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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든든하게 해장되는 제주항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9. 10. 07:44

    이른 아침 해장이 필요해서 제주 이모집 찾아갔습니다. 동문시장 바로 옆이라 먼저 시장에서 기념품을 사고 제주항 맛집 들러 식사를 했지요. 일어날 때만해도 찌뿌둥 했던 몸이 든든하게 식사하고 나니 가벼워졌습니다. 전 날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닌데 피로가 쌓여 있던 차라 숙취가 있었나봐요. 이런 날은 아침 푸짐하게 먹어주어야 금방 컨디션이 회복되지요.

     

     

    동문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시장 주변에는 주차장이 여럿 있는데, 저희는 식당 근처에 있는 주차장 쪽을 이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차가 많지 않아 쉽게 주차를 했습니다.

     

    시장 한 바퀴 둘러보며 기념품 몇 가지를 사고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아침 6:30 부터 오픈하는 제주항 맛집이기 때문에 아침 식사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더군요.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유아용 의자와 함께 이유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도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예요.

     

    메뉴는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뼈해장국과 순두부찌개, 오징어볶음으로 주문했습니다. 제주 시내 중심에 있는 식당인데 가격이 합리적이더군요.

     

    식사 전에 화장실에 가서 먼저 손을 씻고 왔습니다. 쌈을 싸먹을 건 아니지만 요즘은 위생에 더 신경쓰게 되는 시기이니까요. 화장실이 생각보다 훨씬 깨끗해서 마음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숙취가 있는 날은 아침부터 허기져서 밑반찬부터 먼저 집어먹게 됩니다. 양파지에 들어있는 알싸한 고추의 맛과 양파의 아삭함이 아침을 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김치가 짜지 않고 상큼해서 자꾸만 집어먹게 됩니다. 마치 샐러드처럼 먹었던 것 같아요. ㅎㅎ

     

    식사가 나올 때까지 음식 준비하시는 모습을 살짝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큰 규모의 식당은 아니지만 체계적이고 위생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징어볶음은 흔히 식당에서 보는 진득한 양념이 아니라 국물이 자박하게 깔려 있었습니다. 주문 후에 볶아 나오는 것이라 신선함이 느껴지더군요.

     

    올 해 반짝 오징어가 잘 잡혔다더니 다시 금징어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주항 맛집에서는 오징어를 푸짐하게 넣어서 볶아주셨습니다. 채소와의 비율도 알맞아서 단품으로 먹어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오징어볶음 국물을 넉넉하게 뿌려서 밥을 비벼 먹으니 한 공기 쯤이야 우습게 없어졌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 아침에 먹기 더 부담이 없었습니다.

     

    원래 해장술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오징어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자연스럽게 막걸리를 한 잔 곁들이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발효 잘 된 생막걸리였지요.

     

    제주 막걸리라 하면 한라봉, 감귤 막걸리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 막걸리도 맛있지만, 이 막걸리는 저렴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좋았습니다.

     

    제주항 맛집 순두부찌개와 뼈해장국은 가격이 각각 7,000원씩 입니다. 시장 보러 왔다가 간단히 식사하고 가시는 도민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순두부찌개에는 순두부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점으로 다른 요리를 추가해서 먹었지만, 보통 때였다면 이 한 뚝배기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식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순두부에 해물 베이스의 육수가 더해져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순두부 양이 넉넉하니 밥을 말아 먹기 전에 먼저 순두부부터 호로록 먹어주었지요.

     

    고추와 마늘을 넣어 칼칼하고 알싸한 맛을 살짝 더해주었습니다. 밥을 뜨끈한 국물에 푹 담갔다가 먹어보니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더군요. 아침 식사로 제격이었습니다.

     

    뼈해장국은 뼈를 오랫동안 푹 고아냈는지 살이 부드럽고 국물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잡내도 나지 않았고요.

     

    뼈해장국 가격에 비해 고기가 실하게 붙어있는 뼈가 수북하게 쌓여 나와서 기분 좋았습니다. 해장국 전문점이 아닌데도 맛이 수준급이었지요.

     

    부드러운 살코기에 뼈해장국 국물을 머금은 채소를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몸보신 될 듯한 깊은 맛의 국물이었는데도 텁텁함 없이 깔끔해서 자꾸만 손이 가네요.

     

    고기는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메뉴에 소고기 해장국도 있던데, 뼈해장국 맛있는 걸 보면 그것도 맛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먹어보고 싶습니다.

     

    배는 이미 불러왔지만 옆에서 파전 드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맛있어보여서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다른 메뉴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푸짐하더군요. ㅎㅎ

     

    해물이 넉넉하게 들어있는 파전의 정석이었습니다. 파도 싱싱해서 향긋함을 느낄 수 있었고요. 반죽보다 파, 해물의 양이 월등하게 많습니다.

     

    제주항 맛집 포장도 가능하다길래 남은 파전과 함께 오징어볶음을 포장했습니다. 친구가 추자도 가서 낚시할 때 먹을 음식이 필요했었거든요.

     

    새벽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는데 날씨가 어느 새 맑게 개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될테니 계속 이런 하늘을 볼 수 있겠지요?

     

    추자도에 가는 친구를 배웅해주러 제주항에 왔습니다. 하루에 2번 정도 배가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맑고 파도가 잔잔해서 멀미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주항에서 추자도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니 멀미 심하신 분은 미리 멀미약 드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배 시간이 남아서 제주항 주변을 거닐며 소화를 시켰습니다.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으니 에너지가 넘치더군요. ㅎㅎ

     

    고깃배를 보고 있으니 저도 낚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심하게 멀미를 한 적이 있어서 선뜻 하게 되지는 않지만...언젠가 다시 배낚시를 가고 싶습니다.

     

    제주항에도 낚시를 하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제주는 낚시꾼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지 않을까 합니다. 유명한 낚시 포인트가 굉장히 많더군요.

     

    아점을 든든하게 먹으니 숙취도 사라지고 컨디션도 순식간에 좋아졌습니다. 일찍 문을 여는 제주항 맛집 찾으신다면 제주 이모집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착한 가격에 정이 담긴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저녁에 오징어볶음에 막걸리 한 잔 하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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