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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까지 맛있었던 판포포구 근처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30. 17:32

    며칠 전에 참 마음에 드는 판포포구 근처 맛집 하나 발견했습니다. 음식 하나를 주문해도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차려지더군요. 메인 요리는 따로 있었지만, 한경가든 텃밭에서 직접 기른 쌈채소에 밥과 밑반찬만 쌈 싸 먹어도 흐뭇하겠더군요. 밑반찬 이렇게 풍성하게 나오는 곳을 갈수록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식사하러 오기 전에는 차귀도배낚시를 즐겼습니다. 체험 낚시라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배낚시 했더니 재미있어서 더 하고 싶더군요. ㅎㅎ

     

    "식당 앞에는 주차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동네라 좋네요."

     

    실내에는 입식과 좌식 테이블이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오는 밥집이라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정감이 느껴지더군요.

     

    저희는 간장게장, 딱새우장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조림만 제외하고 다른 요리들은 모두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합니다. 메뉴 통일할 필요 없으니 편히 드시고 싶은 것 고르라고 말씀해주셨지요.

     

    가운데에 간장게장과 딱새우장이 세팅되고 그 옆으로 된장찌개와 밑반찬들, 쌈채소, 밥까지 차려지니 푸짐했습니다. 8,000원이라는 가격도 만족스럽더군요.

     

    최근에 판포포구 근처 맛집 처럼 가격이 저렴한데도 반찬이 잘 나오는 식당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여가지의 찬들이 식탁 위에 올라왔습니다.

     

    제일 먼저 숟가락이 향했던 곳은 간장 양념이 올려진 연두부였습니다. 부드럽게 살살 녹는 연두부는 애피타이저로도 손색이 없지요.

     

    딱 적당한 식감으로 볶아진 애호박, 양념이 맛있었던 노각무침, 포근포근한 감자조림, 집에서 먹던 샐러드 생각났던 사과샐러드 등...골고루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된장찌개에는 딱새우가 들어있어서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감칠맛 돋았습니다. 두부와 애호박 등이 들어간 기본 된장찌개인데 딱새우가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네요.

     

    저는 국보다 찌개를 더 좋아하는 타입이라 속재료 넉넉하게 들어간 된장찌개가 반가웠습니다. 여기에 밥만 말아 먹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판포포구 근처 맛집 딱새우장에는 딱새우 여덟마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사이즈도 작지 않아서 가격대비 양이 만족스러웠어요.

     

    딱새우 머리를 잡고 몸통의 껍데기를 떼어내면 통통한 딱새우살이 나옵니다. 먹을 때마다 손질하기는 귀찮아서 미리 다 까놓고 먹었습니다.

     

    저는 딱새우회도 즐겨 먹습니다. 딱새우장은 회의 맛과 쫀득한 식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짭쪼롬한 간장양념이 스며들어서 달달한 풍미를 더 끌어올려주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우선 그냥 먹고, 그 후에는 다른 밑반찬과 쌈채소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딱새우 자체의 존재감이 커서 어떤 식으로 먹어도 딱새우가 주인공이었지요.

     

    짜지 않았지만 간이 충분히 되어 있기 때문에 소스를 찍지 않는 게 더 맛있었습니다. 밥에 간장 양념을 살짝 끼얹어서 먹으면 최고지요.

     

    판포포구 근처 맛집 간장게장도 짜지 않고 오히려 달큰함이 느껴졌습니다. 게가 그리 단단하지 않아 손질해서 먹기도 편하더군요. 덕분에 살을 쏙쏙 깨끗하게 발라 먹었습니다.

     

    게장에 게살이 가득 차 있습니다. 게는 살이 금방 녹아버리기도 하는데 제대로 살이 오른 게로 게장을 담그신 것 같더군요. 감칠맛이 대단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한식 메뉴의 매력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메인메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반찬에서도 그 집의 손맛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식탁 말입니다.

     

    간장게장의 양념을 밥에 뿌려서 먹어보니 한 공기가 금방 사라집니다. 중간에 정신차리지 않았으면 폭식했을지도 몰라요. ㅎㅎ

     

    "맛있는 음식에 기분이 좋아져서 소주를 한 병 주문했습니다. 반주는 여유진 하루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결국 밥을 추가해서 된장찌개에 말아 먹었습니다. 게장의 간장도 쪼르르 따라 넣어주었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체중이 조금 올라있길래 관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판포포구 근처 맛집 밥상 앞에서 바로 그 다짐이 깨지네요. ㅎㅎ

     

    "찌개는 물론 밑반찬까지도 거의 남김없이 먹고 나왔습니다.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을 보니 기분 좋더군요."

     

    계산하면서 반찬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어떤 메뉴로 주문해도 항상 10가지 이상의 찬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춧가루까지 직접 농사지어서 사용하신다는데, 그 정성이 맛으로도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식사 후에는 판포포구에 들렀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에메랄드색 바다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의 바다도 매력있었지요.

     

    판포포구에 오니 지난번에 스노클링 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물놀이 하기 참 좋은 곳이거든요. 몇 년 전까지는 숨겨진 명소였는데 이젠 꽤 이름이 나 있습니다.

     

    여전히 맑은 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물놀이가 그리워졌습니다.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은 가을 바다도 춥지 않다고 하시던데 저는 아직까진 한여름에만 물놀이를 해봤어요.

     

    어느 새 대화도 잦아들고 둘 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뇌를 재부팅 시켜주는 듯 편안하지요.

     

    바다는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서 같은 곳에 또 와도 질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게 촬영해 둔 사진도 직접 와서 풍경을 즐기는 것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한경가든 음식은 요리 잘하는 어머님 계시는 친구집에 가서 먹었던 집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군요. 현지인 맛집 포스 나는 판포포구 근처 맛집 가보고 싶으실 때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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