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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끼 제대로 채워주는 성산일출봉 포장 음식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1. 5. 07:15

    저는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시간이 애매해서 성산일출봉 포장 음식으로 가볍게 먹자며 흑돼지박스 성산점 다녀왔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풍성하게 한 끼를 채워주었습니다. 대충 때우는 끼니가 아니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포장 맛집입니다.

     

     

    성산일출봉에 오른 날이었습니다. 바다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일출봉은, 일출 명소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곳이지요. 해가 뜬 후에 올라도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길은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사가 꽤 있어서 저는 2번 정도 쉬어가며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오르는 동안 용암이 만들어 낸 기묘한 모양의 돌들을 만났습니다. 이름이 붙여진 돌 외에도 곳곳에서 무언가를 닮은 돌들을 보았지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길입니다. ㅎㅎ

     

    일출봉에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면 바다와 오름이 펼쳐진 제주 동부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바다 쪽은 맑았는데 한라산 쪽은 흐려서 아쉬웠어요.

     

    근처에 있는 성산항에서는 우도에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섬이지요. 우도는 땅콩으로 유명해서 땅콩 들어간 아이스크림, 과자, 막걸리 등도 나옵니다.

     

    어느 새 성산일출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의 널찍한 분화구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웅장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바다와 하늘이 펼쳐집니다.

     

    오르는 건 조금 힘들었는데, 내려올 때는 순식간이었습니다. ㅎㅎ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왕복 1시간이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자주 보던 꽃이었던 것 같은데, 쌀쌀한 이 계절에 만나니 반갑더군요. 일출봉 쪽은 바닷가라 바람이 꽤 세게 부니 외투 잘 챙겨 입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산일출봉 포장 어디가서 할까 하다가 찾아온 식당입니다. 주차는 미리 전화로 여쭤봤더니 매장 앞이나 맞은편 도로에 하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근처에 있는 광치기해변이나 섭지코지 등에 성산일출봉 포장 해가서 먹으면 분위기 정말 좋을 것 같더군요. 저도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바닷가에서 피크닉 하듯 즐겼을 것 같습니다.

     

    포장을 주로 하는 식당이지만 홀에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늦은 식사하러 와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포장 손님은 물론 앉아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메뉴는 흑돼지와 쉬림프로 나뉘고, 다시 박스와 세트로 나뉩니다. 박스에는 메인 + 밥 + 부시맨빵 + 감귤주스가 들어가고, 세트에는 멘보샤 + 맛감자가 추가되는 구성입니다.

     

    저희는 흑돼지박스와 쉬림트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식사가 늦어져서 배가 고팠기 때문에, 흑돼지박스는 여기서 먹고 쉬림프세트는 바닷가 가서 먹기로 했지요.

     

    컵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성산일출봉 포장 음식과 함께 와인 한 잔 하면 분위기 깡패일 것 같더군요. 흑돼지와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홀에 의자가 많지는 않지만 포장 손님이 주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홀에서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음식은 포장 용기에 담긴 채로 쟁반과 숟가락, 포크를 따로 준비해주셨습니다.

     

    메인 메뉴는 매운 맛과 순한 맛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운 맛으로 선택했는데 과하게 맵지 않고 딱 적당한 수준으로 맛있게 매웠습니다.

     

    흑돼지와 숙주가 참 잘 어울리더군요. 숙주는 아삭아삭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식감도 좋았습니다. 고기에서는 잡내가 나지 않았고요.

     

    부쉬맨 빵 위에 흑돼지 숙주볶음을 올려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빵이 부드러우면서도 통곡물이 씹히는 건강한 느낌이라 식사에 곁들이기 좋더군요. 아웃백에서 먹던 그 빵의 맛입니다.

     

    부쉬맨빵에는 딸기잼을 발라 먹어도 맛있지요. 저는 흑돼지 요리를 다 먹고 나서 후식 삼아 빵에 딸기잼을 듬뿍 뿌려서 먹었습니다. 기분 좋은 달달함이었어요.

     

    여러 박스를 주문해도 들고가기 편하게 깔끔하게 포장해주십니다. 성산에 간식거리나 회 포장할 곳은 많지만 이렇게 밥이 들어간 메뉴를 포장해주는 곳은 많지 않아 입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초콜릿, 미니 소주를 선물로 주십니다. 만원 이상이면 푸른밤이나 한라산, 크런치초코 한 박스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고 결제 금액에 따라 개수가 달라집니다.

     

    원래 성산일출봉 포장 후 섭지코지 해변에 가서 먹고 싶었는데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바닷가에 차를 세워두고 먹기로 했습니다.

     

    아래 메뉴는 쉬림프세트 입니다. 박스 메뉴에서 멘보샤와 맛감자가 추가된 구성이라 더 풍성해보이지요. 포장 박스도 튼튼하고 먹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선 새우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탱탱한 식감을 즐기다보면 새우 특유의 감칠맛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꼬리를 떼어내지 않고 먹었던 더 고소하니 맛있더군요.

     

    밥이 함께 들어간 메뉴라 제대로 식사하는 느낌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어릴 땐 몰랐는데, 이젠 아무리 든든하게 먹어도 밥이 빠지면 허전한 기분을 압니다. ㅎㅎ

     

    빵에 새우를 올려서 먹어도 맛있지만, 저는 밥과의 조합이 더 마음에 들어서 빵은 따로 딸기잼을 뿌려 먹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으니 더 맛있을 수밖에요. 한 겨울에 제주 여행 오신다면, 바다 잘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포장 음식 드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멘보샤는 참 오랜만에 먹어보았습니다.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더군요. 가운데에 새우살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앙증맞은 포장용기에 피클도 챙겨주셨습니다. 포장 전문점이라 테이크아웃 해가서도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포장 용기 구성을 잘 한 것 같습니다.

     

    멘보샤와 맛감자를 먹고 있으니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떠올랐습니다. 식사로도 훌륭하지만 세트 주문해서 숙소에 들어가 안주로 즐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흑돼지박스 성산점 처럼 제대로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 포장 전문점은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날씨 맑을 때 성산 오게 되면 테이크아웃 해서 돗자리 들고 섭지코지 해변으로 가 나들이 분위기 제대로 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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