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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바람 불 때 딱 좋은 제주 성산읍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9. 30. 07:33

    저녁에 바닷가에 커피 사들고 가서 한참 앉아 있었더니 다음 날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뜨끈한 음식을 먹고 싶던 차에 제주 성산읍 맛집 한 곳이 떠오르더군요. 지인이 가성비 좋은 몸보신 식당이라 했던 농원백숙 향해 달려갔습니다.

     

    영업시간은 10:00 ~ 22:00 입니다. 늦잠 자고 일어나 아점 먹으러 오기 딱 좋더군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식사하고 갔습니다.

     

    제주 성산읍 맛집 상호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오리와 닭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점심엔 7~8,000원에 든든히 식사 가능합니다.

     

    넓직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테이블 간의 간격이 있는 편이고 이른 시간에 와서인지 한산하기도 해서 좋더군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너무 붐비는 식사 시간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곤 합니다.

     

    테이블은 좌식과 입식이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입식만 있는 식당도 많은데, 좌식에는 집에서 먹는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고 할까요. 저는 양 쪽 다 좋아합니다.

     

    주문한 요리들이 금세 준비되었습니다. 전복 닭한마리 정식과 오리해장국입니다. 제주는 식사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섬이니 어쩔 수 없지요)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의 식당들도 숨어 있습니다.

     

    보통 삼계탕 한 그릇만 주문해도 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요즘, 제주 성산읍 맛집 전복삼계탕은 고급진 해산물의 끝판왕인 전복이 들어갔음에도 10,000원이거든요. 일반 삼계탕은 8,000원입니다.

     

    국물 있는 요리를 먹을 때 저는 밑반찬 중에서 깍두기와 김치 맛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메인이 맛있어도 이 두가지가 별로면 먹다가 질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곳은 시원하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카로니 샐러드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집에서 해먹기에도 어렵지 않은 반찬인데 이상하게 직접 만들어 먹게 되지는 않더군요. 젓가락 말고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으면 맛있지요.

     

    제주 성산읍 맛집 전복삼계탕에는 신선함이 느껴지는 전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드러워서 한 마리를 통째로 먹어도 좋더군요.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담백하면서도 깊은 닭 육수의 맛이 느껴집니다. 국물만 먹어봐도 이건 보양식이다 싶은 요리 있잖아요. 전복삼계탕이 그랬습니다.

     

    닭다리살을 우선 맛보았는데, 얼핏 봐도 부드러워보이지요? 실제로 식감이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갈리지 않을만한 삼계탕이었습니다.

     

    삼과 대추, 파 등 부재료가 시원하면서도 건강한 맛을 내주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삼계탕에 들어간 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미안함 없이 제가 삼도, 전복도 다 먹었네요. ㅎㅎ

     

    진국 국물을 듬뿍 머금으면서 익은 밥도 일품이었습니다. 죽처럼 너무 뭉개지지 않은 상태라 더 먹기 좋더군요. 닭고기 한 점 얹어 먹으면 담백 고소한 닭의 풍미가 기분 좋게 스며듭니다.

     

    저는 피자나 치킨 같은 요리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 한식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몸에 좋으라고 먹었다면, 지금은 맛 때문에 찾아 먹습니다.

     

    전복삼계탕과 함께 주문한 오리해장국입니다. 부추와 미나리가 듬뿍 들어있고 들깨가루가 뿌려져 있어서 먹기 전부터 구수한 향이 느껴지더군요.

     

    저는 부추를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오리탕이나 순댓국 같은 국물 요리에 넣으면 최고지요. 억세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라 넉넉하게 넣어도 괜찮았습니다.

     

    오리해장국에는 오리살만 들어있습니다! 삼계탕은 뼈를 발라 먹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바로 먹으면 되어서 귀차니즘 있는 분들께 딱이겠더군요. 특히 과음한 다음 날 이것저것 다 귀찮을 때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오리살은 퍽퍽하지 않고 쫀득쫀득 부드러웠습니다. 겨자를 푼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숟가락으로 오리해장국 국물과 함께 떠서 먹어도 좋지요.

     

    오리해장국은 7,000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실한 해장국을,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그것도 관광지 인근에서 즐길 수 있다니 고맙더군요. 제주 물가가 비싸도 곳곳에 제주 성산읍 맛집 같이 가성비 좋은 곳이 있습니다.

     

    부추는 리필하면서 듬뿍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저도, 친구도 부추 킬러였거든요. 오리해장국 뿐만 아니라 삼계탕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진양념을 더 넣어 먹어도 됩니다. 저희는 처음 나왔던 그 국물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따로 넣지는 않았어요. 들깨의 구수함과 오리의 묵직한 풍미, 부추와 미나리의 향긋함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요리였습니다.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나니 힘이 납니다. 전 날 저녁 늦게까지 바닷 바람 쐬면서 앉아 있었기 때문에 몸에 한기가 들어 있었는데, 뜨끈뜨끈한 국물 마시고 나니 회복되더군요.

     

    그래도 아직 몸이 찌뿌둥해서 움직여줘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오름은 총 300~400개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높낮이, 식생, 형태가 다양합니다.

     

    제주 오름은 총 300~400개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 오른 오름은 지미봉이라는 오름입니다. 올레길 21코스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지요. 경사가 꽤 있는 편이라 가볍게 오르고 싶은 분들은 근처의 다른 오름을 추천드립니다.

     

    식사 하자마자 급격하게 움직이면 배가 아플 수도 있으니 굉장히 천천히 걸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오름에 오는 목적은 아니니까요. 천천히 오름의 자연을 느끼며 걸었지요.

     

    지미봉은 풍경이 멋지기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상당히 한적한 편이라, 북적이는 곳 싫어하면 성산일출봉 대신 이곳으로 일출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저 앞에 보이는 큰 오름이 성산일출봉입니다. 날씨가 조금 더 맑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다음에 또 찾아오면 되니까요.

     

    우도는 건물 하나하나까지 보일 정도로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성산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10~15분만에 갈 수 있는 섬이니 실제로도 가깝기는 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잘 구분되지 않던 날...수평선을 찾으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더니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다음 번에 올 땐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지요.

     

    맛도 있었지만, 가격은 저렴한데 속재료가 풍성하게 들어있어서 농원백숙 해장국과 삼계탕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뜨끈한 국물로 몸보신이나 해장하기 좋은 제주 성산읍 맛집 검색 중이시라면 여기 강추드립니다. 언젠가 토종닭백숙도 먹으러 가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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