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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있는 성읍민속마을 맛집 흑돼지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 25. 09:30
저는 언젠가부터 흑돼지를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체질로 바뀐 것 같습니다. 한동안 안 먹었다 싶으면 계속 생각나서 입맛이 없어집니다. ㅎㅎ 한 달 전 쯤에도 그래서 성읍민속마을 맛집 흑돼지구이에 주물럭까지 먹고 왔는데, 포스팅을 하지 않았더군요. 한라식당 정감있는 분위기 속에서 정취를 느끼며 구워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성읍민속마을 한 가운데에 식당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갈때면 항상 민속마을도 함께 둘러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식사 전에 먼저 민속마을부터 둘러보았습니다.
성읍민속마을이 유난히 한적하더군요. 단체 관광객이 없다시피 한 요즘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농사일을 간 시간의 텅 빈 마을길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성읍민속마을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습니다. 주차를 하고 한 바퀴 걸으며 시골 마을의 분위기를 느껴보아도 좋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집들도 있습니다.
초가집은 지붕을 주기적으로 새로 엮어 올려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붕 엮을 때 쯤에 축제를 했던 기억인데...올 해도 아마 축제는 생략되겠지요. 내년을 기약해봅니다.
제주에도 이런 돌집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읍민속마을은 정책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라,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인데도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요.
요즘은 시멘트 같은 것으로 사이를 메꾼 돌담도 있던데...제 눈에는 무심하게 쌓아올린 듯한 (하지만 사실 기술이 많이 필요한) 돌담이 훨씬 예쁩니다.
오랜만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ㅎㅎ 어릴 땐 경축일마다 저도 태극기를 달곤 했는데...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사는 게 많나봅니다.
주차는 성읍민속마을을 둘러볼 때 큰 주차장 쪽에 해두었습니다. 이 바로 앞에 식당이 있거든요. 주차는 성수기에도 문제 없을만큼 편합니다.
저희가 찾아온 성읍민속마을 맛집도 초가지붕을 얹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금 유명해졌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어지럽게 건물들이 생기는 편인데...이렇게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초가지붕을 얹고 있지만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식사하기 편한 분위기 입니다. 입식과 좌식 테이블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흑돼지 오겹살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주물럭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다른 식당과 대동소이 합니다. 제주 흑오겹은 보통 1인분에 18,000원~20,000원입니다.
고기가 구워질 때 먼저 먹을 쑥빈대떡도 주문했습니다. 여기 빈대떡은 쑥 향이 진하게 나서 별미입니다. 정겨운 추억의 맛입니다.
성읍민속마을 맛집 흑돼지 오겹살은 굽기 전부터 맛있음이 보입니다. 고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저처럼 고기만 보고도 대충 맛이 어떻겠다 느껴지실겁니다. ㅎㅎ
불판을 달군 뒤 흑돼지 오겹살을 올렸습니다. 그 옆 종지에 든 것은 멜젓입니다. 제주에서 흑돼지 먹는다 하면 멜젓이 꼭 있어야 하지요.
고기가 익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굉장히 길게 느껴지곤 합니다. 맛있는 냄새 때문에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ㅎㅎ 그래서 먼저 막걸리 한 잔 했습니다.
이 집 막걸리는 특별합니다. 좁쌀막걸리인데요, 좁쌀 재배가 허가된 곳에서 직접 구입해오신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주민분들과 함께 만드신 전통 막걸리라 맛이 깊습니다.
막걸리에 전이면 소확행이지요. 어릴 땐 행복이 대단한 일을 해야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 지금의 저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전에 고사리를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고사리 자체가 막걸리 안주로도 좋고요. 제주 고사리는 부드럽고 풍미가 좋아서 중국산과 맛이 전혀 다릅니다.
그 밖에 무채와 김치, 콩나물볶음 등의 반찬이 있었습니다. 막걸리 안주로 먹다보니 고기 익기 전에 이미 반찬을 거의 다 먹었더군요. ㅎㅎ
흑돼지가 잘 구워지고 있을 때...고사리를 불판 아래 쪽에 올렸습니다. 고사리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흑돼지와 같이 구우면 맛이 배가 됩니다. 기름 흘러내리는 쪽에 둬야 더 맛있습니다.
성읍민속마을 맛집 흑돼지가 익어가면서 풍기는 향도 맛있었습니다. 배고플 때 와서 굽기 시작했으면 힘들 뻔 했습니다. ㅎㅎ 전과 막걸리가 있어 즐거운 기다림이었지요.
흑돼지는 비계의 맛이 특히 뛰어나기 때문에 (싱싱한 흑돼지 비계는 느끼하지 않습니다) 오겹살 부위가 최고로 맛있습니다. 특히 노릇하게 구우면 좋지요.
잘 구워진 흑돼지 오겹살을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먹어보았습니다. 성읍민속마을 맛집 흑돼지는 누린내가 나지 않아서 음미하며 먹게 됩니다.
쌈채소가 싱싱하고 연해서 두 세 장씩 겹쳐서 쌈을 싸먹었습니다.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랐더니 하나만 넣어도 맛있는 쌈이 완성되더군요. 쌈에 고사리는 꼭 넣어서 싸보세요!
흑돼지 오겹살을 먹은 뒤에는 주물럭을 즐겼습니다. 양념이 잘 된 고기에 채소가 넉넉하게 곁들여져서 식사 메뉴로 좋을 것 같습니다.
고사리와 김치 등을 추가해서 볶으면 더 맛있습니다. 이미 배가 차 있어서 그런지 주물럭은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시간은 재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막걸리와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양념이 강하지는 않은데 흑돼지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막걸리를 한 병 더 주문했습니다. 이왕 온 것 먹고 싶은대로 먹어야 아쉬움이 없지요. ㅎㅎ 주물럭에 들어간 고기도 지방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더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집에 와서 그런지, 속에 있던 이야기를 했던 날이라 그런지 밤에 잠이 정말 잘 왔습니다. 좁쌀막걸리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성읍민속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한라식당 흑돼지 고기 맛도 좋습니다. 특히 고사리와 흑돼지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성읍민속마을 맛집 이지요. 예전에 백종원씨도 여기 맛있다고 했다던데, 평소에 고사리 별로 안 좋아하셨다 해도 흑돼지와 드시는 건 맛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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