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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찍기 좋은 제주 탑동 카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9. 14. 23:24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제주 탑동 카페 다녀왔습니다. 쿠스4.5 이라는 이름의 카페식 스튜디오로,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의 테마별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어서 친구들과 가도, 커플이 가도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겠더군요.

     

    한일카센타 뒤쪽에 주차장이 보입니다. 제주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서는 주차난이 없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내 중심에서는 주차 장소를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이 편한 것 같습니다.

     

    카페 들어가기 전에 잠시 칠성로 상점가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기도 했고 가을을 맞이해서 새 옷 하나 구입하고 싶었거든요.

     

    백화점이 없는 제주에서, 칠성로는 쇼핑하기 가장 좋은 거리 중 한 곳입니다. 제주의 명동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근대적인 상점이 들어섰다고 하니, 오랫동안 제주 상권의 중심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칠성로에서 길만 건너면 동문재래시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전에 왔을 땐 조금 더 북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곳에서 버스킹이나 축제도 자주 열리곤 했는데, 올 해는 코로나 때문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더군요. 쇼핑하기에는 한적함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가디건을 하나 구입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고요.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 탑동 카페 쪽으로 향했습니다.

     

    카페는 ABC마트가 있는 건물의 4~5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호의 4.5 는 4층과 5층이라는 뜻이고, CUS 는 '인간' 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에서처럼 말이지요.

     

    들어오자마자 다른 카페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예인의 사진들이 많았는데, 사장님께서 카페 내에 있는 모든 사진을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멋지게 찍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캐릭터를 살리는 인물사진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명 연예인들과 작업을 하셨던 사장님께서 카페 손님 프로필 사진도 찍어주실 수 있으시다는데...언제 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찍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스튜디오를 처음 봐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평소 사진에 관심 있으셨던 분이라면 더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던함, 클래식함, 아기자기함 등 여러 감성을 사진에 담을 수 있겠더군요.

     

    위쪽에는 테마별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여러 컨셉으로 만들어두었는데도 잘 정돈된 느낌이고 조잡하지도 않았습니다. 인물과 함께 구도 잘 잡아서 사진 찍으면 공간이 더 살아나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키티방입니다. 인형부터 액자, 캐리어까지 키티였는데 제 지인 중 한 명이 키티 매니아라 여기 오면 좋아할 것 같더군요. 귀여운 캐릭터라 해서 꼭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바로크 시대에 만든 200년 된 피아노도 놓여져 있었습니다. 인테리어로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조율이 되어 있어 실제로 연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럴 때면 피아노를 꾸준히 배워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주 탑동 카페 창가 좌석에서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탑동 해변에 다다르지요. 동문재래시장과 칠성로에서 쇼핑을 한 다음 이곳에 들러 사진 찍으며 식사하고, 바다에 들러 산책하는 코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료 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갖추어져 있고, 저녁에는 맥주나 와인을 마셔도 좋을 법한 제주 탑동 카페입니다. 저희는 점심 때 방문해서 스페셜 메뉴 할인도 받았습니다.

     

    스페셜 메뉴에는 아메리카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선한 원두를 바로 가지고 와서 사용하기 때문에 커피의 풍미가 잘 살아나더군요.

     

    저희는 즉석떡볶이와 토마토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스페셜 메뉴는 어느 종류든 1인분에 12,000원(커피 포함)이었고, 아래 사진의 떡볶이는 2인분입니다.

     

    즉석떡볶이에 들어가는 육수는 닭, 새우, 북어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카페이지만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

     

    떡과 오뎅 외에도 얇게 썬 소고기 목살과 만두, 햄, 계란 등이 들어가서 푸짐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떡볶이였습니다. 파가 넉넉하게 들어가 시원하기도 하고, 소고기 덕분인지 맛이 깊더군요.

     

    저도 집에서 떡볶이 해먹을 때 햄을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육수와 양념부터 다르기 때문에 맛은 제 떡볶이와 전혀 달랐지만, 그래도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ㅎㅎ

     

    국물을 더 졸여 먹어도 되지만, 맛있는 양념의 향이 솔솔 풍겨와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떡, 고기, 햄, 오뎅, 만두를 골고루 담고 국물을 넉넉하게 더해서 숟가락으로 떠 먹었지요.

     

    떡은 밀떡이었습니다. 쌀떡보다 훨씬 말랑말랑하고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지는 밀떡이었어요. 국물과 따로 놀지 않고 양념이 푹 배어있어서 떡만 먹어도 완소였습니다.

     

    여기 오기 전 최근에 먹었던 떡볶이가 매운 맛이 강조된 것이었거든요. 저는 매운 맛을 잘 견디지 못하기도 하고, 매우면 풍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제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 탑동 카페 즉떡처럼 깊은 맛의 떡볶이가 훨씬 취저네요.

     

    만두는 가운데를 살짝 갈라서 소스를 더 얹어 먹으니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살짝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프리미엄 떡볶이의 맛이 만족스러워서 잘 왔다 싶었습니다.

     

    짙은 남색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 토마토파스타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였습니다. 소스가 넉넉하게 나와서 좋더군요.

     

    우선 소스 맛부터 보았습니다. 소스가 진한데도 토마토의 상큼함 덕분인지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나오면서 파스타 맛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요리연구가 박성재 쉐프님의 레시피를 가져온 것이라 하시더군요. 추후에 쿠킹 클래스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보통 내공이 담긴 게 아니었어요.

     

    상큼하고 향긋했던 수제피클은 파스타 뿐만 아니라 떡볶이와도 훌륭하게 어울렸습니다. 과하게 짜거나 달지 않아서 요리의 맛을 해치지 않더군요.

     

    오랜만에 맛보는 정통 파스타였습니다. 저는 다양한 재료를 화려하게 올린 파스타보다 기본에 충실한 쪽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곳의 요리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집 가까이 있었다면 자주 왔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와 다시 칠성로 상점가를 걷다가 바지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살짝 도톰한 재질이라 지금부터 다가오는 겨울까지 잘 입을 것 같습니다. 밤에 쿠스4.5 에서 찍었던 인물 사진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배경이 잘 갖춰져 있으니 사진도 역시 잘 나오더군요. 멋진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식사할 수 있는 제주 탑동 카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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