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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고 푸짐했던 제주 성산 물회 포장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5. 07:27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오전. 이런 날은 괜히 늦잠을 자게 됩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숲길 산책하고 제주 성산 물회 포장 해와서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편하게 즐겼습니다. 성산달래식당 물회만 주문해도 고등어구이와 전에 다양한 반찬들까지 함께 포장해주셔서 굉장히 알찼습니다. 식당 분위기만큼이나 푸짐한 정이 느껴지던 곳이었습니다.

     

    원래 절물휴양림이나 교래휴양림에 가려던 날이었습니다. 비가 꽤 많이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아쉽지만 짧은 숲길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이곳은 샤이니숲길입니다. 삼다수목장 근처에 있는 숲길인데요, 200m 길이로 쭉 뻗어있는 숲길이라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아직은 찾아오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비오는 날에는 흙 냄새가 향긋하게 풍겨나옵니다. 박테리아의 냄새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어릴 때부터 저는 이 냄새가 좋아서 비가 왔으면 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을비는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여름비처럼 꿉꿉하지도 않고, 겨울비처럼 춥지도 않으니 말이지요. 식물들도 반가워 할 것 같습니다.

     

    샤이니숲길은 짧지만, 인물 사진을 정성껏 찍다보니 40~50분 정도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셀프웨딩사진 촬영하실 때 여기 오셔도 좋을거예요.

     

    숲길에서 나와 제주 성산 물회 포장 예약해 둔 식당으로 왔습니다. 그냥 와도 되지만, 예약 주문을 하면 서비스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곳이거든요.

     

    식당 영업시간이 9:00 ~ 21:00 입니다. 저희는 아침 먹지 않고 숲길만 다녀와서 점저 포장해갔지요. 예약은 064-784-4757 이나 010-8663-4858 로 하시며 됩니다.

     

    물회는 여러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택장애가 왔다면 이것저것 다 넣은 모듬물회 추천드려요. 저희는 딱새우와 한치로 하나씩 포장을 했습니다. 둘 다 가격은 15,000원 입니다.

     

    이 식당은 제주 성산 물회 포장 뿐만 아니라 생선모듬구이로도 유명합니다. 여러가지 제주의 생선을 한 상에, 그것도 고퀄 반찬들과 함께 맛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물회만 포장해도 서비스 메뉴들과 반찬을 함께 주십니다. 그 날 그 날 사장님께서 준비하시는 것이라 매일 종류는 달라진다고 합니다.

     

    물회 위에는 예쁜 꽃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제주의 들판에서 저도 여러 번 보았던 꽃이었는데요. 여쭤보니 '달래비' 라고 하셨습니다. 여성에게 특히 좋은 약초라 합니다.

     

    반찬이 참 정겹고 정갈했습니다. 제가 쌈 싸먹기 좋아하는 호박잎에 머윗대, 무말랭이, 참외장아찌, 김치 등...호박잎쌈만 싸먹어도 한 공기 뚝딱이겠더군요.

     

    따끈하게 부쳐주신 전은 단호박전이었습니다. 달달한 단호박의 맛이 기분 좋은 고소함과 함께 느껴지더군요. 은박지에 따로 포장해주셨습니다.

     

    고등어구이 입니다. 보통 식당에서 먹지 않고 포장하면 반찬이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제주 성산 물회 포장 할 땐 직접 와서 식사할 때 못지 않게 잘 챙겨주셔서 완소였습니다.

     

    물회와 반찬들을 따로 포장한 다음, 들고 가기 편하도록 비닐에 넣어주셨습니다. 물회 포장이 튼튼해서 가다가 흘릴 염려도 없고 비닐로 한번 더 싸서 안심이기도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올라오자마자 손만 씻고 우리가 포장해 온 음식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수저도 물론 들어있었어요. 별도의 식기 없이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겠더군요.

     

    따끈따끈한 전과 고등어구이, 그리고 반찬, 물회입니다. 이대로 집에 있는 그릇에 플레이팅 하기만 하면, 집에서 가벼운 손님 초대상으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만들었다고는 믿지 않겠지만요. ㅎㅎ

     

    물회에는 살얼음이 담겨 있었는데, 이동하다보니 육수가 녹았습니다. 비주얼은 처음 담아주셨을 때가 훨씬 좋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제주 성산 물회 포장 주문은 딱새우와 한치로 했습니다. 둘 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들이지요. 딱새우는 쫀득하면서 씹을수록 달달한 맛을 전해주었습니다.

     

    물회 육수는 천혜향과 아로니아 등 효소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라더군요. 당뇨가 있으신 분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서 만드셨다고 이야기 하시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인 먹부림에 앞서 냉장고에서 꺼내 온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따랐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비오는 날엔 이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먼저 국물 맛을 보니 개운하면서도 맛이 깊습니다. 조미료 넣은 국물은 뒷맛이 깔끔하지 못하던데, 여긴 과일 효소를 사용해서 그런지 깔끔하네요.

     

    한치는 여름이 제철이지만, 다른 계절에 즐기면 더 귀한 별미로 느껴지더군요. 한치 특유의 쫄깃한 식감에 백년초 냉면이 곁들여지니 식감 파티입니다. (면발은 물회 아래에 들어있었습니다)

     

    고등어구이와 물회의 궁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주 안주로도 훌륭했지요. ㅎㅎ 포장 음식은 천천히 내 템포에 맞춰서, 내가 원하는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어 편한 것 같습니다. 운전 걱정도 없고요.

     

    호박잎이 뻣뻣하지 않고 맛있더군요. 여기에 밥이랑 강된장 넣어 싸먹으면 꿀맛이지요. 식당에서 준 강된장도 취저여서 밥 비벼 먹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은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매일 맑으면 별 느낌이 없지만, 비 온 다음 날 보는 맑은 하늘은 유난히 예쁘지요.

     

    전 날 먹었던 음식이 맛있어서, 다음 날엔 생선모듬구이 먹으러 왔습니다. 총 5가지의 생선에 화려한 밑반찬들까지 행복해지는 한 상이었습니다.

     

    생선은 매일 성산항 포구에서 수급해 온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정성이 느껴지는 식당이에요. 할머니 댁 가면 푸짐하게 차려주시는 밥상을 닮았습니다.

     

    식사 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와서 먼지가 다 씻겨내려가서 그런지 유난히 공기가 맑더군요.

     

    제주 성산 물회 포장 만족도 100% 였습니다. 성산달래식당 물회 뿐만 아니라 반찬, 서비스 메뉴 모두 정성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물회만 포장해도 반찬 넉넉하게 챙겨주시니 만족하실거예요. 참고로 혼밥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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