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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제주 별미 제주 중문 말고기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 22. 17:13

    오랜만에 제주 중문 말고기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서귀포에서는 중문신라원 말고기가 제일 제대로인 것 같더군요. 말고기에 대한 편견을 싹 씻어줄만큼 풍미 좋고 육질 좋은 말고기 요리들을 코스로 즐겼습니다. 신선함이 생명인 사시미부터 말고기 로스, 찜, 샤브샤브에 엑기스까지 제대로 먹고 왔지요.

     

     

    말고기 먹으러 가기 전에 감귤체험농장에 들렀습니다. 도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감귤 농장이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서 가족 여행할 때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귤을 따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들과 교감하며 관찰할 수도 있고 모노레일 체험장도 있었습니다.

     

    감귤 체험은 언제 해도 재미있습니다. 여러 번 해봤는데도 저는 수확하시는 분들 속도의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ㅎㅎ

     

    빨리 따기보다는 맛있어보이는 것 골라 따느라 늦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집에도 지인분께 받은 감귤이 있지만 추억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제가 딴 감귤이 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귤철에는 빼놓지 않고 귤밭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눈 쌓여 있을 때 와서 사진 찍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농장에는 타조, 토끼, 말, 라쿤 등 동물과 곤충과 파충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는 눈망울이 예뻤던 꽃사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줄 것이 없어서 미안했어요.

     

    직접 딴 귤을 하나씩 까먹으면서 중문으로 향했습니다. 관광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규모가 커서 올 때마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영업시간도 10:00 ~ 22:00 으로 깁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없고요.

     

    저희는 말고기 정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말고기 외 다른 메뉴도 마련되어 있어 말고기를 못 드시는 분과 식사하실 때도 손색없는 식당입니다.

     

    중문 말고기 정식은 우선 말사시미와 말고기 육회로 코스가 시작됩니다. 육회에는 양념이 되어 있으므로 순수한 말고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시미를 먼저 먹고 육회를 먹으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사시미는 식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말고기가 질기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텐데요, 식용 말은 따로 사육되어서 부드럽고 잡내가 없습니다. 이 식당에선 경주마를 쓰지 않습니다.

     

    육회에는 살짝 약념이 되어있는데, 소고기 육회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노른자 살살 풀어 섞은 다음 배를 곁들여서 먹으면 꿀맛입니다.

     

    양배추 콘샐러드의 소스가 제 입맛에 잘 맞더군요. 양배추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데도 소스가 맛있으니 계속 먹게 됩니다. 미역무침, 갈치속젓, 얼갈이겉절이, 깻잎절임 등도 있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중문 말고기 로스였습니다. 말고기는 너무 바짝 굽는 것보다 살짝만 구워 먹을 때 훨씬 맛있습니다. 소고기와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고기의 지방으로 불판은 쓱쓱 닦은 뒤 고기를 올렸습니다. 참고로 식용마의 지방은 하얀 편이지만 경주마는 노랗다고 합니다.

     

    치이이익~ 맛있는 소리와 냄새가 동시에 퍼집니다. 처음에 고기를 직원분께서 구워주시면서 어떻게 구워야 맛있는지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왕이면 친절한 식당에 더 끌리지요.

     

    레어 정도의 굽기로 살짝 구워서 말의 지방을 작게 잘라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셨습니다. 말지방은 굉장히 고소한데, 불포화 지방이라 적당히 섭취하면 몸에 이롭다고 하더군요.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육즙이 터져나옵니다. 누가 말에서 잡내가 난다고 했나요. ㅎㅎ 중문 말고기 먹을 땐 고급스러운 말고기의 풍미만 느꼈습니다.

     

    제일 맛있는 부위는 지방질이 어느 정도 있는 뱃살이었습니다. 예전에 다이어트 한다고 퍽퍽살만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지방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기도 한다 해서 이젠 맛있게 먹고 운동을 합니다.

     

    중문 말고기 샤브샤브도 별미였습니다. 과일과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육수에 채소를 먼저 넣고 끓이다가 고기를 살짝 넣어 먹으면 됩니다.

     

    샤브샤브는 타이밍이 생명이죠. 바글바글 끓을 때 한번 푹 담갔다가 뺀다는 생각으로 금방 건져냈습니다. 핏기가 가시지 않았을 때 건져도 잔열로 다 익더군요.

     

    국물도 맛이 깊었습니다. 소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말고기의 풍미가 녹아들어 있어요.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소스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저는 국물과 함께 후루룩 마시듯 샤브샤브를 즐기는 편이 더 좋았습니다. 말고기 본연의 맛이 마음에 들더군요.

     

    말고기로 만든 갈비찜입니다. 사태와 갈비 부위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아래 쪽의 국물에 적셔서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네요.

     

    푸짐한 말고기 요리를 앞에 두고 있으니...술 생각이 나지 않을리 없죠. ㅎㅎ 코스로 주문했더니 양이 꽤 넉넉해서 배부르지 않은 소주로 주문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밥이나 라면사리 중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저희는 라면사리를 샤브샤브 국물에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국물이 맛있으니 라면사리도 고급지게 변신하더군요.

     

    말고기 라면이라니. 제주가 아니면 제대로 맛을 느끼기 어려운 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면을 먹은 뒤 코스의 마무리는 마엑기스로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말고기로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미슐랭 가이드에 실리기도 했고요. 흔한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말고기는 더 검증된 곳에서 먹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에도 경주마 쓰는 식당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중문신라원 같이 식용으로 기른 말을 사용하는 식당에서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제주 중문 말고기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문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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