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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깊은 풍미의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9. 5. 07:20
제주도 회라고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고급진 다금바리나 돔 종류도 물론 맛있지만, 저는 고등어회도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구웠을 때 맛을 떠올려 보면 회로 즐기기에 비릴 것 같지만...신선한 고등어를 사용하는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가면 전혀 비리지 않은 풍미 좋은 회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가파도수산 그런 횟집 중 하나였습니다.
식당은 제주의 남서쪽, 모슬포항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 편했지요.
영업시간은 11:00 ~ 23:00 이고 1, 3째주 월요일은 휴무라 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수족관을 살펴보니 물고기들이 깨끗한 물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ㅎㅎ
특별한 뷰를 즐길 수는 없지만,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집은 보통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테이블은 좌식과 입식이 모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좌식 테이블에 자리잡았습니다.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할 때는 입식이 최고이고, 느긋하게 여유를 두고 먹기에는 좌식이 더 좋지요. 좌식용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편했습니다.
제주도 한 상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고등어회와 딱새우회를 메인으로, 삼겹살구이, 고등어구이, 각종 해산물 요리들에 매운탕까지 풀 세트로 차려지는 든든한 한 상이었습니다.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한 곳이라 제일 먼저 고등어회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시원한 돌 위에 가지런히 세팅되어 나온 고등어는 빛깔에서도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고등어회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신선도라 생각합니다. 한 점 맛을 보니 기대했던 바로 그 맛입니다. 기름지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신선한 풍미에 미소가 떠오르더군요.
육질은 쫄깃해서 씹는 재미도 있습니다. 붉은살 생선이라 광어나 돔과는 다른 쫄깃함인데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묵직한 맛입니다.
저는 고등어회는 간장과 초고추장에 번갈아가면서 찍어 먹었습니다. 누군가는 초장에 찍어 먹으면 회 맛을 모르는 것이라고도 하던데...각자의 입맛이 다르니 먹는 방식의 정석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회에는 김과 양념된 밥이 함께 나옵니다. 고등어는 조미김이 아닌 재래김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김의 바다향이 고등어의 풍미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더군요. 양파절임이나 무절임을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참깨가 듬뿍 들어있는 양념밥과, 김, 고등어 이 3가지를 함께 먹으면 최고였습니다. 식감부터 풍미까지 나무랄 데 없는 맛이었지요. 물론 비릿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등어회 좋아하지만, 조금만 덜 신선해도 맛이 없고 비려서 안 먹습니다.
딱새우도 고등어회 못지 않게 제주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회 중 하나입니다. 다금바리 같은 고급 어종에 가려 아직은 찾으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점점 이 매력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딱새우는 제주에서 해물뚝배기나 해물라면 등 국물 요리를 할 때도 빠짐없이 들어가는 재료이지요. 끓여내면 시원한 감칠맛 나는 국물을 선사해주고, 이렇게 회로 즐기면 달달한 감칠맛을 전해줍니다.
딱새우는 일반 새우에 비해서 감칠맛이 더 뛰어났습니다. 아직 독도새우를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새우로 만든 회 중에서는 딱새우회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라 더 좋습니다.
딱새우회는 간장만 약간 곁들여서 먹어도 맛있고, 고등어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밥, 김에 곁들여도 좋습니다. 식감은 쫀득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삼겹살구이는 제주산 돼지고기를 노릇하게 구워 나왔습니다. 위에 구운 마늘이 올려지는데, 다른 소스 하나 없이 삼겹살에 마늘만 얹어 먹어도 훌륭하더군요. 생마늘 잘 못 드시는 분도 맛있게 드실 것 같습니다.
밥 반찬하면 참 좋겠다 싶은 양념고기도 나왔습니다. 제육볶음이라고 부르기에는 결이 조금 다른 음식이었는데요, 하나 먹으면 바로 하나 더 먹고 싶은 중독성 있는 요리였어요.
저는 마늘을 좋아하는 편이라 삼겹살에 구운 마늘, 생마늘 모두 올려 먹었습니다. 고등어회를 싸먹던 김에 삼겹살을 싸먹어 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그래도 삼겹살은 상추나 깻잎과 더 잘 어울리기는 합니다.
단호박 튀김은 바삭함 속 달콤함이 기분 좋았습니다. 제주도 한 상 메뉴는 합리적인 가격에 회와 고기, 튀김, 탕 등이 배부르게 먹기 좋을만큼의 양으로 준비되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툼한 계란말이도 있었지요. 술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계란말이만으로도 소주 한 병 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차를 가져와서 술을 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등어구이는 기름은 잘 빼고 육즙은 남겨 촉촉하고 맛있었습니다. 간도 딱 적당해서 그냥 먹어도 좋았지요.
고등어구이는 어릴 때부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밥 반찬에서 빠진 적이 없는 요리입니다. 특히 이렇게 살집 넉넉한 고등어는 꿀맛이지요. 소울푸드라고 불러도 될만큼 여러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식사의 마무리를 책임져 준 매운탕입니다. 고등어를 넣고 만들어서 일반 매운탕과는 결이 조금 다른데, 진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었습니다!
국물은 중독성 있고, 고등어살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다시 식사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ㅎㅎ 배가 불러 남기고 왔더니 이제서야 아쉽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날씨가 조금 흐려져 있었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파도 치는 바닷가의 모습을 보러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까만 돌에 하얀 포말이 일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게 됩니다. 머릿 속을 비워내고 쉬어가는 시간이지요.
며칠 전에 큰 태풍이 와서 피해가 심했다고 들었는데, 하나 더 오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항상 이 정도의 파도만 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 쪽에서 까뭇까뭇한 무언가가 보여서 자세히 보니 돌고래였습니다.
바다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가며 수영을 하다가 튀어오르는 모습이 예술이었습니다. 이렇게 활동 범위가 넓고 빠른 돌고래인데 수족관에 가둬놓으면 안 되겠다 싶더군요.
떼를 지어 가며 점프하는 모습도 찍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제 머리에 담아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몇 장만 찍고 그냥 바라보았지요.
돌고래를 만났던 것은 모슬포항 근처의 모슬포해안도로였는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습니다. 제주 전역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으니 바닷가 가시면 유심히 한번 살펴보세요. 제주도 고등어회 맛집 신선한 회에 돌고래까지 만나서 힐링되는 날이었습니다. 가파도수산 한상차림 푸짐하고 실속있으니 모슬포 쪽 가실 때 식사하셔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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