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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상깊은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5. 7. 06:00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제주를 ,찾아온 지인과 함께  봄 여행을 떠나봅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따뜻한 봄볕과 아름다운 제주바다가 답답했던 마음을 뻥뚫어주었는데요. 그저 발걸음이 이끄는 데로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마지막날 방문했던 흑돼지 전문점은 아직까지 여운이 남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가 맛있기로 현지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날리는 곳이었는데 명품 흑돼지의 진가가 느껴졌습니다. 로컬맛집다운 넉넉한 인심까지 마음에 쏙 들었던 곳입니다.





    제주도에 방문하면 단연 흑돼지 근고기는 먹어봐야 된다는 지인의 생각으로 들렀던 곳입니다. 오후 비행기를 타고 다시 일상에 복귀를 해야됐던 터라 아쉬움이 남았을텐데 식사를 할 때 만큼은 입안에서 넘칠듯 퍼지는 흑돼지 육즙에 오롯이 식사에만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근고기로 제공되는 곳이기 때문에 두툼한 두께감을 자랑했는데 그만큼 쫄깃탱탱한 식감도 남달랐습니다. 씹는 결에 따라서 물밀듯 퍼지는 육즙에 황홀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바로 공항으로 넘어갈 생각으로 제주공항하고 인접한 고깃집을 알아보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인근 상인분들에게 흑돼지 전문점을 알음알음 물어서 찾게 된 곳인데, 확실히 10년동안 장사를 한 곳이라서 그런지 많은 도민분들이 그 맛을 인정하시는 눈치였습니다. 가게 외관도 오랜시간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로컬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살짝 투박한듯 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서 제주에서 지인과 마지막 식사여서 그런지 더욱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가게 상호에서 알 수 있든 흑돼지 연탄구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입구 쪽에는 연탄불을 넣는 드럼통도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 소품은 아니었지만 연탄구이 전문점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듯 보였습니다. 가게의 전경과 소소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주 시내쪽은 아무래도 도민분들 생활권과 인접해 있어서 전용주차장이 없으면 주차하기 꽤나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게 앞 부분과 옆 쪽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넓게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게 방문고객들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주정차 무인 cctv 촬영을 통해 꼼꼼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주택느낌이 났던 가게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늑하고 카페에 방문한 것 처럼 모던한 분위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깔끔해서 식사하기도 무척 편했던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전문점이었습니다. 단체석도 마련이 되어 있을만큼 넓찍했기 때문에 8인 이상의 단체모임도 거뜬하게 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창가 쪽 자리는 넓은 창이 자리잡고 있어서 들어오는 채광도 참 좋았습니다. 시내 쪽이기 때문에 바다나 산을 전망으로 하고 있진 않았지만 주변이 뻥 뚫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식사하는데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흑돼지를 맛볼 생각에 주문하기 전 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흑돼지와 일반돼지 두 종류가 있었는데 흑오겹살과 흑목살로 제공되는 흑돼지 근고기 1근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가격대도 관광지 일대 고깃집보다 저렴한 편이여서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고 난 다음에 주문할 수 있는 식사메뉴도 꽤나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이라는 청국장도 꼭 맛보고 싶어서 추가를 했는데 현재 SNS이벤트 중이라서 근고기를 먹은 다음 관련 해시태그를 업로드 하면 청국장을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합니다. 꽤나 파격적인 이벤트 내역이었습니다.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도민분들 식사장소로도 사랑을 받는 집이라서 그런지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점심특선메뉴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면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차려지는데 진짜 아쉽지도, 과하지도 않고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장님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도 적당히 익어서 아작아작한 식감과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식사로 주문한 청국장과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했습니다.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면 어디에서나 나올법한 파절임 하나에도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파채와 함께 양파, 깻잎 등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한층 더 향긋한 맛이 강하게 돌았고 양념자체도 매콤새콤한게 고기의 맛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파절임을 먹고 난 다음에 입 안에텁텁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기본찬에는 포실포실한 계란찜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노란색감을 자랑하는 계란찜이었는데 채에 몇번이나 걸러내셨는지 알끈이 하나도 없고, 뽀얀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나게 부드럽고 입안에서 고소한 풍미와 함께 살살 녹는 듯 했습니다. 식전죽처럼 따끈하게 속을 달래주었습니다.





    깻잎장아찌도 깻잎 한장한장이 꽤나 큼직했습니다. 깻잎 한장에 고기 한점만 싸서 먹어도 간이 쏙 맞는 느낌이었는데 장아찌 소스 자체가 너무 짜지 않고 깻잎 특유의 향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적당히 새큼달큼한게 입 안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밑반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동치미입니다. 고기를 먹는 동안 곁들였던 동치미 맛이 너무 끝내주다 보니까 추후에 식사로 동치미냉면까지 추가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사과나 배같이 당도높은 과일의 단맛이 국물 끝에 살포시 느껴졌는데 시원한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에 저절로 한 대접 비우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밑반찬 부터 정성이 가득했고, 사장님의 오랜 노하우가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달궈진 연탄불을 화구 안에 넣어주십니다. 보고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몸에 열기가 확 오를 만큼 벌겋게 달아오른 연탄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화력도 쎄고 불씨가 그대로 오래가는 편이여서 흑돼지를 구워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원래 제주 흑돼지를 제대로 즐기려면 연탄구이 전문점에 가야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정통의 맛을 잘 찾아 온 것 같았습니다.





    흑돼지 근고기는 오겹살과 목살 두가지 부위로 제공이 되었습니다. 다른 흑돼지 전문점들 중에서도 로컬맛집으로 인정을 받는 곳이라서 그런지 근고기 자체의 두께부터 남달랐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두툼한 두께감이 살아있는 근고기였습니다.





    직원분들과 사장님께서 직접 케어를 해 주시고, 또 잘라주시기 때문에 편하게 앉아서 노릇하게 잘 익은 흑돼지만 쏙쏙 골라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두께가 엄청나다 보니까 어떻게 구워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고기가 타지 않고 노릇하게 잘 익을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케어를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고기를 잘라주실 때도 비계와 살코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끔 적절하게 썰어주셨습니다. 선홍빛깔의 영롱한 색깔을 자랑하는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근고기였는데, 고기 육질까지 탄탄하다는게 느껴지다 보니까 생고기 상태로만 봐도 진짜 질 좋은 고기만 엄선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기를 구우면서 생기는 기름이 불에 뚝뚝 떨어질수록 화력은 더 쎄지면서 흑돼지가 노릇하게 잘 익는 느낌이었습니다.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와 함께 흑돼지가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질 정도로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흑돼지 근고기는 너무 오래 익혀도 육즙이 다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굴리듯이 재빠르게 굽고 육즙을 안에 꽉 갇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구우면 구울수록 핏기가 싹 가시면서 노르스름한 빛깔이 올라왔는데 고기가 한층 더 오동통하게 탄력이 있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제주 흑돼지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멜젓까지 함께 바글바글 끓여주면 어느정도 고기가 다 익은 타이밍이었습니다. 확실히 흑돼지가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지 각양각색의 밑반찬과 명품 흑돼지를 함께 곁들일 수 있다보니, 훨씬 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따로 차를 렌트하지 않고 택시로 이동했기 때문에 고기와 함께 제주막걸리도 간단하게 한잔 곁들였습니다. 침전물이 잘 섞이게끔 한번 흔들어준 다음 막걸리 페트병 입구쪽을 꾹 누르면 막걸리가 넘치지 않아서 흘리지 않고 편하게 따라마실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목넘김이 끝내줬던 제주막걸리였습니다. 막걸리 특유의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은 살아있으면서도 탄산감이 적당해서 부담없이 한대접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었습니다. 도수 대비 알콜향도 많이 나지 않는 막걸리라서 육즙 넘치는 흑돼지와 함께 한잔씩 곁들여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흑돼지는 겉 표면에 윤기가 반지르르 돌면서 한층 더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습니다. 구워낸 다음에도 두께감이 살아있는 흑돼지이다 보니, 한입에 쏙쏙 넣기 좋게끔 오밀조밀한 사이즈로 잘라주셔서 좋았습니다.





    잘 익은 흑돼지는 비교적 불이 약한 불판의 사이드 부분에 탑처럼 쌓아주셨는데요. 저만을 위한 고기를 따로 빼 주시는 것 같아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겹살보다 비교적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던 흑목살부위는 퍽퍽하지 않으면서도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불판에 한껏 끓어오르면서 졸아든 멜젓에 고기 한점을 푹 찍어서 먹었습니다. 쌈장을 찍어서 먹는 것 하고는 다르게 한소끔 끓여낸 멜젓이 고기결 사이사이에 베어들면서 간을 맞춰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적당히 짭조름하면서도 멜젓 특유의 쿰쿰한 향이 풍부한 육즙과 잘 어우러졌는데 먹기 거북할정도로 비린맛이 아니라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멜젓마저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전문점이었습니다.





    김치와 싸서 먹으면 매콤칼칼한 양념이 더해져서 살짝 자극적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편마늘까지 얹어서 먹으니 알싸한 향이 확 감돌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비계가 많아서 느끼하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진짜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이 예술인 부위였습니다. 한층 더 진한 고소함이 입안에 은은하게 맴돌았습니다.





    야들야들한 상추에 파채와 오겹살을 얹어서도 먹어보았습니다. 흑돼지를 즐기는 가장 베이직한 방법이지만 정석 그대로의 환상궁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삭한 상추의 식감이 먼저 닿은 다음 매콤새콤한 파절이가 흑돼지에 간을 더해주는데 팡팡 터지는 육즙과 함께 파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보드라운 들깨고사리나물과 싸서 먹으면 극강의 고소함이 입안에 맴돌면서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듯 했습니다.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져 나와서 그런지촉촉하면서도 한층 더 깊은 맛이 느껴졌는데 고사리 자체도 질기지 않아서 두툼한 흑돼지와 함께 싸서 먹기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제공되는 밑반찬과 함께 흑돼지를 어떻게 곁들이냐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고기를 맛본 다음에 식사로 추가했던 청국장을 준비해주셨는데 주방에서 나올 때 부터 퍼지는 구수한 냄새에 절로 뒤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진짜 시골집에서 청국장을 직접 떠서 만든 것 처럼 진한 냄새가 일품이었습니다. 뚝배기에 이미 바글바글 끓여져 나오지만 은은한 연탄불에 오랫동안 따뜻하게 끓여먹을 수 있게끔 뚝배기를 연탄불에 얹어주셨습니다.





    청국장 자체에 감칠맛을 더해줄 두부나 애호박, 양파등과 같은 채소도 큼직큼직하게 썰어 주셔서 밥에 쓱쓱 비벼먹기 좋았습니다. 자박한 국물 사이사이에 청국장콩이 가득 딸려와서 보드라우면서도 속을 뜨끈하게 달래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고기 먹으면서 나눴던 막걸리 한잔이 저절로 해장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흑돼지 근고기 양도 적은 편이 아니라서 어느정도 배가 찼는데 뚝배기에 푹 끓인 청국장 맛을 보니 밥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청국장만 주문시 6,000원이었고 청국장과 밥 한공기가 같이 나오는 구성은 7,000원이었는데 밥 한공기까지 함께 주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공기 크게 떠서 앞접시에 담고 청국장을 쓱쓱 비벼서 먹는데 고슬고슬한 밥알이 청국장 국물에 촉촉하게 베어들어갔습니다.





    크게 한 수저 먹어도 훌륭했지만 남은 고기를 올려서 먹으면 청국장의 녹진함과 고기의 풍부한 육즙이 한껏 어우러지면서 진한 고소함을 자아냈습니다.고기의 육즙이 더해지니까 청국장 맛이 확실히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워낸 고기와 청국장이 따로놀지 않고 진짜 조화롭게 잘 어울렸습니다.





    청국장 국물이 너무 많지 않고 비벼먹을 수 있을 만큼 자박하게 끓여져 나와서 그 맛이 극대화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탄수화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고기만 먹을 때는 몰랐던 속의 헛헛함이 포만감과 함께 꽉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사리나물까지 얹어서 먹으니 고소한 맛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여느 한정식집에서 먹었던 고급음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진짜 맛과 영양, 두마리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청국장에 들어있었던 큼지막한 두부에도 간이 적절하게 베어있었습니다. 밥과 잘 비벼낸 청국장, 고기, 김치까지 얹어서 먹으면 언젠가 할머니가 끓여주신 청국장이 떠오르면서 정겨운 기분까지 들게 했습니다. 메인메뉴인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도 물론 맛있었지만 먹는 동안 추억여행을 할 수 있을만큼 끝내줬던 청국장이었습니다. 콩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제대로 매료되었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왔던 동치미 국물 맛에 반해 동치미냉면을 마지막으로 식사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었던 육수는 여태까지 먹었던 식사를 깔끔하게 정리해줄만큼 개운했습니다. 동치미 육수와 냉면만 곁들여도 물론 좋았겠지만 살짝 심심할 수 있는 맛을 보완하기 위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비법 양념까지 함께 얹어져 나왔습니다. 고명으로는 삶은계란 반개, 그리고 무절임이 나왔는데 동치미 냉면의 풍미를 한껏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냥 육수만 들이켰을 때 하고는 달리 양념장을 풀어낸 동치미냉면의 육수는 매콤함이 더해져서 한층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끝에 감칠맛과 함께 오묘한 단맛이 은은하게 남아드는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손이 갔습니다. 찰기가 살아있었던 냉면의 면발에도 육수가 가득 베어있어서 면과 함께 동치미냉면의 깊은 맛을 느껴보기 좋았습니다.





    엄청나게 개운한 동치미냉면은 고기를 또 부르는 느낌이라서 마지막 한점남은 고기와 함께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흑돼지의 쫀득한 식감과 냉면의 탱글탱글한 면발이 휘몰아치듯 어우러지는 맛이 기가막혔습니다. 다른 양념장 없이 냉면만으로도 흑돼지에 간을 충분히 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흑돼지를 먹다보면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새콤하고 시원한 동치미냉면이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개운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배가 부르다고 해서 주문하지 않았으면 후회가 남을 정도로, 진짜 끝내줬던 동치미냉면이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가는 길까지 세심한 센스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환풍시설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고기냄새가 그렇게 베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탈취제를 뿌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산뜻한 기분으로 가게 밖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도민분들이 인정한 곳은 뭐가 다를지 궁금했는데 10년동안 이어온 맛과 정성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품질좋은 흑돼지 근고기는 물론이거니와 음식 하나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식사로 즐겼던 청국장이나 동치미냉면까지 가슴 깊은 곳에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찾았던 제주국제공항은 타이밍을 잘 잡았는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가게하고도 진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체크인도 바쁘게, 부산스럽게 하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을 꽉꽉 채워서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씩 힐링을 목적으로 여유롭게, 발길이 닿는대로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연히 만난 고깃집처럼 또 근사한 제주공항 근처 흑돼지 맛집이나 명소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지인과 함께 한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컨데 제주공항 인근, 흑돼지 전문점에서의 식사라고 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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