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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푸짐한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2. 20. 07:58
연말을 맞이해서 왁자지껄한 송년회는 못하지만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 가서 맛있는 해산물 푸짐하게 먹고 오자고 했습니다. 애월 포구에 위치하고 있는 포구횟집 다녀왔는데요, 바닷가에 있어 경치도 좋고 무엇보다 회가 싱싱해서 만족스러운 횟집이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친구들이 조금씩 늦는다는 연락을 받고 애월해안도로 한 쪽에 차를 세우고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해서 바다 전망을 즐겼습니다.
해녀상을 보니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해주시는 해녀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도 바다에 들어가시려나요?
육지는 계절별로 풍경이 달라지지만, 바다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툼한 옷 입고 햇살 아래에서 바다 보고 있으니 가을처럼 느껴지더군요.
제주 갯바위에서는 낚시하시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낚시가 취미인 지인이 종종 사진 보내오는 것을 보면 이렇게 큰 고기가 갯바위 쪽에 사나 할 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는 제주제일의 해안 용수라 합니다. 예전에는 이 물을 식수원으로 해서 마을이 생겼다고 하네요.
지금도 물이 풍성하게 차오르고 있지만 더 이상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용천수는 땅속에서 솟아오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차가워서 물놀이 하기도 좋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방파제를 쌓아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는데, 굉장히 견고해보였습니다. 근처 바다 풍경도 멋있으니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 하다가 잠시 들러보셔도 좋을거예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 또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치가 좋습니다. 1층에 편의점이 있고 식당은 2층입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 11:00 ~ 21:00 입니다. 실내에는 좌식테이블이 있고 야외에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봄, 가을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에 주방장 모둠이 있는 것이 특색 있었습니다. 2인부터 4인까지 인원수별로 주문하면 다양한 회와 스끼다시가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가격은 아래 메뉴를 참고해주세요.
한 상 가득,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푸짐하게 음식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들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 주방장 모둠에는 메인회도 모둠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굉장히 신선하고 적당한 회의 두께에 각 부위의 식감과 풍미가 더 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종류의 회를 함께 먹을 때 순서대로 먹지 않고 번갈아가면서 여러 부위를 즐기는 편입니다. 비교하면서 먹으면 각기 다른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더군요.
메인회와 더불어 다양한 회가 나왔습니다. 삼치회는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이라 반가웠습니다. 흔히 삼치를 구이로 먹지만 회로 즐겨도 일품입니다.
삼치는 김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습니다. 참치처럼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드는 듯한 회입니다. 비리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을만합니다.
이건 뭔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은빛 비늘이 인상적인 갈치회 입니다. 갈치는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 맛이 올라오거나 식감이 뚝 떨어져서 맛이 없습니다.
입소문 난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인만큼 메인회 뿐만 아니라 갈치회, 삼치회 등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전복은 익히면 부드러워지는데, 회로 즐길 땐 오도독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나와 은은한 바다의 맛을 느끼기 좋았어요.
큼지막한 석화에는 초장을 뿌려 마늘과 고추를 곁들여 먹어보았습니다. 후루룩 한 입에 들이켜보니 고급스러운 굴의 풍미가 부드럽게 퍼져듭니다.
해산물 한 접시에는 연어회, 멍게, 고둥, 깅이볶음, 문어숙회 등이 나왔습니다. 멍게를 좋아하는 친구는 밥에 멍게 + 초장 넣고 비벼 즉석 멍게비빔밥을 만들어 먹더군요.
멍게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 갈리는 해산물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꽃향기처럼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향긋한 멍게도 맛있었지만 저는 연어에 집중했습니다. 원래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심혈관과 뇌 건강에 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난 다음 연어를 보면 더 챙겨먹게 됩니다. ㅎㅎ
식감 좋은 쭈꾸미와 소라, 문어를 골고루 숟가락에 올려 함께 먹어보니 쫄깃, 탱탱한 식감이 재미있었습니다.
문어는 어떻게 삶느냐에 따라 식감이 완전히 달라지지요.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삶아져 있어서 요리 솜씨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번 문어 직접 삶아본 후...삶아진 것만 삽니다. ㅎㅎ
우럭탕수는 바삭바삭하게 튀긴 우럭에 맛있는 소스를 듬뿍 끼얹어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고소하겠다 싶은 비주얼이지요. 실제로도 굉장히 고소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기로 마음먹은 날이라서 그렇지...보통 때 같았으면 우럭탕수에만도 소주 한 병은 너끈하게 마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실 걸 그랬나 살짝 아쉽더군요. ㅎㅎ
고등어구이는 칼집을 넣어 구워내서 겉바속촉하고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느끼하지도 않았습니다. 전복구이와 소라구이 등 회 먹다가 따끈한 구이를 먹으니 위장이 리셋된 것처럼 새로 시작하게 됩니다.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 식사의 마무리는 칼칼한 매운탕으로 했습니다.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서 계속 떠먹게 됩니다. 넉넉하게 들어간 미나리 덕분인지 생선의 신선도 덕분인지 비린 맛도 없습니다.
생선살도 아쉽지 않게 들어 있습니다.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라 공기밥 주문해서 말아먹고 싶은 마음은 눌러두었습니다. 밥까지 먹었다면 허리 펴고 일어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포구횟집 회의 신선도는 물론이고 주방장님께서 엄선해서 내어주신 다양한 스끼다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맛과 함께 바닷가에 있어 뷰까지 훌륭한 제주도 애월해안도로 횟집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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