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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함의 끝판왕 서귀포시 갈치회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23. 07:06

    친구들과의 모임 메뉴를 정하는 일은 은근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서귀포시 갈치회 먹으러 가자고 순식간에 결정되어서 순식간에 남궁미락 예약까지 했습니다. 갈치전문점이라 서귀포에서 갈치 먹을 일 있으면 이곳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군요. 휴무일도 없고 영업시간도 길어서 (10:00 ~ 22:00) 약속 잡기 참 좋습니다.

     

    천지연폭포, 이중섭거리, 매일올레시장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식사 전에 저는 천지연폭포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주차는 식당 건너편에 있는 공터 쪽에 하면 됩니다. 식당 분위기는 따뜻하고 청결했어요. 좌식/입식 테이블 중 선택해서 앉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메뉴를 먼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서귀포시 갈치회 먹으러 온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다른 갈치요리도 함께 주문할 예정이었지요.

     

    스페샬 코스에는 모두 갈치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갈치스페샬 B코스로 골랐어요. 가격은 90,000원이고 3~4인 정도 먹기에 알맞은 양이었습니다. 갈치회에 구이, 조림이 곁들여지는 구성이에요.

     

    주문한 메인 요리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이 나와서 푸짐하게 식사했습니다. 우선 전복죽부터 한 그릇 먹었지요. 고소함 속 전복의 풍미가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앙증맞게 작은 종지들에 담겨 나오는 반찬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게튀김, 명태포, 마늘장아찌, 파인애플, 새우, 견과류, 메추리알 등인데 이걸 갈치회 쌈 싸먹을 때 곁들이면 맛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제 픽은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바삭한 게튀김입니다. 특히 게가 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져서 취향저격이었어요.

     

    드디어 저희가 먹고 싶었던 서귀포시 갈치회 영접할 차례입니다. 반짝이는 비늘을 그대로 살려 회를 떠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아래쪽에는 천사채가 푸짐하게 깔려 있어 회의 신선함을 유지해줍니다.

     

    갈치회는 신선할 때 먹어야지만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회입니다. 제주에서도 회 떠 놓은지 오래된 것 먹으면 확실히 맛이 덜하거든요. 이렇게 서귀포시 갈치회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와야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갈치회는 오이소박이무침에 곁들여도 좋더군요. 쌈채소에 갈치 두 점 얹고 무침 듬뿍 올려서 먹으면 입 안에 싱그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갈치회도 전혀 비리지 않아요.

     

    갈치회를 한참 먹고 나서야 다른 요리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김가루 등으로 양념한 밥으로 만든 초밥이 인상적이더군요. 소스를 곁들이지 않아도 간이 딱 맞고 맛있었습니다.

     

    전복구이도 나왔네요. 셋이서 식사하니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세 마리를 주셨습니다. 부드럽고 살짝 쫄깃한 식감의 전복구이는 전복 자체의 풍미를 즐기기 좋았습니다.

     

    제가 서귀포시 갈치회만큼이나 먹고 싶었던 갈치구이입니다. 다른 생선구이는 밥 반찬으로 자주 먹는데, 갈치구이는 굳이 밥이 없어도 끝없이 폭풍흡입 할 수 있을만큼 좋아합니다. 없어서 못 먹지요. ㅎㅎ

     

    냉동갈치구이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살이 부스러질만큼 매우 부드러웠는데, 뼈와 분리가 잘 되어서 발라먹기 편했습니다.

     

    갈치살의 촉촉함이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네요. 신선한 갈치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소한 갈치의 맛도 깊었습니다. 갈치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기도 했고요.

     

    아래 사진의 요리는 갈치뼈를 튀겨 양념을 해놓은 강정입니다. 이건 남녀노소 누구의 입맛에나 호불호 갈리지 않을 것 같더군요. 바삭하고 고소한데다가 단짠 양념도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감샐러드는 제가 거의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샐러드에는 사과를 주로 넣는데, 달달한 감이 들어가니 저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갈치 요리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림이지요. 양념이 진해 보이지만, 짜지 않아서 질리지 않았습니다. 부담스럽게 맵지도 않았고요.

     

    갈치토막 큼직한 것으로 하나 뜨고 양념과 무도 넉넉하게 담았습니다. 갈치살은 부드러웠고, 조림에 들어간 무의 맛은 예술이더군요. 저는 이 조림 양념만 밥에 비벼 먹으라고 해도 환영일 것 같습니다.

     

    저는 운전을 해야 되니 패스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소주 한 잔 했습니다. 마시고 대리운전 할까 고민했는데...식후 일정이 있어서 참았어요. 다음번에 올 땐 마음 편히 버스 타고 와야겠습니다.

     

    시원한 홍합탕으로 식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은 밑반찬들도 많아서...푸짐하게,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남기고 온 찬들이 눈 앞에 어른거리네요. ㅎㅎ

     

    식후 방문한 곳은 최남단 감귤체험농장입니다. 이제부터 귤이 예쁜 주황빛으로 익어갈 시기이니, 감귤체험 한번쯤은 해줘야지요. 사진 찍기에도 좋고 체험거리도 있었습니다.

     

    귤색을 닮은 컨데이너가 놓여있는 귤밭이 예뻐보였습니다. 제주도 최대 규모의 감귤 체험장이라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약 5만 제곱미터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감귤은 흑돼지 농법으로 재배한다고 합니다. 귤따기 체험장 입구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가위와 귤 바구니를 들고 체험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정가위는 사용하기 어렵지 않지만, 가지를 쉽게 자를만큼 성능이 좋으니 아이들과 체험할 때는 보호자가 항상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잠깐 동안 딴 것 같은데도 어느 새 바구니가 가득 채워져 갑니다. 친구는 잘 익고 맛있어보이는 귤로 따느라 제가 딴 것의 1/3 정도 땄길래, 저도 이 이후로는 심사숙고 해서 땄어요. ㅎㅎ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주스러움이 가득 담긴 풍경이지요. 이런 곳에서 셀프웨딩 사진을 찍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험 농장에는 여러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나비공원부터 곤충실, 날개 달린 동물, 네 발 달린 동물 등으로 코스가 나뉘어 있어요.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감귤 체험과 함께 동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알찬 곳이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한창 화창하고 쾌적하니 이런 야외 체험을 즐기기에 최적인 것 같아요.

     

    남궁미락 갈치 요리들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휴무 없이 연중무휴로 10:00 부터 22:00 까지 영업하는 곳이니 서귀포시 갈치회 드시고 싶으실 때 가보세요. 갈치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서 후회 없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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