선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로 요리를 하지 않고 썰어내기만 하는 회이기에...생선 자체의 퀄리티가 맛을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가 맛있으니 간장만 살짝 찍어도 맛있고, 쌈을 싸먹어도 훌륭합니다.

     

    회를 한 점 씩 맛본 뒤에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회와 함께 차려지는 스끼다시들이 다양해서 먹기 전부터 흐뭇하더군요. 천천히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습니다.

     

    연어샐러드가 참 맛있었습니다. 소스가 연어와 잘 어울리고 아삭거리는 채소와의 궁합도 좋아서 샐러드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도 계속 젓가락이 가더군요.

     

    함덕 횟집 스끼다시들은 하나같이 다 신선했습니다. 심지어 쌈채소마저 신선해서, 재료 관리를 철저히 하는 식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향긋한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멍게회부터 오도독한 식감이 좋았던 소라회, 제주에 오면 한번 먹어봐야 하는 갈치회, 고급진 전복회 등등~

     

    하나하나 다 훌륭한 요리라서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스끼다시는 무조건 많이 나오는 게 좋은 게 아니라...이렇게 퀄리티와 다양함을 같이 갖춰야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어숙회가 나와서 푸짐하게 쌈을 싸서 먹었습니다. 한치숙회와 같이 먹으니 식감이 최고더군요. 쫄깃쫄깃합니다. ㅎㅎ

     

    새우는 머리만 떼어내고 다 먹었습니다. 저는 꼬리나 껍질의 진한 맛을 좋아하거든요. 꼭꼭 씹어먹으면 새우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초장도 필요 없을만큼요.

     

    세꼬시는 뼈가 오독오독 씹히는 게 재미있지요. 어릴 땐 못 먹던 회인데 지금은 이 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소주 안주로도 좋습니다.

     

    횟집이나 고깃집에서 나오는 게장은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함덕 횟집 게장마저 맛있습니다. 푸짐하게 담겨 나와서 남길 줄 알았지만 짜지 않아서 안주 삼아 순삭했습니다.

     

    전복구이는 버터와 함께 구워냈는지 향긋한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합니다. 전복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기력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지요.

     

    사실 전복뿐만 아니라 이 날 먹은 해산물들 중 대부분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밤에 잠도 잘 자고 다음 날 아침에 가뿐하게 눈이 떠지더군요.

     

    식사를 마무리 해 줄 탕은 매운탕으로 골랐습니다. 지리도 있었는데 저희는 소주 안주 겸해서 먹을 예정이라 칼칼한 매운탕으로 선택했습니다.

     

    칼칼한 정도를 선택할 수 있어서 보통보다 조금 더 칼칼하게 부탁드렸더니 중독성 있습니다. 국물을 연이어 떠 먹게 됩니다. 살짝 식어도 비리지 않았습니다.

     

    대풍미락 건물 자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회를 즐기며 함덕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식사가 더 즐거웠습니다. 야외 테라스 자리도 있던데, 여름 밤에 시원한 바닷 바람 쐬며 함덕 횟집 식사해도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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