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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 맛집 부드러운 항정수육!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0. 8. 06:51
친구가 따끈따끈한 신상 제주시 아라동 맛집 발견했다며 이도해장앤수육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며칠 전에 먹고 왔는데 다른 곳에서는 흔히 만나지 못하는 항정살 수육이라 또 먹고 싶어졌다더군요. 저와 입맛이 비슷한 친구라서 저도 한 번에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지요.
수육은 보통 저녁에 자주 먹는 요리인데 점심 때 먹으러 오니 새롭더군요. ㅎㅎ 식당 영업시간은 10:00 ~22:00 입니다. 명절만 제외하면 휴무일도 없다고 하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편해 보였습니다. 제주 시내의 식당 중에는 골목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골치 아플 때가 있거든요. 전용 주차장이 속편하지요.
어느 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을까요. 요즘은 종종 춥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기온이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을까 하다가 옷을 좀 얇게 입고 나와서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라 동네 주민 포스를 풍기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식당답게 실내는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제주시 아라동 맛집에는 어린이놀이방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올 법한 위치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가 잘 되어 있더군요.
식당 규모에 비해 놀이방이 기대 이상으로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놀이방이라 써 있어도 책과 볼풀, 장난감 몇 개 정도인 경우가 많던데 여긴 제대로 놀 수 있겠더군요.
폭신폭신하고 라운딩 처리되어 있는 놀이기구들이라 안전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려가 되어 있는 식당에 가면 부모는 훨씬 편하게 식사할 수 있지요.
유아용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노키즈존도 늘어나고 있지만, 반대로 이렇게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꼼꼼하게 해 둔 식당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시 아라동 맛집 메뉴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해장국이 세 종류이고 요리가 4가지 마련되어 있네요. 저희는 친구가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다던 항정수육으로 메뉴를 정하고 와서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항정수육은 작은 화로 위에 세팅되었습니다. 유리 접시가 데워지면서 자연스럽게 고기의 온기를 유지해주더군요. 끝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항정수육은 2인분(300g)에 20,000원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일반 수육과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지요. 보통 오겹살이나 앞다리살로 수육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방층이 분리되어 있는데, 항정살은 그렇지 않습니다.
밑반찬은 깍두기, 김치, 쌈무, 어묵볶음, 마늘과 고추로 준비되었습니다.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수육에 먹기에 딱 어울리는 반찬들이라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김치와 깍두기가 참 맛있었습니다. 해장국집은 보통 이 두가지가 맛있어야 맛집으로 소문나지요.
저는 고기 먹을 때 마늘이 필수라 생각할 정도로 마늘을 좋아합니다. 편으로 얇게 썬 마늘보다 마늘 모양을 살린 채 썰어져 있어서 더 좋더군요. 알싸한 향이 좋았습니다.
아직 낮이지만 수육에 술이 빠지면 아쉬워서 한 잔 따라두었습니다. 저는 차를 가져와서 마시지 않고 친구만 마셨지요. 신기하게도, 술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취기가 도는 것 같더군요. 술이 아니라, 분위기를 마시나봅니다.
본격적으로 제주시 아라동 맛집 항정수육 맛을 느껴봅니다. 항정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200g 정도만 공급되는 희소성 있는 부위 입니다. 돼지고기 최고의 부위라 부르는 분들도 있지요.
지방층이 따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대신, 살코기 사이사이 마블링이 들어 있습니다. 담백함이 첫 느낌이었고 그 뒤로 기분 좋은 감칠맛이 느껴지는데, 육향이 참 고급스러웠습니다.
항정살이라 하면 아삭아삭한 식감도 빼놓을 수 없지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쌈을 싸먹어도 맛있더군요.
쌈무가 공장표가 아니라 식당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보였는데요, 항정수육과의 궁합이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시 아라동 맛집 항정수육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겨자장에 찍어 마늘만 곁들여 먹는 것이었습니다. 고기 자체의 식감과 풍미가 좋아서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는 게 좋았거든요.
항정살의 별명 가운데 '천겹살' 이라는 게 있더군요. 삼겹살이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항정살 속에 촘촘히 박혀있는 마블링이 천겹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마블링이 좋아서 퍽퍽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담백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부위더군요.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친구가 왜 이곳의 항정수육을 또 먹고 싶다고 했는지 먹어보니 알겠더군요. 저도 먹고 나와서 '더 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둘이 조만간 또 먹으러 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푸짐하게 식사한 뒤에는 소화시키러 꼭 산책을 해주려 합니다. 어딜 가도 좋은 맑은 가을 날씨이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용두암으로 향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해서 저도 소원 하나를 빌고 왔지요.
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지요. 요즘은 마스크가 습관이 되어서 안 쓰면 오히려 허전합니다. ㅎㅎ
용두암은 제주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둘러보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아 자주 찾아오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깊고 푸른 제주 바다와 까만 제주석의 조화가 멋진 곳입니다.
저기 오른편에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의 머리가 보이시나요? 누가 처음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다도, 숲도 근처에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다가 옆에 있어도 시큰둥하게 바라보면 아무 느낌이 없기 마련이지요. 감성이 무뎌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도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태왁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용두암 앞바다도 해녀분들께서 물질을 하는 장소인가봅니다. 사시사철 물 속으로 뛰어드는 해녀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점심 기분 좋게 먹고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나니 몸에 에너지가 꽉 채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흔히 맛 볼 수 없는 항정수육이라는 고급스러운 메뉴 덕분에 이도해장앤수육 단골될 것 같더군요. 제주시 아라동 맛집 항정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좋아서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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