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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묵은지찜이 맛있는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24. 07:00
새별오름에 억새가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마침 봄에 다녀왔던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 생각도 났어요. 이춘옥원조고등어쌈밥 가서 먹은 고등어묵은지찜은 비린 맛 하나 없는 밥도둑이었지요. 예전부터 맛으로 유명한 식당인데다가, 바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석도 있어 커플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매일 매일 이렇게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여행을 할 땐 날씨가 즐거움의 30% 정도 지분은 차지하니...개인적으로는 한여름보다 가을이 여행의 최적기라 생각합니다.
새별오름은 들불축제로도 유명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새별오름 전체에 불을 놓고 태워요. 밤에 불이 활활 타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매 년 들불을 놓아서 태워도 가을이면 이렇게 풀과 억새가 자라나 있습니다. 태우면서 발생한 성분들이 영양분이 되어 더 잘 자라는지도 모르겠어요.
새별오름은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라 편한 신을 신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힐 신고 가는 분도 보긴 했는데 조금 미끄러운 구간도 있어서 (특히 건조한 시기에는) 삐끗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냥 보면 수수한 식물이지만, 억새가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군락을 이뤄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도 멋집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새별오름에서도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제주는 동-서의 거리가 남-북 거리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서쪽에 있는 이곳에서 한라산이 좀 더 멀어보이더군요.
눈썰매 타는 것처럼 포대를 타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놀던 아이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오르는 동안 힘들지는 않았지만,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더니 일찌감치 배가 꼬륵꼬륵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 미리 알아두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영업시간이 9:00 부터라서 아침 식사도 가능한 식당입니다. 21:00 까지 오픈하고 매 주 수요일은 휴무예요.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멋진 바다 전망입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애월 바다의 모습을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전국의 고등어묵은지찜 식당 중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는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 인기 메뉴인 고등어묵은지찜으로 주문했습니다. 갈치, 옥돔, 전복 요리도 준비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묵은지찜을 주문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고등어묵은지찜은 2인 기준으로 32,000원입니다. 싱싱한 고등어 위에 묵은지를 썰지 않고 통째로 올려 나옵니다. 요리가 등장하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나와서 침이 고이더군요.
밑반찬은 집에서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멸치볶음, 김치, 무말랭이, 콩자반, 깻잎장아찌 등이 나왔어요. 고등어를 싸먹을 쌈채소도 함께 준비되었습니다.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이 제주에서 고등어쌈밥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든 원조라 하더군요. 지금은 다른 곳에서도 맛 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원조의 내공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인 중에 식당에서 김치 요리 주문하지 않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사람들이 먹고 남긴 자투리 김치로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이곳은 묵은지 한 포기가 그대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믿음이 갑니다.
묵은지를 손으로 찢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간편하게 가위로 큼직큼직하게 잘라 먹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도는 묵은지 아래에는 통통한 고등어가 숨어 있었지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상상되어서 침이 고입니다. 전 날 저녁에 흑돼지를 푸짐하게 먹어서 그런지 이렇게 산뜻하고 깔끔한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 날이었어요.
개인접시에 무와 묵은지, 고등어를 골고루 담았습니다. 고등어는 살이 제법 많았고 묵은지의 양도 넉넉해서, 2인분이지만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었다면 4명이서 먹어도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묵은지는 너무 무르지도, 아삭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식감이었습니다. 제대로 숙성시킨 묵은지 특유의 풍미가 속까지 배어있어서 꿀맛이었습니다.
양념은 새콤달콤하고 맵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을만한 맛이에요. 커플 고객이 많은 식당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와서 먹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고등어는 그냥 구워내도 밥도둑이지만 묵은지와 함께 조려내면 정말 한 공기 순삭입니다. 요리 양이 넉넉해서 저희는 밥을 하나씩 더 추가해서 먹었어요. 많이 먹은 편인데도 묵은지 덕분인지 속은 편했습니다.
맥주 한 잔 곁들였습니다. 바다 앞에서 맛있는 음식에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여 식사하니 부러울 게 없는 시간이었어요.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 묵은지고등어찜은 쌈을 싸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상추와 깻잎에 밥을 조금 넣고 큼직한 고등어살과 묵은지를 넉넉하게 올려 먹었습니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어서, 쌈을 쌀 때도 다른 소스 대신 고등어묵은지찜의 양념을 뿌려주었습니다. 식은 후에도 비리지 않은 것을 보면 고등어가 싱싱한 것 같습니다.
추가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리필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쌈을 계속 싸먹어서 쌈채소를 한 가득 가져갔어요.
묵은지찜 먹을 때 김치를 따로 먹는 제 자신에 놀랐습니다. 완전 한국인 입맛인가봐요. ㅎㅎ 묵은지와 김치는 풍미도, 식감도 전혀 달라서 저처럼 드시는 분들이 또 계실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식사하러 들어갔을 때에는 손님이 반쯤 차 있었는데 나올 땐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인기 있는 식당이기도 하고, 코로나 영향으로 테이블 수를 줄여서 대기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두 분이 오셨다면 테라스석에 앉으시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큰 홀도 있고 유아용 의자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가족 식사하러 오기에도 손색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주 크런치 초콜릿이 저렴해서 나오는 길에 구입했습니다. 10개에 만원이니 여행 후 돌아가서 가벼운 선물로 돌려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춘옥원조고등어쌈밥 바다 전망을 보면서 푸짐한 고등어묵은지찜 먹을 수 있는 제주도 새별오름 맛집 입니다. 전용 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아요. 갈 때마다 기분 좋은 추억 쌓고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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