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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이 맛있는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8. 24. 11:41
갈치조림이 꼭 먹고 싶어서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 지인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예전 성산에서 가 본 적 있던 섭지코지올래맛집 이었거든요. 이름은 그대로인데 서귀포시청 제2청사 옆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바로 찾아가보았는데, 여전히 변함 없이 맛있고 가격도 그대로여서 좋았습니다.
대로면에서 조금 떨어진 서귀포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덕분에 주차는 골목 옆 쪽에 해두면 되어서 편하더군요. 아래 사진 끝에 보이는 건물은 서귀포월드컵경기장입니다.
영업시간은 9:00 ~ 20:00 입니다. 아점 시간에 찾아왔더니 식당이 한산하더군요. 매장이 길쭉해서 밖에서 볼 때보다 안쪽 좌석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좌식 테이블도 방 안쪽에 마련되어 있고 유아용 의자도 있었습니다. 이런 작은 배려도 고객 입장에서는 고맙더군요.
조림 가격이 예전에 왔을 때와 똑같았습니다. 갈치조림이 15,000원(1인분) 인데, 사장님께 가격 안 올리시냐 했더니 10년 째 같은 가격이라며 웃으시더군요. 참 인심 좋은 식당입니다.
갈치조림, 갈치구이와 함께 막걸리도 한 병 주문했습니다. 감귤, 한라봉, 우도땅콩, 좁쌀과 같이 제주 특산물이 들어간 막걸리를 여러 종류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에서는 주문을 하고 나서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미리 만들어 둔 것과 갓 만든 음식의 맛은 확실히 차이가 나지요.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식사 전에 반찬 먹는 습관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서양의 샐러드처럼 우리네 밑반찬이 식전 입맛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평소에는 톳을 잘 먹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제주에 오면 그렇게 맛있더군요. 톳 산지이기 때문인지 해산물을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달라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소박한 반찬들이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 있었습니다. 묵은 반찬 느낌이 아니라 집밥에 나올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고추장아찌와 마늘쫑장아찌도 맛있었습니다. 짭쪼롬하게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밥 반찬으로 그만이더군요.
가격이 저렴하니 양이 적지 않을까 했지만 굉장히 푸짐하게 나오는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 이었습니다. 전에 더 비싼 값을 주고 먹은 갈치조림보다 오히려 양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갈치조림에 무말랭이가 들어있는 것은 여전하더군요. 제주 무가 워낙 달달하고 맛있기 때문에 그냥 조려도, 무말랭이를 조려도 맛있습니다. 무말랭이의 식감이 오독오독해서 포인트가 됩니다.
갈치조림 양념에 곁들이니 떡볶이떡도 고급스러워지네요. 조림에 들어있는 파나 무말랭이를 올려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이 소스에는 뭘 찍어 먹어도 맛나겠다 싶어요.
무와 감자는 그냥 봐서는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양념이 진하게 배어 있었습니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이야기를 멈추고 음식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힌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 입니다.
갈치조림에 갈치와 함께 단 하나의 재료를 넣어야 한다면 거의 무를 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의 맛이 튀지 않기 때문에 조림 양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훌륭한 맛을 선사해주는 것 같아요.
조림은 주방에서 100% 조리가 다 되어 나옵니다. 딱 먹기 좋게 조려 나오더군요. 자리에서 끓여 먹는 것도 좋지만 더운 여름이기도 하고 조리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도 않으니 편해했습니다.
갈치가 상당히 두툼했습니다. 저렴한 갈치집이라면 이런 퀄리티는 보기 어려운데...예나 지금이나 높은 품질의 갈치를 사용하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전혀 비리지도 않고 고소했습니다.
저는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갈치구이도 만만찮게 맛있더군요. 솜씨 좋게 구워져 나와서 속살은 촉촉하게 갈치의 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은갈치라는 것을 증명하는 은빛 비늘...제주 은갈치는 비늘 손상을 막기 위해서 그물이 아닌 낚시로 한마리씩 끌어올려 잡습니다. 정성이 들어간만큼 더 맛있을 수밖에 없지요.
갈치구이는 굉장히 실했습니다. 토막내서 나와서 그렇지, 머리와 꼬리가 붙어있었다면 상당히 큰 사이즈였을 것입니다. 여럿이라면 통갈치도 괜찮지만, 2~3인이 조림, 구이를 다양하게 맛 보고 싶을 땐 이렇게 일반적인 방식으로 요리하는 식당이 훨씬 가성비 높습니다.
갈치살이 실하기 때문에 씹는 맛도 훌륭했습니다. 물론 고기처럼 씹히는 것은 아니고 한두번 씹으면 부드럽게 고소함을 전해주며 넘어가지요.
막걸리 한 잔에 갈치구이 한 점~ 비오는 날의 작은 사치였습니다. 고급스러운 밥상인데 가격은 저렴하니 더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요.
갈치조림에는 공기밥과 성게미역국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국을 좋아해서 향토음식점에서 종종 주문하곤 하는데요, 양이 다르긴 하지만 한 그릇에 만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게미역국에는 밥 말아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개운하고 푸근한 맛이에요. 느끼하지 않아서 특히 아침 입맛 없을 때 먹기 좋습니다.
식사 후에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서 실내 어디로 가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우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왔습니다. 매일 열리는 상설 시장입니다.
시장 전체에 지붕이 있기 때문에 비오는 날에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공영주차장도 꽤 넓어서 성수기만 아니면 무난하게 차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산물, 육류, 과일, 채소,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제주시의 동문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길이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트보다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시식은 시장 구경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식사를 푸짐하게 하고 왔기 때문에 많이 맛보지는 못했지만, 귤 말린 것이 맛있어서 나중에 먹으려고 두 봉지 구입했습니다.
삼삼하게 양념한 무를 속에 넣고 메밀전병에 말아놓은 제주 향토 음식 빙떡도 구입했습니다. 굉장히 건강한 맛이라 디저트보다는 출출할 때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가격에 훌륭한 맛을 선사해준 서귀포시 갈치조림 맛집...실한 갈치 요리를 저렴하게 즐기고 싶으실 땐 섭지코지올래맛집 찾아가보시기 바랍니다. 찾아가기는 쉽지만 관광지 바로 앞이 아니라 붐비지도 않고, 무엇보다 갈치의 퀄리티가 높아서 만족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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