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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협재 저녁식사 푸짐한 곱창모듬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22. 07:52

    너튭에서 우연히 곱창 먹방을 본 후로 곱창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제주 협재 저녁식사 하기로 했는데, 그 쪽에 맛있는 곱창집 있나 찾아보니 협재시흥소곱창구이 나오더군요! 다들 좋다고 해서 미리 예약 해두고 식당에 방문했습니다. 협재해변 바로 앞이라 식사 전후 바다 즐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16:00 ~ 24:00 이고 매 주 일요일 휴무입니다.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고, 그 전에는 서쪽의 해안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제주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도로는 약 250km 정도라고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바다를 즐기며 드라이브 할 수도 있겠지요. 지역마다 바다 분위기가 달라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바닷가를 달리다 해녀분들께서 물질하시는 모습을 보고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요즘은 바닷물이 그리 차지 않지만, 사시사철 깊은 바다 속에서 물질하시니 대단하시지요.

     

    바닷가에 앉아 이야기 나누고 있다보니 해녀분들께서 물질을 마치고 나오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망사리 가득 해산물이 담겨 있어서 제가 다 뿌듯하더군요.

     

    뿔소라가 한 가득입니다. 제주 소라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뿔이 나 있습니다. 회로 즐기면 오독오독하고 구워 먹으면 쫄깃한 식감이 재미있어요.

     

    제주 협재 저녁식사 예약 시간에 맞춰 협재해수욕장으로 왔습니다. 협재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기 때문에 주차는 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에 하면 편합니다.

     

    이 예쁜 해변을 보고 그냥 갈 수 없어서, 식당에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바닷가 산책부터 했습니다. 잔잔하고 맑은 물이 예쁘게 빛나는 날이었습니다.

     

    바닷물이 참 맑죠? 협재해수욕장 앞에 있는 비양도라는 섬이 이곳의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더할나위 없이 평화로운 경치였어요. 바람이 약한 날이라 그런지 파도도 거의 치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새들을 보면 종종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바다는 제주 협재 저녁식사 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우선 곱창구이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잡은 식당이라 그런지 한 켠에서는 보트, 튜브, 구명조끼 등의 대여도 가능하더군요.

     

    저녁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왔더니 식당이 한산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하고 채광이 좋았어요. 해질녘에 바라보는 노을이 참 예쁘더군요. 밤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면 더 멋지겠다 싶습니다.

     

    저희는 곱창모둠으로 주문했습니다. 대 사이즈는 3인분으로 750g 이고 65,000원입니다. 여러가지 부위를 함께 맛 볼 수 있어서 알차더군요.

     

    다른 식당 가도 요즘은 거의 그렇긴 하지만, 특히 고기 먹을 때는 손소독을 꼼꼼히 하게 됩니다. 잘 보이는 곳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었어요.

     

    주문한 곱창모둠 대가 반찬들과 함께 금방 서빙되어 나왔습니다. 3인 기준이라 써 있었는데 양이 생각보다 더 넉넉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인심 좋은 곱창집이라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곱창이 구워질 때 나는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저는 점심 먹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배가 순식간에 고파지더군요. 맛있게 구워지길 바라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요. ㅎㅎ

     

    곱창은 직원분들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곱창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리 자주 먹지는 않아서 굽는 법을 잘 모르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배고픔을 샐러드로 우선 달래봅니다. 아삭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에는 달달한 드레싱이 뿌려져 있어서 당 떨어진 저에게는 딱이었어요. 평소에 양배추 잘 안 먹는데 이럴 땐 맛있게 느껴지는군요.

     

    시원한 미역냉국도 들이켜봅니다.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냉국 마시니 '시원하다!' 는 말이 나옵니다. 이래서 가을엔 살이 찌나봐요. 어떤 음식을 먹어도 어울리는 날씨이니 말입니다.

     

    오징어젓갈은 제 최애 젓갈 중 하나입니다. 밥에 오징어젓갈 듬뿍 넣고 참기름 쪼르르 따라 비벼 먹으면 두 공기 쯤이야 가볍게 먹을 수 있지요.

     

    배추김치는 구워서 먹기 편하게 길게 잘라 나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요. 맛을 보니 사온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직접 담근 김치 같았습니다.

     

    어느 새 곱창이 맛있게 익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제주 협재 저녁식사 시작해야지요.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다가, 직원분께서 이제 드셔도 된다고 한 이후로는 한참동안 대화 없이 먹기만 했습니다.

     

    곱창과 함께 나온 소스는 소금기름장과 간장소스였습니다. 저 간장소스가 독특한 맛이 있더군요. 그냥 간장이 아니라, 곱창의 맛을 살려주는 특제 소스입니다.

     

    곱창모둠에는 곱창과 함께 대창, 막창, 전복, 염통까지 나옵니다. 전복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이미 다 먹었더군요. 여럿이 함께 먹을 땐 스피드가 생명입니다. ㅎㅎ

     

    간장소스에 찍어서 부추를 얹어 먹는 것이 제 취향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어느 부위를 먹어도 잡내가 느껴지지 않아서 곱창 손질 잘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곱창과 함께 구운 감자가 별미였습니다. 그냥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우면 이런 맛이 나지 않지요. 곱창의 고소한 맛이 스며있어서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이런 자리에 소주가 빠지면 아쉽지요. 한라산 순한 17도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21도 소주도 좋아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17도만 마시거든요.

     

    소주 한 모금 하고 나서 곱창을 한 점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소주가 입 안을 씻어준다고 할까요. 곱창의 느끼함을 사라지게 해서 질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주 협재 저녁식사 할 때 이거 안 먹었으면 아쉬울 뻔 했습니다. 김치볶음밥인데요, 곱창을 좀 남겨두고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고 귀뜸해주셔서 그렇게 먹어보았습니다.

     

    볶음밥은 주방에서 만들어서 나오기 때문에 타지도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색은 빨간 편이지만 짜거나 맵지 않아요. 곱창 한 점 올려 먹으면 완소입니다.

     

    식사 후에는 다시 협재바다 산책을 했습니다. 해가 지고 나니 분위기가 또 다르더군요. 밤바다만의 정취가 있지요. 앞으로 곱창 먹고 싶을 땐 협재시흥소곱창구이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맛과 양 모두 제주 협재 저녁식사 메뉴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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