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분위기까지 완벽한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8. 27. 07:43

    제주엔 흑돼지 맛있게 구워주는 식당이 많습니다. 재료가 좋으니 그럴 수밖에요. 얼마 전에는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먹으러 갔었는데요, 화력 좋은 비장탄에 구운 육즙 촉촉한 흑돼지의 맛도 일품이고 고깃집 같지 않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생돈우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좌석도 간격을 띄워 앉혀주시더군요. 사회적거리두기를 굉장히 잘 실천하는 식당이었습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면 흑돼지 김치찌개와 흑미밥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이런 서비스는 꼭 챙겨야지요. ㅎㅎ

     

    은은한 조명이 달린 높은 천장 아래 테이블이 놓여있어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도 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프라이빗한 모임을 할 수 있는 개인 홀도 있더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시기이지만...사실 식당에서는 남는 자리에 앉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자리에 간격을 두고 앉아달라는 문구도 쓰여 있고 안내도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흑돼지 근고기 2인분으로 주문했습니다. 둘이서 흑목살 400g, 흑오겹 200g 이면 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양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고기 1인분은 150~200g 잡으니 말이지요.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먹을 준비가 되어갑니다. 먼저 반찬과 숯이 세팅되었습니다. 들깨소스가 고소하게 뿌려진 샐러드에 전복죽, 양파지, 콩마물무침, 오이피클, 백김치 등등이었습니다.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구울 때 사용하는 숯은 참숯 중에서도 비장탄이라 합니다. 화력이 좋아서 겉은 노릇하게 익혀주고 속에 육즙은 촉촉하게 가둬주더군요. 숯향이 고기에 배어들어 맛도 고급스러웠습니다.

     

    우선 전복죽부터 먹어보았습니다. 전복죽은 한 사람에 하나씩 나오는데, 제가 맛있게 먹고 혹시 추가할 수 있겠냐 여쭤보니 계속 리필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고깃집이 아닌 횟집에서도 이런 퀄리티의 전복죽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전복 내장만 넣은 게 아니라 슬라이스 된 전복이 들어있는 진짜 전복죽이었습니다.

     

    흑돼지는 살짝 초벌을 해서 나왔습니다. 그릴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어서 더 먹음직스러워보이더군요.

     

    초벌을 제대로 하면 확실히 육즙이 잘 잡혀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의 품질이라든지 두께 등등 다른 요인도 육즙에 영향을 미치겠지만요.

     

    사실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전복죽 두 그릇을 싹싹 다 먹고 나서 계란찜과 반찬으로 배를 달래주었습니다. 계란찜 간이 딱 좋았습니다.

     

    여기 비지찌개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하나 주문해보았습니다. 가격은 7,000원입니다. 콩 전문점은 아니지만 제주콩을 직접 불려서 갈아 만들었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게다가 비지찌개에 흑돼지가 들어가서 그런지 코의 고소함에 흑돼지의 풍미가 합쳐져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그리고 가운데 놓인 멜젓. 참 제주다운 모습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더군요.

     

    오겹살은 껍데기, 비계, 살코기 부분을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자르고, 목살은 탱탱한 고기 속 육즙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잘라주십니다. 이 크기가 속까지 잘 익으면서 육즙이 마르지 않는 적정 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다 익은 고기는 타지 않도록 철망에 올려 두고 먹으면 됩니다. 접시에 내어 놓는 것보다 온기가 유지되어 더 맛있지요.

     

    고기의 진정한 맛을 알아보기 위해서 기름장에 담긴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고소한 육즙이 촉촉하게 스며 나오는데, 전혀 느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젠 멜젓에도 찍어 먹어봐야지요. 호불호 갈리는 제주식 고기 소스이긴 하지만...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제일 처음엔 예상치 못한 맛에 당황했는데 적응하고 나니 맛깔나더군요.

     

    채소도 열심히 먹어주었습니다. 고기를 메인 요리로 먹을 땐 일부러 채소를 더 먹으려는 마음이 있나봅니다. 밑반찬도, 쌈채소도 싱싱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드시러 가신다면 하우스와인 한 잔 곁들여보시기 바랍니다. 흑돼지와 레드와인의 궁합이 이렇게 좋은 줄 전에는 몰랐습니다. 가격도 1잔에 4,000원으로 부담없었습니다.

     

    제주에 있으며서 자주 흑돼지를 먹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더 먹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도 흑돼지에 실망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길 가다가 충동적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그랬지요. ㅎㅎ 식당마다 고기의 품질과 굽는 방식 등이 다르니 맛있다고 소문난 곳에서 드시길 바랍니다.

     

    30시간 저온 숙성을 시킨 흑돼지였더군요. 그래서 부드럽고 잡내도 없었나 봅니다. 택배로 흑돼지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와인에 흑돼지를 먹고 나오니 고깃집이 아니라 레스토랑에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제주로 지인이 합류하기로 해서 식사 후엔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도 사진 찍기 괜찮은 스팟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저도 셀카를 몇 장 찍었지요. ㅎㅎ

     

    제주국제공항에 올 때마다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여행의 시작점이어서 그렇겠지요.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공항을 둘러보았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젠 셔틀(무료)을 타고 외부 렌터카 업체 쪽으로 가야 합니다. 덕분에 공항 내부에 주차하기 훨씬 쉬워졌더군요.

     

    택시, 버스를 탈 수 있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항이 많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내판만 잘 보시면 초행이시더라도 혼란스럽지 않으실거예요.

     

    공항 내부에도 식사할만한 장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붐비기도 하고 다소 가격대가 높은 편이니 웬만하면 밖에서 식사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어딜 가면 좋을지 관광 팜플렛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행하면서 꽤 많은 곳을 둘러봤다 생각했는데 새로운 곳이 많이 생겼는지 제가 모르는 관광지도 많더군요.

     

    시간만 맞았으면 늦게 합류한 지인도 생돈우리 가서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거든요. 레스토랑처럼 근사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함께 즐기는 참숯구이 흑돼지는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