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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 단골이 많은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1. 12. 15:30

    웹상에서 찾을 수 있는 도민 맛집 중에는 실제로 가보면 관광객이 대부분인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전에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 먹고 왔는데요, 성산 지인이 소개해 준 신왕 같은 경우에는 도민 손님이 대부분이라 더 믿음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제 지인도 이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데 일주일에 몇 번씩 여기서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식전에 성산일출봉부터 들렀습니다. 아침을 늦게 먹어서 점심 시간인데도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거든요.

     

    성산일출봉은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항상 축제가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새해 첫 날 일출 보러 오시는 분도 많았는데...2020~2021 넘어올 때에는 입장 제한이 되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아쉬움으로 코로나가 빨리 끝난다면 그게 훨씬 이득이겠지요. 꼭 새해 첫날이 아니더라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성산일출봉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초록빛으로 가득했던 들판도 어느 새 색이 바래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눈이 많이 왔는데 지금은 다 녹아있더군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해도 바다 풍경만 보고 있으면 계절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의 바다는 마치 여름 바다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성산일출봉에 오르려다가, 사람이 조금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오르다보면 배가 급격하게 고파질 것도 같아서 둘레길만 걸었습니다. 바닷가를 걸으며 보는 풍경도 멋져요.

     

    요즘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다녔더니 하늘 볼 새가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바빠서 하늘 바라볼 여유가 없기도 했고요.

     

    바닷가를 걸을 때면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됩니다. 바쁘고 짜증났던 일들도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한참을 걷다가 배에서 큰 소리가 나서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 먹으러 왔습니다. ㅎㅎ 주차는 가게 앞 갓길 쪽에 해두면 되는 분위기 입니다. 단속 안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가게 앞에 주차하게 되면 그 곳의 영업을 방해할 수 있으니 가게 앞이나 건너편으로 주차해달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지곤 합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10:30 ~ 21:00 입니다. 점심 시간이 좀 지난 다음이었는데도 손님이 꽤 있더군요. 사장님과 말씀 나누시는 걸 들어보면 단골 분들이셨던 것 같습니다.

     

    중국 음식점이라면 청결에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있으실겁니다. 저도 약간 그런 편인데요, 살짝 들여다보이는 주방이나 테이블이 있는 홀 쪽이나 모두 깔끔해 보여 좋았습니다.

     

    이곳을 알려준 지인이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라 해서 짬뽕을 두 종류로 주문했습니다.

     

    탕수육과 간짜장도 주문하고, 곁들일 술을 고심해서 골랐지요. 소주를 마실까 하다가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중국술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겨울에는 도수가 높은 술이 제격이지요. 알콜이 34% 들어있는 술이라 마시는 순간 훅 달아오르는데, 이 때 짬뽕 국물 들이켜주면 참 좋습니다. ㅎㅎ

     

    주문한 요리들로 한 상 화려하게 차려졌습니다. 밑반찬은 깍두기, 단무지, 짜사이, 양파와 춘장이 나왔습니다.

     

    저는 중국집에서 짜사이 나오면 제일 먼저 이것부터 먹습니다. 단무지만으로도 괜찮긴 한데...중국식 김치인 짜사이에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매운 맛이 거의 없고 달달했던 양파도 춘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다소 기름질 수 있는 중국 요리 먹을 때는 양파를 의식적으로 먹어주고 있습니다.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은 알짬뽕과 삼선고추짬뽕 두 가지 종류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먼저 소개드릴 것은 알짬뽕입니다.

     

    알과 고니에 새우, 소라 등이곁들여진 특별한 짬뽕이었습니다. 알은 알탕에서만 먹어봤던 저에게는 신세계더군요.

     

    식당에서 알탕 주문하면 나오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알이 들어 있어서 실했습니다. 술안주로도 적합하고, 식사로서도 물론 훌륭합니다.

     

    알이 끝없이 나와서 아낌없이 팍팍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겨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궁합이 좋습니다.

     

    두 번째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은 삼선고추짬뽕 입니다. 불향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불향 나는 조미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주방장님의 요리 스킬로 진짜 불맛을 넣은 것이라 고급집니다.

     

    전복과 쭈꾸미, 새우, 소라, 오징어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양이 굉장히 푸짐한데, 면발이 많은 게 아니라 건더기가 푸짐합니다.

     

    도민 맛집이라 하는 곳들은 대체적으로 양까지 푸짐한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어도 너무 비싸거나 양이 적으면 자주 가지지 않잖아요. 탱탱한 면발과 깊은 맛의 국물도 일품이었습니다.

     

    삼선간짜장에는 전복과 오징어, 새우가 들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간짜장 제대로 하는 곳이 많지 않던데, 여긴 춘장을 직접 볶은 정석 간짜장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중국 요리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탕수육도 시켰지요. 중간 크기였는데 고기튀김의 양이 딱 좋았습니다.

     

    튀김은 바삭바삭하고 속에 들어있는 고기의 육향도 좋았습니다. 도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고기 뿐만 아니라 해산물들도 잡내 없이 신선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입니다.

     

    먼저 고기튀김을 간장에 찍어 튀김의 순수한 맛을 본 다음에 소스에 찍먹 했습니다. 부먹도 좋아하긴 하는데 이 날은 튀김의 바삭함을 즐기고 싶어서 바로 찍어 먹었지요.

     

    그 동네에 사는 지인의 소개로 간 음식점은 거의 실패할 확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신왕 만족도 역시 높았지요. 특히 속재료를 푸짐하게 넣어주는 제주 성산일출봉 짬뽕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심 좋고 손맛 좋은 중식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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